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코리아가 준대형 7인승 SUV ‘하이랜더’ 4세대 모델을 7월 25일(화) 국내 공시 출시했다. 해외에서 높은 인기와 각광을 받던 토요타 하이랜더 모델이 국내에 출시한다는 소식이 반갑다.
5인승 이상의 큰 차를 선호하는 소비자와 다인가족에게 선택할 수 있는 준대형SUV가 늘어난다는 점은 구매자 입장에서는 좋은 소식일 수 밖에 없다.
특히 해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모델로 토요타코리아 멀티 패스웨이 전략 아래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전동화 라인업으로 출시된다는 점은 국내 시장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출시하는 토요타 하이랜더 4세대 모델은 2.5리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효율적인 연비, 편안한 승차감 및 다양한 공간활용 등이 특징이다.
신모델을 시승하기에 앞서 이번 여름휴가 사이판에서 경험한 토요타 하이랜더 3세대 모델에 대한 간략한 시승소감을 정리해보겠다.
3세대 하이랜더 모델의 외관은 토요타의 ‘강렬하고 여유로운(Powerful Suave)’ 디자인 콘셉트으로 큼직막한 디테일과 안정적이고 약간은 각진 디자인이 특징적이다. 세련됨과 투박함이 공존하는 느낌인데 프론트 그릴 디자인만으로는 2000년대 초반의 국내 SUV 같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은 촌스럽거나 멋이 없는 모양새는 아니다.
전체적으로 4세대 토요타 하이랜더와 유사한 느낌이 드는데, 브랜드 디자인 스타일을 이어나가는 느낌이 있다. 와이드 한 느낌의 전면부, 볼륨감이 강조된 본네트와 옆라인, 큰 차에 비하여 안정적인 느낌이 날 수 있도록 조율된 차체 비율까지 디자인은 크게 흠잡을 부분은 없다.
물론 지금 이 모델이 국내에 들어올리가 없지만 혹여나 들어왔다면 지금의 현대차와 기아 SUV 디자인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는 올드하지만 정통 느낌의 SUV 모델로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인테리어는 여러 부분에서 운전자와 탑승자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디자인이 반영된 것을 알 수 있다. 최신 렉서스 모델이나 토요타 모델을 타봐도 인테리어 디자인과 스타일은 솔직히 크게 볼 게 없는데 그 연장선에서 특별한 장점은 없어보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운전자가 인터페이스를 조절하거나 작동시키기에 불편함이 크게 없도록 조작하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은 명확하다. 지금의 토요타 렉서스 디자인도 단순하지만 편리하게라는 기조가 기본적으로 실내디자인에 담겨 있는 걸 알 수 있다.
참고로 운전한 모델은 구형 3세대 하이랜더 모델이라는 점과 렌터카라는 점에서 좋은 옵션이 선택되지 않은 모델임을 감안하고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그럼에도 좋았던 점은 공간 구성과 센스있는 적재공간 배치였다. 예를 들자면 핸드폰을 놓는 위치가 일반적으로 컵홀더 옆이나 기어변속 스틱 옆에 위치하는데 하이랜더의 경우에는 운전하면서 전방주시를 놓치지 않는 핸들과 비슷한 높이의 수납공간이 있었던 점이라든지 2열 문의 수납공간도 아이들이 카시트를 한 상황에서도 꺼내기 쉬운 높이를 고려한 위치는 가족의 아이를 생각하며 만든 디자인임을 알 수 있게 한다.
공간도 생각보다 넓은 전폭으로 운전석에서 의식하지 않은 편한 쫙벌(?)자세가 가능했다. 최근 국내 모델들의 경우 운전석 또는 조수석의 무릎을 제대로 뻗기 어려운 구조로 디자인된 경우가 간혹 있는데, 하이랜더의 경우에는 넉넉한 전폭으로 이런 부분에 큰 불편함이 없었다.
당연히 2열의 경우에도 아이들 카시트를 2개를 설치하였지만 공간이 부족하거나 아이들간의 공간 다툼(?)이 일어나지 않은 정도로 넉넉했다.
참고로 미국령 사이판의 경우 나이 제한보다는 신장에 따른 카시트 설치가 의무화 되었고 120cm 이하의 경우에는 전신 보호 카시트/ 130cm 이하는 아이의 앉은키를 높일 수 있는 방석(?)형태의 카시트 보조기를 설치해야 했다.
그런데 그걸 고정할 수 있는 ISOFIX는 의무가 아니라고 렌터카업체에서 말하는데….이건 잘못된 정보가 아닐까 싶다.고정되지 않은 어떤 물건도 사고시에는 흉기가 될테니까…
다음으로 토요타 하이랜더의 주행 퍼포먼스를 확인해보겠다. 해외렌터카의 경우 차량 옵션을 문의했는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서 별도로 확인하니 2018년식 295마력 V6 3.5리터 DOHC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모델였다.
3세대 모델이 특이한 점은 2013년 런칭하였고, 3세대부터 해외에서만 생산한 모델이라 기존 일본모델과는 감성? 주행감이 다르다는 평이 있었다. 그 전 세대 모델을 경험하지 못 한 입장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은 없지만, 3세대 하이랜더 모델을 첫 악셀을 밟았을 때의 느낌은 “어라~!!?이거 좋은데”라는 반응이 절로 나왔다.
개인차량처럼 관리를 잘 안 하는 해외렌터카의 차량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부드러운 주행감과 승차감이 나쁘지 않았다. 조수석에 앉은 와이프와 2열의 아이들도 정말 다양한 차를 함께 타봤는데 승차감이 괜찮다는 반응였다.
렌터카업체 대표가 하는 말이 “일본 차중에서도 정말 좋은 차인데, 한국에는 출시를 안 해서 아쉬운 모델이다. 이 차 출시쯤을 비교하여 국산차와의 기술력 차이는 10년 이상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국산차가 너무 좋아졌지만….”였다.
그 말이 이해가 가는 게 사이판 도로의 특성상 고속주행 자체가 불가능하다보니 시속 50~60km에서 운전을 했는데, 중저속 주행구간에서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매우 부드럽게 가속이 되고 변속이 되는 게 몸으로 바로 느껴졌다.
이 차를 경험하고 든 생각은 지금 이 차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겠다라는 생각과 이번에 출시한 4세대 하이랜더의 경우에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했으니 또 어떤 모습을 보일 지 너무 궁금해졌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우에는 결국엔 벤츠!!라는 말이 있는데, 대중브랜드 자동차는 글로벌 기준으로는 아직은 토요타가 가장 대중적이고 무난하고 좋은 차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금의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국내외 전문가와 일반 소비자도 인정하는 정말 좋은 자동차를 만들지만 말이다. 여튼 4세대 하이랜더 모델 시승할 기회를 만들어 꼭 타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