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은 우리가 아는 전형적인 자동차 마니아는 아니었지만, 확실히 자신의 자동차를 잘 알고 있었다. 톰 에반스(Tom Evans)가 그 차들을 정리했다
2022년 9월, 영국 국민뿐 아니라 국경을 초월한 많은 이들이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죽음을 애도했다. 헌법 규정에 따라 대부분의 사안에 대한 여왕의 개인적인 의견은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그는 자동차와 운전에 관한 열렬한 팬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1952년 왕좌에 오르자 다시는 직접 운전할 필요가 없었지만, 그것은 그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여왕은 수년 동안 많은 수의 자동차를 소유하고 직접 운전했다. 그래서 여기 여왕의 자동차 생활을 정리했다 (여왕을 모셨던 차들과 여왕이 직접 운전하기로 선택한 차들이다.)
다임러 컨퀘스트 Daimler Conquest
1957년 로열 애스콧 행사에 여왕은 찰스 왕세자, 앤 공주와 함께 이 다임러를 타고 참석했다. 여왕의 말과 경마에 대한 사랑은 자동차에 대한 사랑보다 훨씬 컸다. 70년 동안 매년 이 행사에 참석했으나 2022년에는 건강이 악화되면서 유감스럽게도 기회를 놓쳤다.
로버 P5 Rover P5
랜드로버의 승용차 모기업인 로버는 왕실의 상당한 후원을 받았다. 여왕은 이 차를 포함하여 몇 대의 V8 P5들을 소유했다. 1971년에 출시된 이 P5B는 현재 영국 자동차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모델은 그 시기 영국 총리들도 사용했으며, 1973년에 생산이 끝난 후에도 수년 동안 그러했다.
전쟁의 시기 The war years
1945년 18세였던 엘리자베스 공주는 여성들로 이루어진 보조지방의용군(ATS)에 입대하여 지프와 트럭을 정비하는 법을 배웠고, 언론에 의해 ‘프린세스 오토 메카닉’으로 불렸다. 그 경험은 자동차 세계에 대한 관심이 일생 동안 지속되는 촉매제가 되었다.
르노 도핀 Renault Dauphine
영국 여왕의 증조부인 에드워드 7세가 구입한 최초의 자동차 중 하나는 르노였다. 14/20hp 란도렛을 자신의 아내 알렉산드라 여왕에게 주었다. 이 프랑스 회사는 1926년 런던 서부 액턴의 비행장이었던 곳에 공장을 건설했다. 1957년, 이 사진에서 보듯이 르노는 파리에서 열린 행사에서 여왕에게 액톤에서 생산된 도핀을 선물했다. 찰스 왕세자는 이 차로 운전을 배웠고, 그의 자동차에 대한 평생의 사랑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제 국왕이 된 그는 흥미롭고 다양한 자동차들을 소유하고 있다.
다임러 슈퍼 V8 LWB Daimler Super V8 LWB
2001년, 여왕은 이 다임러 슈퍼 V8을 인도받았다. 주로 여왕이 윈저 주변을 여행하거나 성과 버킹엄 궁전 사이를 오가는 등 비교적 많은 이목을 끌지 않는 이동에 사용된 차다. 12년 동안 1만7000km를 달렸다. 여왕이 핸드백을 걸 수 있도록 마련된 홀더와 뒷좌석 어느 쪽에서든 양쪽 창문을 내릴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한 몇 가지 조심스러운 개조가 이루어졌다. 2013년 일반인에게 4만5000파운드에 판매되었다.
롤스로이스 실버 레이스 LWB Rolls-Royce Silver Wraith LWB
여왕과 에든버러 공작은 1956년 처음으로 나이지리아를 방문했으며, 정말 멋진 이 1952년형 롤스로이스 실버 레이스 LWB를 타고 자주 이동했다. 이 차는 쿠웨이트 왕 알하지 무함마드 사누시 1세가 그들의 여정을 위해 내어준 것이다.
복스홀 PA 크레스타 프레이어리 에스테이트 Vauxhall PA Cresta Friary Estate
여왕이 가장 좋아했던 자동차 중 하나가 1961년형 복스홀 크레스타였고, 정기적으로 이 차를 운전했다. 필립 공이 ‘마이티 1’을 나타내는 번호판 ‘MYT1’을 주문한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이 번호판은 런던 서부 공군기지로부터 여왕의 관을 운구한 장례행렬에서 볼 수 있었던 레인지로버에 부착되어 있다.
애스턴 마틴 공장 Aston Martin plant
여왕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자동차가 어떻게 작동하고 제작되는지에도 관심이 있었고, 수십 년 동안 많은 자동차 공장을 방문했다. 여기서는 1966년 뉴포트 파그넬에 있는 애스턴 마틴 라곤다 공장을 방문해 당시 회사 소유주 데이비드 브라운과 함께 둘러보는 것을 볼 수 있다. 애스턴은 6살 난 아들 앤드류 왕자를 위한 선물로 소형화된 DB5 자동차를 증정했다. 이 차는 두 개의 12V 배터리로 구동되었고 시속 16km의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또 다른 어린이 차는 이란의 왕자인 레자에게 주어졌다. 1969년, 여왕은 찰스 왕세자의 21번째 생일 선물로 (진짜 자동차) DB6 볼란테를 선택했다. 윌리엄 왕자는 2011년 결혼식 때 이 차 옆자리에 캐서린 왕세자비를 태우고 더 몰(버킹엄 궁전에서 시작되어 트라팔가 광장까지 이어지는 영국 런던의 도로)을 달렸다.
재규어 XJ Jaguar XJ
여왕은 개인적으로도 재규어를 소유하고 있었지만 공식 행사에도 이 회사 자동차들을 사용했다. 이 화려하고 특별하게 개조된 XJ 고급 세단은 1972년 모리셔스의 왕실 투어에서 사용될 당시 모습이다.
레인지로버 클래식 Range Rover Classic
랜드로버의 고급형 모델로 등장한 레인지로버는 1970년 출시 직후 왕실의 공식 의전차에 포함되었다. 그러나 여왕은 비공식적으로도 레인지로버를 애용했다. 특히 1981년에 더욱 실용적인 5도어 버전이 등장한 이후 이 차를 즐겨 탔다.
랜드로버 시리즈 1 Land Rover Series 1
여왕의 즉위 다음 해인 1954년 몰타 방문에서 보듯이 여왕의 통치 기간 내내 랜드로버는 여왕의 공식적인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것은 왕실과 랜드로버 사이의 아주 오랜 관계의 시작이었다. 1951년 이래로 랜드로버는 적어도 하나의 로열 워런트(왕실 조달 허가증)를 지속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왕, 에든버러 공작, 윌리엄 왕자의 것까지 모두 보유하고 있다.
시트로엥 샤프롱 SM 프리지던시엘르 Citroen Chapron SM Presidentielle
작고한 왕비는 이전의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와 프랑스적인 것들을 매우 좋아했고, 자주 (때때로 개인자격으로) 프랑스를 방문했다. 이것은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과 함께 한 모습인데, 대통령은 코치빌더 샤프롱에게 공식 행사용으로 특별히 개조된 4도어 드롭헤드 시트로엥 2대를 주문했다. 하나는 1972년 여왕의 국빈 방문에 사용되었다. 여왕은 2004년 영국과 프랑스의 우호 협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파리에서 군대를 사열할 때 다시 한 번 이 차를 탔다.
벤틀리 스테이트 리무진 Bentley State Limousine
영국의 자동차 산업은 여왕의 지지와 그가 (대부분) 영국에서 제작한 자동차를 소유하고, 운전하고, 이동에 사용키로 한 선택에 자부심을 느꼈다. 2002년, 업계는 여왕 재위 50주년 기념행사에 선물할 두 대의 특수 장갑 V8 벤틀리 리무진을 만들기 위해 협력했다. 이 차들은 벤틀리로서는 이례적으로, 동물에 대한 여왕의 사랑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가죽이 아닌 천으로 된 좌석을 갖추고 있다.
글·톰 에반스(Tom Eva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