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의 ‘생명력’ 입증됐지만…‘적극적인’ 독자들에 필요한 ‘새로운’ 접근 [종이책의 굿즈화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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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전자책(E-BOOK)의 등장 이후 꾸준히 ‘위기설’에 휩싸였던 종이책이 ‘힙’해졌다.

지난해부터 ‘독서는 멋지고, 새로운 것’이라는 ‘텍스트힙’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종이책 또한 ‘힙한’ 아이템이 된 것이다. 북커버를 통해 취향을 덧입히는가 하면, 책표지에 스티커를 붙여 개성을 드러내고, 밑줄 대신 스티커를 붙여 ‘나만의’ 방식으로 독서의 재미를 더하며 ‘소장’의 의미와 가치를 배가하는 중이다.

ⓒ다양한 콘텐츠로 독자들과 소통 중인

이에 북커버, 책갈피, 스티커 등 책 관련 용품을 비롯해 리커버 에디션, 한정판 출간 등을 통해 소장가치를 ‘전략적’으로 높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리커버 에디션을 ‘재구매’하거나 굿즈를 구매하는 등 ‘충성 독자’들의 호응을 끌어내지만,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탄탄한 내용으로 독자들을 이끄는 것은 기본인 것을 전제하되, 독자들의 호응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노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같은 시도들이‘일시적 이벤트에 불과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독자들의 관심을 책 또는 독서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출판을 겸하는 한 서점 운영자는 “굿즈도 판매하고, 각종 행사나 활동을 통해 독자들의 관심을 유도 중인데, 요즘엔 책 읽기 모임은 워낙 흔해져 어떤 것을 더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기는 한다”며 “단 중요한 건 ‘재밌는’ 행사도 좋지만, 즐겁게 책을 즐길 수 있는 기획이 좋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젊은층의 소비 트렌드에 발을 맞추는 것인데, 이것이 독서 문화 확장의 계기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라면서도 “우선은 SNS 등을 통해 대중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등의 노력이 그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짚었다.

그의 언급처럼 다수의 출판사들이 공식 SNS를 적극 운영하며 독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또 유튜브 채널 ‘민음사 TV’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민음사는 ‘대중적인’ 방식으로, 책의 매력과 가치를 전달하는 ‘좋은 예’로 꼽히기도 한다.

민음사 TV’는 3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로, ‘책보다 재밌는 책 이야기’를 표방해 더 많은 시청자를 아우르고 있는 것.‘벽돌책 독파 꿀팁’, ‘지금 혼란한 사회를 그저 ‘chill’하게 받아들이고 싶을 때 읽어야 할 정치 소설’ 등 책을 깊이 있게 파고드는 콘텐츠도 있지만, ‘금손 편집자의 퇴근 후 취미템 12가지 추천’, ‘16년 차 부장이 관찰해본 6개월 차 신입사원의 하루’ 등 직장인 또는 출판사 직장인의 일상을 통해 공감의 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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