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통 큰 베팅… 유럽 한복판에 2,500억 쏟아부은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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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유럽 대륙에서 ‘전기차의 심장’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현대모비스는 9월 2일(현지 시각) 슬로바키아 트렌친주 노바키에서 파워 일렉트릭(PE) 시스템 신공장 가동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이 공장은 현대모비스가 유럽에 구축한 첫 번째 PE 시스템 전용 생산시설이다. 기존 체코·스페인의 배터리 시스템 어셈블리(BSA) 공장에 이어 유럽 내 세 번째 전동화 생산 거점이 완성됐다. 현대모비스가 배터리와 구동 시스템 양 축을 유럽 현지에서 동시에 생산하는 구조를 갖추게 된 것이다.
축구장 15개 규모, 연 28만 개 생산 능력 확보
노바키 신공장은 약 10만 6000㎡의 대지 위에 연면적 8500㎡ 규모로 건설됐다. 축구장 15개를 합친 넓이에 해당하는 이 부지에 전기 모터의 핵심 부품인 스테이터와 인버터(전류 전환장치) 생산라인이 구축됐다.
연간 생산 능력은 28만 개에 달한다. PE 시스템은 전기차 1대에 1개가 장착되는 핵심 구동 모듈인 만큼, 연간 약 28만 대 분량의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유럽 현지에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현대모비스가 이 공장에 투입한 투자액은 약 2500억 원이다.
PE 시스템은 전기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를 하나로 통합한 전동화 구동 장치다. 내연기관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부품으로, 배터리로부터 전력을 받아 바퀴를 구동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슬로바키아, 왜 선택했나…유럽 완성차 클러스터의 중심
슬로바키아 현지에는 기아를 비롯해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이미 생산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 내 대표적인 자동차 산업 클러스터 한복판에 공장을 세운 셈이다.
이번 공장 가동 행사에는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과 함께 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데니사 사코바 경제부 장관, 야로슬라브 바슈카 트렌친 주지사 등 슬로바키아 정부 최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단순한 기업 행사가 아닌, 국가 산업 전략 차원의 이벤트로 격상된 모습이다.
슬로바키아 정부 입장에서도 이 공장은 자국 전동화 산업 전환의 핵심 인프라로 인식된다. 현지 고용 창출과 공급망 현지화 측면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현대모비스, ‘글로벌 전동화 파워트레인 메이저’ 도약 가속
노바키 공장의 공급 대상은 현대차·기아에 국한되지 않는다. 현대모비스는 이 공장을 현대차·기아는 물론 유럽·글로벌 완성차 고객사에 전동화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통합 허브’로 운영할 계획이다. 슬로바키아 인근에 포진한 폭스바겐·스텔란티스·볼보 등이 잠재적 고객군이다.
이규석 사장은 기념 행사에서 “더 많은 투자와 노력으로 노바키 공장을 유럽 내 전동화 핵심 거점으로 안착시키겠다”며 “현대모비스의 PE 시스템을 장착한 글로벌 완성차 전략모델들이 유럽 전동화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BSA와 PE 시스템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전반에 대한 기술과 양산 역량을 자체 확보하고 있다. 배터리 시스템과 구동 시스템을 모두 유럽 현지에서 패키지로 공급할 수 있는 부품사로 포지셔닝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공세가 본격 궤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