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매끈하지”… 유럽 명차 지붕 싹 바꿔놓은 LG의 기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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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차세대 5G 텔레매틱스 기술 경쟁에서 결정적 선제권을 잡았다.
LG전자는 8월 19일, 5G 최신 통신 표준인 ‘릴리즈 16(R16)’ 기반 스마트 텔레매틱스 솔루션을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의 양산 모델에 적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럽에서 R16 기반 스마트 텔레매틱스 솔루션이 양산차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G 대비 오류율 100배 개선… R16이 바꾸는 차량 통신의 물리적 한계
이번 솔루션의 핵심은 3GPP 5G NR 릴리즈 16 표준의 상용 적용이다. R16은 초기 5G 상용화 표준인 R15가 소비자용 초고속 데이터(eMBB)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자동차·산업용에 필수적인 초고신뢰·초저지연 통신(URLLC)을 본격 지원하는 두 번째 표준이다.
LG전자 솔루션의 데이터 전송 오류율은 0.001% 수준으로, 기존 4G 대비 100배 개선된 수치다. 기지국과 차량 간 왕복 지연(latency) 역시 1ms(0.001초) 수준으로, 4G 대비 약 5배 단축됐다. 이 수치는 차량과 클라우드 사이에서 센서 데이터, HD 지도, AI 연산 결과를 거의 실시간으로 교환하는 자율주행 환경에서 결정적 의미를 가진다.
샤크핀 안테나 사라진다… 12개 안테나 통합으로 디자인·원가 동시 해결

이번 솔루션은 통신 성능만큼이나 하드웨어 설계 혁신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 차량 통신 시스템은 텔레매틱스 모듈과 차량 루프에 돌출된 샤크핀 안테나가 분리된 구조였다. 샤크핀에 탑재하지 못하는 안테나는 차량 곳곳에 분산 배치될 수밖에 없었다.
LG전자는 통신 모듈과 최대 12개의 안테나를 단일 유닛으로 통합했다. 모듈과 안테나 연결 구간에서 발생하던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고, 복잡한 배선 구조를 대폭 단순화한 것이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샤크핀 안테나를 제거해 외관 디자인을 깔끔하게 완성하는 동시에, 차체 내 설치 공간 축소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솔루션은 고온의 사막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 성능을 유지하도록 설계돼, 글로벌 시장 전반을 겨냥한 내구성을 확보했다.
OTA·V2X·자율주행 대용량 전송… SDV·AIDV 시대 통신 허브 선점
이번 솔루션이 갖는 가장 큰 전략적 의미는 SDV·AIDV 인프라의 선점이다. 솔루션은 차량 소프트웨어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하는 OTA, 차량과 사물·인프라 간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V2X, 자율주행 시스템을 위한 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통합 지원한다. R16 표준은 NR sidelink를 통해 네트워크 커버리지 밖에서도 차량 간 직접 통신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전자는 테크인사이트 조사 기준 글로벌 텔레매틱스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다. 지난 3월에는 6G 연합에 합류해 차세대 표준 개발과 시스템 검증에도 착수한 상태다.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사장은 “SDV를 넘어 AIDV 시대에도 텔레매틱스 시장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론적 1ms 지연이 실제 네트워크·배치·트래픽 조건에서는 4ms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업계 지적도 존재한다. 국가별 5G 인프라 구축 속도 차이, OTA·V2X 확대에 따른 사이버 보안 리스크 역시 완전 상용화 이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