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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중국차에 밀릴까”… 현대차그룹 전기차 시장, 새로운 경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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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3 유럽 출시

아이오닉 3 / 현대차
현대차 아이오닉3 유럽 출시
아이오닉 3 / 현대차

현대차그룹이 올해 1~7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세계 평균(6.3%)의 약 4배에 달하는 24.2%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 체리차(46만8천대·+34.2%)에 밀리며 그룹 순위는 작년 동기 7위에서 8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세계 평균 4배 성장, 그래도 밀린 이유

현대차·기아의 1~7월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인도량은 44만2천대로, 글로벌 전체 인도량 1천180만대 중 3.7%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작년 동기 3.2%에서 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문제는 경쟁의 속도다. 체리차가 34.2%, 신흥 업체 립모터가 67.1%라는 폭발적 성장률로 현대차그룹을 추월하거나 바짝 뒤쫓고 있다. 립모터의 1~7월 인도량은 41만8천대로, 현대차그룹과의 격차는 불과 2만4천대에 불과하다. 현대차그룹이 세계 평균을 4배 넘게 웃도는 성장을 해도 순위가 밀리는 것은, 중국계 업체들이 그보다 더 빠르게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아시아는 기회, 북미·중국은 위기

현대차 아이오닉9 독일 자동차 전문지 평가
아이오닉9 / 현대차

지역별 판도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유럽은 296만6천대로 29.2% 증가했고,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는 77.0% 급증한 111만4천대를 기록하며 가장 뜨거운 성장 지역으로 부상했다. SNE리서치는 “유럽 판매 회복과 아시아(중국 제외) 수요 확대가 현대차그룹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은 8.2% 감소한 636만6천대로, 글로벌 점유율이 62.5%에서 54.0%로 쪼그라들었다. 북미 역시 22.7% 감소한 79만대에 그쳤다. IONIQ5·6, EV6·EV9 등 현대차·기아의 주력 전기차가 공략 중인 유럽·아시아 시장은 기회의 땅이지만, 수익성이 높은 북미 시장의 부진은 현대차그룹에게 뚜렷한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경쟁의 축이 바뀐다…판매량 넘어 ‘현지 생산·공급망’ 전쟁

SNE리서치는 “하반기에는 중국 수요 조정 폭과 미국 세액공제 공백의 지속 여부, 유럽 성장세의 연속성이 시장 방향을 가를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더 주목할 대목은 경쟁 축의 이동이다. SNE리서치는 “경쟁의 축이 판매량뿐 아니라 현지 생산 기반과 가격 대응력, 공급망 대응 역량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BYD·체리·립모터 등 중국계 업체들은 내수 둔화를 돌파구로 삼아 유럽·동남아·중동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현지 생산 거점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차종을 앞세운 이들의 공세가 계속된다면, 현대차그룹은 프리미엄 브랜드력을 유지하면서도 보급형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게 된다.

미국·유럽·동남아에서의 현지 생산 확대와 핵심 광물·배터리 공급망 다변화가 현대차그룹의 필수 전략 과제로 부상한 배경이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평균을 압도하는 성장률로 EV 체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순위 하락과 중국계의 거센 추격은 ‘더 빠르게 달리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엄혹한 현실을 가리킨다. 판매량 증가를 현지 생산·가격 경쟁력·공급망 역량으로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EV 전쟁에서 다음 순위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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