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에 판도 뒤집혔다… 중국산 포기하고 미국 생산 선언한 ‘이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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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통상 전쟁이 미국 완성차 브랜드의 공급망을 뒤흔들고 있다. 포드 모터가 중국에서 생산하던 고급 브랜드 링컨의 일부 모델을 2030년부터 미국 본토에서 직접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연간 3만4000대가 팔리는 주력 SUV 노틸러스에 52.5%의 고율 관세가 적용되면서, ‘차이나 메이드 미국 판매’ 구조가 더 이상 지속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포드 짐 팔리 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미국 자동차 제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52.5% 관세가 만든 ‘생산 이전’ 결정
링컨 노틸러스는 현재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구조다. 이 차량에는 52.5%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어, 판매 가격과 수익성 모두에 심각한 압박이 가해진다. 팔리 CEO는 “관세와 커넥티드 차량 규제 모두 생산 이전 결정에 영향을 줬지만, 가장 큰 요인은 관세였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포드는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 시장에서 링컨 노틸러스를 약 3만4000대 판매했다. 이 물량 대부분이 중국 생산 후 수입된 차량이기 때문에, 52.5%의 관세 부담은 연간 수익성을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수준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포드에는 우위가 있다, 미국 내 제조에는 우위가 있다”며 이번 결정을 국가 경쟁력 강화의 사례로 강조했다.

관세만이 아니다…’커넥티드 차량 규정’의 이중 압박
포드의 결정에는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마련한 ‘커넥티드 차량 규정(Connected Vehicle Rule)’도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이 규정은 중국·러시아와 연계된 통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탑재한 차량의 미국 내 수입 및 판매를 단계적으로 금지한다.
규제는 2027년 모델 연도부터 중국·러시아 연계 커넥티드 소프트웨어 금지를 시작으로, 2030년 모델 연도부터는 통신 모듈·칩 등 하드웨어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셀룰러·Wi-Fi·블루투스 등 외부와 무선 통신하는 시스템 전반이 규제 대상이다.
포드는 노틸러스의 소프트웨어를 미국에서 개발하더라도 중국 공장에서 설치되기 때문에 규정 적용 여부를 상무부와 협의해야 했으며, 최종적으로 별도 승인 없이 판매를 지속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GM·메르세데스도 흔든다…규제 파장 전방위 확산

포드의 경쟁사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중국에서 생산하는 뷰익 인비전 SUV를 2028년 모델 연도부터 미국에서 생산하기로 발표했다. 링컨과 인비전, 두 모델은 미국 브랜드이면서도 중국 생산 후 역수입되는 대표적 차종으로, 미 의회 논의 과정에서 ‘탈중국 리쇼어링’의 상징적 사례로 반복 거론돼 왔다.
파장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로도 번지고 있다. 미 상원 상무위원회는 지난달(2026년 7월) 중국 기업이 지분 15% 이상을 보유한 완성차 업체의 미국 내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현재 링컨은 내비게이터를 켄터키주 루이빌 공장에서, 에비에이터를 시카고 조립공장에서 각각 생산하고 있다. 두 모델은 캐나다·멕시코·중동으로도 수출되는 미국 생산의 핵심 라인업이다. 노틸러스까지 미국 생산 체계에 편입되면, 링컨 프리미엄 SUV 라인업의 미국 생산 일원화가 실현된다. 관세와 규제라는 외부 압력이 역설적으로 링컨의 ‘메이드 인 USA’ 브랜드 정체성을 완성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