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럭셔리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은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메르세데스-벤츠 SLR 맥라렌’ 출시 20주년을 맞이해 영국 워킹에 소재한 맥라렌 테크놀로지 센터(이하 MTC)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 SLR 맥라렌은 F1 레이스에서 영감을 얻은 맥라렌과 메르세데스-벤츠가 협업 진행한 프로젝트로, 슈퍼카의 압도적 성능과 GT(Grand Tourer)의 범용성을 갖춘 양산형 슈퍼카다. 양 사는 1995년~2009년까지 F1 무대에서 파트너 관계를 이어갔으며 이 기간 중 맥라렌은 F1 월드 챔피언십 우승 기록을 총 4회 거뒀다.
이번 기념행사는 단순히 차량 전시뿐 아니라 제조 공정에 참여했던 관계자 업적도 함께 기린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들 중 상당수는 여전히 맥라렌 현업에서 종사한다.
우선, 맥라렌은 메르세데스-벤츠 SLR 맥라렌 슈퍼카 GT 4종(SLR 스털링 모스, SLR by MSO, SLR HDK, SLR 722 GT 프로토타입)을 비롯해 개발 과정과 스토리에 담긴 아이템 등을 MTC에 전시한다. 또한 해당 차량의 글로벌 오너 모임인 SLR 클럽이 MTC를 방문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맥라렌 엔지니어 등을 직접 만나 더욱 뜻깊은 시간을 가진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SLR 맥라렌의 첫 발단은 1999년 실버스톤 서킷에서 열린 F1 영국 그랑프리에서 시작됐다. 당시 맥라렌은 메르세데스-벤츠와 ‘프로젝트 7’을 진행하기로 합의했고, 같은 해 초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콘셉트카의 양산형 자동차 개발을 확정했다.
이후 ‘프로젝트 7’ 프로토타입은 전직 F1 맥라렌 미캐닉과 맥라렌 엔지니어로 구성된 핵심 조직의 지휘 아래 그 당시 설립된 MTC에서 수작업 조립돼 탄생했다. 차체 형태와 스타일링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제시한 콘셉트 디자인에 가깝게 구현됐다.
메르세데스-벤츠 SLR 맥라렌은 맥라렌의 혁신적인 탄소섬유 섀시를 기반으로 메르세데스-AMG의 5.5리터 V8 슈퍼차저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26 마력, 최대토크 780Nm(유럽 기준)를 발휘한다. 5단 자동변속기, 후륜 구동 방식의 프런트 미드 엔진은 정지 상태에서 100km/h 도달에 3.8초, 최고 속도 335km/h이다.
메르세데스-벤츠 SLR 맥라렌은 2004년에 첫 번째 고객 인도를 시작으로 2006년 722 에디션 쿠페 버전, 2007년 접이식 패브릭 루프를 장착한 SLR 로드스터, 마지막 버전인 스털링 모스 에디션까지 계속되었다.
메르세데스-벤츠 SLR 맥라렌 생산은 2009년 12월 종료되었으나 2010년 설립된 맥라렌 특별 맞춤 비스포크 디비전인 MSO(McLaren Special Operation)가 차량 오너 요청으로 개발한 ‘맥라렌 에디션 SLR’로 부활했다. 단 25대만 한정 생산한 ‘맥라렌 에디션 SLR’은 공기역학 기능성을 높인 프런트 에이프런, 더 큰 사이즈의 프런트 스플리터와 사이드 인테이크, 리어윙 등을 비롯해 경량의 휠, 서스펜션과 파워 스티어링 어시스트 개선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