역대급 반도체 주주환원…증권사에도 대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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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주가가 지난 20일 갑자기 상한가를 쳤다. 전날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해당 주식 위탁중개사로 SK증권의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발행주식총수의 약 3.3%인 2407만주(8월 18일 종가 기준)를 40조43억원에 매수하며, 자사주 매입은 오는 11월 19일까지 약 3개월간 진행하기로 했다. 하루 매수주문 한도는 무려 240만7000주.
국내 상장사 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인 만큼 이를 중개하는 SK증권도 관련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20일 상한가를 기록한 SK증권은 21일에도 장 초반 전날보다 22% 넘게 오른 3555원까지 터치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연이틀 반영했다. 이후 하락전환했지만 5% 넘게 오른 2955원으로 장을 마쳤다. 당시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증권주 대부분이 하락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상승폭이다.
특히 지난 석달여간의 지속적인 하락세를 고려하면 SK증권의 이번 주가급등은 상당한 반전이다. 동전주 우려에 지난 4월 액면병합한 SK증권 주가는 5월 초 6000원대까지 터치했다가 이후 내리 하락하며 7월말에는 170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석달여간 주가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SK하이닉스 자사주 위탁중개 사실이 SK증권의 주가 급등의 소재로는 다소 과하다는 반응이다. 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그 자체로 역대급이긴 하지만 증권사들의 법인 위탁매매수수료율이 높지 않아 이를 위탁받은 SK증권의 실제 수익에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사주 위탁매매중개는 사실 수수료수익이 크지 않다”며 “특히 법인거래는 정해진 수수료율이 아니라 별도로 약정, 계약하기 때문에 최저수수료율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40조원에 일반적인 위탁매매수수료를 반영하더라도 수수료 수익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올 상반기 SK증권의 위탁매매업무 실적을 보면 총 117조원 규모의 주식을 위탁매매했고, 이에 따른 수수료수익은 923억원을 올렸다. 거래실적 대비 평균 수수료율은 약 0.07%대 수준. 같은 기준으로 40조원의 SK하이닉스 자사주에 대한 위탁매매를 한다고 보면, 수익은 300억원 수준이다.
특히 증권사들이 법인고객 거래에서 최저수수료율을 적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SK증권이 손에 쥘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계열분리를 했으나 과거 SK그룹 계열사였던 SK증권이 SK하이닉스 자사주 위탁중개사로 결정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이후 5년간 20회의 자사주 취득 및 처분계획을 밝혔는데 SK증권은 하나증권과 함께 이들 대부분의 자사주 위탁매매를 중개했고, 올 4월 이후에는 단독으로 중개를 맡아 왔다.
과거 대형 자사주 매입취득 발표가 위탁중개사인 증권주의 주가에 영향이 없었던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10월 29일, 당시 기준 무려 11조원대의 자사주 매입소각계획을 발표했지만, 위탁중개를 맡은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의 주가는 큰 변동이 없었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발표 다음날 0.9% 올랐다가 그 다음날 2.9% 빠졌고, 미래에셋증권은 다음날 2.2% 주가가 하락했고, 그 다음날은 1.3% 내렸다.
때마침 11년 뒤인 지난 21일 장마감 후 삼성전자는 15조원 규모의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 취득계획을 밝혔다. 위탁중개업자는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 KB증권이다. 이 중 상장사인 삼성증권의 주가는 24일 증권주 부진 속에 6%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