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꺾였는데 기아만… 중고차 시장 판도 뒤집은 ‘기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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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국내 중고차 시장이 전월(8월)의 급락장을 벗어나 ‘판매자 우위’ 국면으로 전환됐다. 모든 완성차 브랜드가 하락 또는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기아만이 유일하게 중고차 평균 시세를 끌어올리며 ‘나 홀로 상승’ 브랜드로 부각됐다.
KG모빌리티플랫폼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가 2026년 10월 2일 공개한 9월 중고차 시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차 평균 시세 하락률은 전월 대비 –0.5%, 수입차는 –0.9%에 그쳤다. 8월의 국산차 –1.6%, 수입차 –1.7%와 비교하면 하락 폭이 절반 이하로 압축된 수치다.
판매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8월 급락의 반전
케이카는 국산차 시세 하락률이 0.9%, 수입차가 1.4%를 웃돌면 ‘약세장(구매자 우위 시장)’으로, 이를 밑돌면 ‘강세장(판매자 우위 시장)’으로 분류한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8월은 국산 –1.6%, 수입 –1.7%로 기준치를 크게 넘어선 ‘구매자 우위 약세장’이었지만, 9월은 두 지표 모두 기준선 아래로 내려오며 약 두 달 만에 ‘판매자 우위 강세장’으로 무게추가 이동했다.
시장 반전의 배경으로는 8월 급락장을 주도했던 할인 경쟁의 마무리가 꼽힌다. 중동전쟁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판매자들이 장기 재고 소진을 위해 가격을 대폭 낮추면서 8월 시세 급락을 이끌었고, 이 과정에서 누적 재고가 상당 부분 해소되자 9월부터는 추가 할인 압력이 사그라들며 하락 폭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고 압력→가격 급락→재고 소진→하락 폭 축소’라는 전형적인 시장 사이클이 8~9월 두 달에 걸쳐 압축적으로 나타난 셈이다.
기아, 국내 제조사 중 유일하게 플러스…평균 +0.1%

9월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수치는 기아의 브랜드 평균 시세 상승이다. 현대차·KG모빌리티 등 국내 다른 완성차 브랜드가 모두 하락 또는 보합을 기록한 가운데, 기아만이 전월 대비 평균 +0.1%의 플러스를 기록하며 유일한 ‘상승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
상승을 이끈 선두 모델은 준중형 세단 ‘올 뉴 K3’와 중형 세단 ‘더 뉴 K5 3세대’다. 올 뉴 K3는 8월 평균 시세 1,082만 원에서 9월 1,132만 원으로 한 달 새 약 50만 원이 오르며 상승률 +4.6%를 기록했다. 더 뉴 K5 3세대도 9월 평균 시세 2,469만 원으로 전월 대비 +4.5% 뛰었다.
SUV·RV 부문에서는 ‘더 뉴 카니발 4세대’와 ‘더 뉴 셀토스’가 각각 +1.1% 상승했다. 카니발은 패밀리카·다인승 실수요가 꾸준한 모델이며, 셀토스는 8월 전체 시장 급락 당시에도 상승·보합세를 유지한 차종이다.
기아의 상승세를 뒷받침한 또 다른 축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이다. K5 3세대 하이브리드가 +2.6%, 더 뉴 K5 3세대 하이브리드가 +1.8%, K8 하이브리드가 +1.8% 오르며 파워트레인 전반에서 동반 상승을 기록했다.
‘숫자 안정화’ 속 심화하는 차종별 양극화
9월 중고차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전체 평균 수치가 안정화를 가리키는 동시에 차종·연식·유종별 시세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8월 분석에서도 셀토스·쏘렌토·싼타페 등 수요가 높은 신차급 SUV는 전체 급락장 속에서도 상승 또는 보합세를 유지한 반면, 이전 연식 차량과 준대형 세단은 공급 증가 영향으로 가격 조정이 이어졌다. 9월에도 이 기조가 이어지며 기아 SUV·카니발·셀토스·하이브리드·K3·K5 등 특정 라인업만 강세를 보이는 구조가 고착화됐다.
결과적으로 전체 시장 지수는 ‘하락 폭 축소 = 안정화’를 나타내지만, 소비자 개인이 관심 갖는 특정 모델 기준으로는 ▲어떤 차는 한 달 새 4~5% 올랐고 ▲어떤 차는 여전히 내리막인 ‘반반 시장’이 실질적 구매 환경이다. 같은 차종이라도 가솔린·디젤·하이브리드 구분, 3세대·4세대 등 세대 차이에 따라 가격 곡선이 완전히 달라지는 정교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조은형 KG모빌리티플랫폼 PM팀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중고차 시장은 전반적으로 시세가 안정되는 상황에서 기아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며 “같은 차종이라도 유종과 세대에 따라 시세 흐름이 다른 만큼, 구매 예산과 주행 환경에 맞춰 후보 모델의 가격과 유지비를 함께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