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Y도 속수무책… 기아 전기차가 국내 1위 굳힌 ‘숨겨진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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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모델Y를 앞세운 테슬라와 BYD의 공세가 국내 전기차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기아가 두 브랜드의 합산 판매량을 앞지르며 ‘안방 사수’에 성공했다. 2026년 1~8월 기아의 국내 전기차 판매는 9만6429대로, 테슬라(7만6776대)와 BYD(1만7523대)의 합산치 9만4299대보다 2130대 많았다.
4대 중 1대가 전기차…기아, 체질 개선 완성 단계
기아의 2026년 1~8월 국내 전체 판매는 39만596대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이 중 전기차 비중은 24.7%에 달해, 국내에서 팔린 기아 차량 4대 중 1대가 전기차인 셈이다.
전년 동기(2025년 1~8월) 전기차 판매 4만2117대와 비교하면 증가분만 5만4312대에 달하며, 성장률은 129%를 기록했다. 8월 한 달만 보더라도 전기차 1만985대가 팔렸고, 전동화 차량(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순수전기 포함) 비중은 전체 국내 판매의 61.9%까지 치솟았다.
EV3·EV5·PV5…’특정 모델 의존’ 없는 다차급 전략

기아 전기차 성장의 핵심은 특정 히트 모델에 의존하지 않는 분산된 라인업 구조에 있다. 1~8월 모델별 판매를 보면 소형 SUV EV3가 2만5072대로 선두를 달렸고, 중형 SUV EV5 2만2545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 1만9216대, 세단 EV4 9318대가 뒤를 이었다.
특히 기아 최초의 전용 PBV인 PV5는 택배·배송·셔틀 등 상업용·플릿 수요를 겨냥한 차량으로, 2만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EV3·EV5 합산 판매량은 2025년 1~8월 기준으로 내연기관 ‘국민차’ 쏘렌토의 26.8%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6년 같은 기간에는 약 70% 수준까지 추격했다.
테슬라·BYD 질주 속에도…국산 전기차 1위 방어
기아의 선전이 더욱 돋보이는 배경에는 수입 전기차의 무서운 질주가 있다. 테슬라의 모델Y는 1~8월에만 6만1702대가 팔려 전체 국산·수입차 통틀어 판매 2위에 오를 정도였으며, 8월 한 달 모델Y 등록 대수(9638대)는 BMW 브랜드 전체(6180대)를 3458대 앞섰다. BYD 역시 1~8월 1만7523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800% 급증하며 8월 수입차 브랜드 점유율 10%를 돌파했다.
반면 동기간 현대차의 국내 전기차 판매는 5만473대로 32.2% 증가에 그쳤고, 현대차 전체 내수 판매(제네시스 포함)는 39만9159대로 15% 감소했다. 기아와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 격차는 2025년 1~8월 3929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4만5956대로 10배 이상 벌어졌다. 르노코리아(-30.7%)·한국GM(-35.9%)·KG모빌리티(-0.4%) 등 순수 전기차 라인업이 없거나 빈약한 경쟁사들은 전기차 성장세의 수혜를 전혀 누리지 못한 채 역성장했다.
기아는 올해 국내 전기차 판매 1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EV3·EV5가 내연기관 ‘RV 국민차’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판매력을 끌어올린 데 이어, PV5의 B2B 플릿 수요까지 더해진다면 국내 전동화 시장의 지형도는 기아를 중심으로 한층 더 재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