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는 다음달 중형급 SUV 토레스의 파생 전기차인 ‘토레스EVX’를 출시한다. 완충시 주행가능거리는 420km 이상이 목표로, 가격은 트림별로 4850만~4950만원, 5100만~5200만원 수준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주행거리가 458km인 현대차 아이오닉5 롱레인지(5410만~5495만원) 보다 최대 560만원 저렴하다. 전기차 보조금을 고려한 토레스EVX 실구매가격은 3000만원 중후반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다음달 중순경 경차 레이EV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주행가능거리는 205km로 장거리 보단 도심 주행을 주로 하는 수요를 노리고 출시했다. 출시가격은 4인승 승용 모델 기준으로 2775만~2955만원으로, 보조금을 더하면 실구매가는 2000만원 초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차량은 국산 전기차 최초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토레스EVX는 BYD로부터, 레이EV는 CATL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LFP 배터리는 현재 대다수 전기차에 탑재된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비해 원가가 저렴하고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소재특성상 에너지밀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에 그간 전기차 시장에서 주류가 되지 못했다.
LFP 배터리를 선제적으로 탑재한 기업은 미국 테슬라다. 지난해부터 모델3·모델Y 등 주요 차량의 보급형 트림 스탠다드에 LFP 배터리를 넣고 있다. LFP 모델임에도 기존 모델과 주행거리 차이가 크지 않아 주목받았다.
현대차·기아는 전세계적인 전기차 가격 인하 흐름에 LFP 배터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6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2세대 전용 전기차가 출시되는 2025년 LFP 배터리 전기차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중국에서 만드는 전용전기차 EV5를 최근 공개했다.
EV5는 전장 4615mm, 전폭 1875mm, 전고 1715, 휠베이스 2750mm로, 준중형SUV 스포티지(4660x1865x1660, 2755mm)와 비슷한 체격을 갖췄다.
기아 중국법인 홈페이지에 따르면 EV5의 가격은 15만9800위안(약 2900만원)부터 시작한다. 국내 가격이 4870만원부터 시작하는 EV6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 다만 국내에서 출시하는 EV5엔 NCM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국내에선 중국 보다 판매 가격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