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작은 변화가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는다
사진 송정남 포토그래퍼
종종 들르곤 하던 카페에 모처럼 갔을 때, 전보다 세련된 분위기가 가득했다. 새로운 인테리어 덕분인데 사실은 벽면 색깔만 바꿨다고 했다. 짙은 그린 컬러가 포인트였다. 달라진 QM6를 보고 그 카페가 생각난 것은, 올리브 그린이라는 시트 컬러가 새로우면서도 실내 분위기가 한층 세련되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더 뉴 QM6가 달랑 시트 컬러 하나 바꾸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작은 변화가 주는 효과가 의외로 크다는 점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QM6는 그동안 여러 차례 변화를 거쳐 왔는데 큰 틀이 바뀌지 않다 보니 그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꾸준하게 변화를 주고 있다는 건 계속 고민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외관 디자인에서도 변화를 주었다. 새로운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이전보다 두툼해져 단단하고 와이드한 이미지다. 새로운 얼굴에 맞춰 전면 범퍼와 전후면 스키드에도 변화를 주었다. 버티컬 타입 LED 주간 주행등이 추가된 헤드램프도 더 선명해 보인다. 시승차에 달린 19인치 휠 디자인도 장식적인 요소를 더했다.
더 뉴 QM6는 기존의 가솔린 모델 QM6 GDe와 LPG 모델 QM6 LPe에 더해 SUV 밴 개념인 QM6 퀘스트(QUEST)를 새롭게 추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퀘스트는 기존 모델과 차별화된 구성으로 최대 적재공간 1413L 및 최대 적재량 300kg으로 실내 공간을 대폭 활용할 수 있다. 라인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브랜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주는 모델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오늘의 시승차는 QM6 LPe다. 앞서 말한 것처럼 도어를 열면 올리브 그린 나파 가죽시트가 새롭다. 그린 시트에 묻히긴 했지만 인테리어 데코 디자인도 새롭다. 편의기능도 업그레이드되었는데 가장 큰 변화는 이지 라이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한 것이다. 9.3인치 디스플레이에 실시간 티맵 내비게이션,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누구 서비스, 멜론/지니뮤직, 유튜브 등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가 그것이다. 이지 라이프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와이파이 테더링으로 이용할 수 있고 함께 적용되는 후방 카메라와 스마트 스카이 뷰가 안전 주행을 돕는다. 그 외에 65W 고속 충전 가능한 뒷좌석 C-타입 USB 포트, 앞좌석 LED 살균 모듈, 공기청정 시스템 등을 새롭게 적용했다.
QM6 LPe는 LPG 액상분사 2.0L 140마력 엔진을 얹고 달린다. 최고출력이 6000rpm에서 발휘되어 가솔린 엔진(144마력/6000rpm)과 성능 곡선이 비슷하다. 최대토크는 19.7kg·m으로 가솔린 모델(20.4kg·m/4400rpm)보다 조금 약하지만 발휘되는 지점이 3700rpm으로 조금 빠르다. 무단변속기와 매칭한 드라이브트레인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가속과 무난한 승차감을 뒷받침한다. rpm이 높아갈수록 조금 요란한 소리를 내지만 대체적으로 큰 부하 없이 원하는 속도로 가속해낸다. 수동 모드로 조작할 수 있는 재미도 있다. 크루즈컨트롤 작동 버튼은 스티어링 휠에 없고 기어 레버쪽 파킹 브레이크 아래 위치해 있다. 의아하지만 익숙해지면 괜찮은 부분은 프랑스에 기반을 둔 차의 공통점이다.
QM6 LPe는 매직테일게이트를 갖추고 트렁크의 쓸모를 향상시킨 모델이다. 택시 위주였던 LPG 모델의 가능성을 확장시킨 역할은 이미 잘 알려진 부분.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국내 유일한 LPG SUV 모델로서 진일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찻값이 점점 높아지는 시기에 이천만 원 대 후반부터 3천만 원대 초반 가격대가 가성비의 미덕을 다시금 생각게 한다.
Fact file | THE NEW QM6 LPe
가격 3340만 원(RE) 크기(길이×너비×높이) 4675×1845×1670mm
휠베이스 2705mm 무게 1610kg 구동형식 앞바퀴굴림 엔진 직렬 1998cc LPG
최고출력 140마력/6000rpm 최대토크 19.7kg·m/3700rpm 변속기 무단변속기
연비(복합) 8.6km/L 타이어(앞/뒤) 모두 225/55 R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