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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다 뺏기나”… 한국 전기차 배터리, ‘이것’ 없으면 미래 없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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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현대차그룹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현대차그룹

한때 ‘저가형 소재’로 불리던 리튬인산철(LFP)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5년 전 점유율 19%에 불과했던 LFP가 2026년 상반기 기준 63.6%를 차지하며 사실상 배터리 산업의 ‘주류 화학’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전 세계 전기 동력 자동차(xEV)에 탑재된 양극재 총적재량은 137만4천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54만4천t으로 32.2% 늘어 전체 성장률을 웃돌았다.

양극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성능을 좌우한다. 이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공급망 지형은 점점 더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LFP, 중형급 차량까지 확장하며 ‘절대 강자’ 굳혔다

소재별로는 LFP 적재량이 87만4천t으로 29.4% 증가한 반면,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는 50만t으로 1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두 소재 간 성장 격차가 벌어지면서 LFP 비중은 2025년 상반기 59.8%에서 2026년 상반기 63.6%로 3.8%포인트 상승했다.

LFP는 안전성이 높고 생산 원가가 낮은 장점을 바탕으로 소형 전기차를 넘어 중형급 차량까지 적용 범위를 빠르게 넓혀왔다.

LFP 공급사 순위에서는 중국 후안위넝이 20만2천t으로 1위를, 중국 완룬이 13만t으로 2위를 기록했다. LFP 양극재 생산은 사실상 중국에 집중된 구조로, 정제 인산 등 핵심 원재료 역시 중국이 약 75%를 공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포스코퓨처엠

공급은 중국, 수요는 비중국…엇갈린 구조가 낳는 리스크

역설적으로 비중국 시장의 수요 성장률(32.2%)이 전체 성장률(21.6%)을 크게 웃도는 상황에서 핵심 소재 공급은 여전히 중국에 편중돼 있다. SNE리서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EU의 배터리 규제 등 지역별 공급망 규정에 맞춘 생산 거점과 제품군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상존한다. 중국의 과잉 생산 관리 정책 변화나 수출 규제 등으로 LFP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글로벌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전체가 동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SNE리서치는 “LFP·고성능 삼원계 기술력, 현지 조달, 원가·품질 관리 역량에 따른 업체별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엘에프, 53.8% 급성장으로 3위 도약…한국 업체 ‘온도차’

삼원계 부문에서는 한국 엔엘에프(NLF)가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적재량 4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8% 공급을 늘리며 글로벌 3위에 올라선 것이다. 중국 롱바이(6만9천t)가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엔엘에프는 2026년 3분기 비중국권 양산 준비에 나서며 IRA·EU 적격 공급사 지위 확보를 노리고 있다.

반면 LG화학(3만2천t·7위), 에코프로(2만8천t·8위), 포스코퓨처엠(2만4천t·10위) 등은 순위권을 유지했으나 성장 속도에서 엔엘에프와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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