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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5, 전 세계 누빌까”… 웨이모가 한국을 찍은 결정적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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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모 한국 진출

아이오닉5 로보택시 / 현대차그룹
웨이모 한국 진출
아이오닉5 로보택시 / 현대차그룹

글로벌 자율주행 최강자 웨이모가 한국 땅을 정조준했다. 스티븐 한 웨이모 전무는 지난 9월 7일 서울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모빌리티 콘퍼런스’ 기조강연에서 “2027년 이후 런던·도쿄 확장 계획과 함께 한국에도 진출하고 싶다”고 공식 선언했다.

웨이모는 이미 올해 7월 24일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콘퍼런스 발언 시점 기준 한국 법인 출범 약 6주 만에 나온 공개 진출 선언으로, 한국 시장을 향한 구체적인 행보가 이미 시작된 셈이다.

6세대 웨이모 드라이버, 한국 겨울도 ‘문제없다’

웨이모가 한국 진출 플랫폼으로 내세운 것은 현대차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와 6세대 웨이모 드라이버의 조합이다. 6세대 드라이버는 카메라 13대, 라이다(LiDAR) 4개, 레이더 6개로 구성되며, 5세대 대비 센서 수를 약 42% 줄이면서도 성능을 높인 것이 핵심이다.

연산 성능도 대폭 강화됐다. 5nm 공정 기반 커스텀 ASIC(맞춤형 칩)을 다수 탑재해 총 1,000 TOPS(초당 1,000조 연산) 이상의 컴퓨팅 파워를 구현한다. 한 전무는 “열 관리 기능과 고급 강수 모델 기능을 갖춰 혹독한 겨울 조건에서도 더 나은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센서에는 히터·와이퍼·세척 시스템이 내장돼 눈·비·염화칼슘 오염 상황에서도 약 0.5km 내외의 중첩 시야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비용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6세대 하드웨어 단가는 차량당 약 2만~2만5000달러(약 2,700만~3,400만 원)로, 5세대의 약 10만~12만5000달러 대비 4~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로보택시 사업의 손익분기점(BEP)을 크게 낮춰 글로벌 도시 확장을 가속화할 핵심 변수다.

웨이모 한국 진출
아이오닉5 로보택시 / 현대차그룹

2억2000만 마일의 실증 데이터, 인간보다 안전한가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LA·피닉스·마이애미 등 미국 4개 도시에서 완전 무인(라이더온리)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2026년 중반 기준 누적 유료 탑승 횟수는 2,000만 회를 넘어섰으며, 완전 자율주행 누적 운행 거리는 2억2,000만 마일 이상에 달한다.

이 방대한 데이터는 인간 운전자와의 직접 비교로 이어진다. 같은 도시·같은 기간의 인간 운전자 대비, 웨이모 드라이버는 에어백 전개 사고를 94% 줄였고 부상 사고는 82% 감소시켰다. 한 전무는 “센티미터 단위의 고정밀 지도와 복합 센서를 통해 주변 객체의 행동까지 예측하며, 모든 선택의 기준은 안전과 신뢰 구축”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 성능이 아닌 데이터를 해석하는 지능의 수준이 자율주행의 완성도를 결정한다는 웨이모의 철학이 담긴 발언이다.

현대차는 이 구도에서 핵심 제조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8월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차는 올해 4분기(10~12월)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에서 생산한 아이오닉5 로보택시를 웨이모에 공급한다고 공식화했다. 웨이모가 자율주행 두뇌를 담당하고, 현대차가 최적화된 차체를 대량 공급하는 파운드리형 자율주행차 사업 구조가 본격 가동되는 것이다.

‘차는 준비됐다, 제도는 아직’…한국 상용화 현실적 과제

장밋빛 전망과 달리, 한국 내 상용 서비스 일정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자율주행 전문가(안전요원)가 탑승한 검증용 시험운행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상용 로보택시 런칭 시점·운행 구역·요금체계 등 구체적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규제 장벽도 만만치 않다. 완전 자율주행 시험운행에는 국토교통부의 임시운행허가가 필요하고, 상용 서비스로 전환하려면 자율주행 시스템 성능인증, 차량 형식 승인, 여객운송 사업 인허가까지 단계별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사고 발생 시 책임 주체를 운전자·제조사·소프트웨어 기업 중 어디에 귀속시킬지, 보험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지도 국내에서 아직 명확한 기준이 없다.

또한 미국 도심에서 쌓은 안전 데이터가 이면도로 불법 주정차, 배달 오토바이, 무단 횡단 등이 혼재한 한국 도로 환경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국내 교통 전문가들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빅테크가 한국 도로 데이터를 대규모로 확보하는 구조에 대한 데이터 주권 우려도 업계 일각에서 제기된다.

업계는 2026~2027년은 규제 샌드박스 중심의 제한적 시험운행, 2028년 이후에야 일부 도시·구간의 상용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웨이모의 한국 진출 선언은 자율주행 시대의 서막이지만, 기술보다 제도와 사회적 합의가 상용화의 진짜 속도를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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