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팔’하면 ‘맞팔’할게요”…어린이 놀이 문화, SNS가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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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화면 캡처인플루언서 ‘재인’의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본이다.

인스타그램ㆍ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어린이들의 놀이 문화를 바꾸고 있는 가운데 악성 댓글·유해 컨텐츠 등에 쉽게 노출되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인 김 양(9)은 최근 ‘인스타그램 챌린지’에 푹 빠졌다. 3일 게시한 영상은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 다닙니다’ 챌린지다. 기자의 뉴스 멘트를 편집해 만든 음원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이다. 김 양은 “유행하는 영상을 찍으면서 친구들과 많이 친해진다”면서 “모르는 친구한테 ‘선팔(인스타그램에서 먼저 친구 신청을 보내는 것)’해 실제로 친해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유명 아이돌 그룹을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덕질’도 SNS에서 이뤄진다. 아이돌의 사진이나 영상 등을 짧게 편집해 올리면, 댓글로 팬끼리 소통하는 식이다. 아이돌의 노래나 춤을 따라하는 영상도 유행이다.

이에 인스타그램에서는 초등학생 인플루언서가 뜨기도 했다. 인플루언서 ‘재인’은 11년생으로 올해 중학생이 됐다. 나이는 어리지만 2020년부터 5년간 꾸준히 인스타그램을 운영한 베테랑이다. 재인의 팔로워 수는 3일 기준 43만 명이다.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인플루언서 ‘서이브’의 인스타그램 챌린지 캡처본이다.

인플루언서 ‘서이브’는 10만4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서이브는 인기 챌린지로 인지도를 얻다 지난달 17일에는 챌린지용 음원을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SNS 활용에 따른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누구나 SNS 게시물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악성 댓글ㆍ유해 컨텐츠에 더 쉽게 노출된다. 실제로 재인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얼굴이 못 생겼다”와 같은 댓글이 달려 있었다.

음란물이나 폭력적인 콘텐츠도 더러 있었다. 인스타그램에 ‘초딩’을 검색하면 성매매를 유도하는 듯한 프로필 계정이 등장한다. 틱톡이나 X에 #자해계, #우울계, #정병계(정신병 계정) 등을 검색하면 관련 게시물이 다수 나온다. 이 중 초등학생이 운영하는 계정도 있었다.

이에 SNS 활용에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월 28일 발표한 ‘’2023년 디지털 정보격차·웹 접근성·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유아/아동 4명 중 1명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한다. 만 3~9세의 스마트폰 과의존 비율은 25.0%, 만 10~19세는 40.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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