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3위 지켰지만 “안심은 금물?”… 뒤따라오는 ‘이 차’의 진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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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시장 판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중국 완성차 브랜드 3곳이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 점유율 상위 10위권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군소 업체에 불과했던 중국 브랜드들이, 이제는 GM·포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메가 플레이어’로 올라선 것이다.
전 세계 자동차 판매는 올해 상반기 4,786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으며, 이 성장판 위에서 중국 브랜드의 도약이 두드러졌다.
10년 만에 8배 성장…중국 3사의 놀라운 질주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순위 1위는 점유율 11%의 도요타, 2위는 8.1%의 폭스바겐그룹이 차지했다. 한국의 현대차·기아는 7.6%를 기록하며 3위를 수성했다. 스텔란티스(6%), 르노·닛산 얼라이언스(5.4%)가 뒤를 이었다.
이어 중국 비야디(BYD)가 4.8%로 6위, 지리홀딩그룹이 4.6%로 7위에 올랐다. 미국 GM(4.5%)을 8위로 밀어내고, 체리자동차가 4.1%로 포드와 공동 9위에 자리했다. 중국 3사가 GM과 포드 사이를 가르며 톱10 한가운데를 장악한 형국이다.
이들의 성장 속도는 경이롭다. BYD는 2016년 글로벌 점유율 0.6%에서 10년 만에 4.8%로 약 8배 뛰었다. 체리자동차는 같은 기간 0.8%에서 4.1%로 5배 이상 성장했다. 지리홀딩그룹은 볼보·폴스타·로터스·프로톤 등 다국적 브랜드를 품으며 1.5%에서 4.6%로 3배 이상 몸집을 불렸다.

전기차·수출 드리븐 전략이 이끈 구조적 변화
BYD는 내연기관 비중을 빠르게 줄이고 EV·PHEV 중심 제품 구조로 전환하며 유럽·호주·동남아 시장까지 공략했다. 중국 내 ‘가격 전쟁’이 심화되자, 해외 수출로 물량과 수익성을 동시에 보완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체리자동차는 전형적인 ‘수출 드리븐(Export-driven)’ 모델로 차별화했다. 남미·중동·러시아·동유럽 등 이머징 마켓에 저가 SUV와 EV를 앞세워 현지 조립 공장을 세우고 딜러망을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재무 규모에서도 중국의 위상은 확고하다. 2026년 포춘 글로벌 500 기준, 자동차 분야에 포함된 기업 23곳 중 8곳이 중국 완성차 기업이다. 이들은 리스트 내 자동차 기업 전체 매출의 65.2%를 차지하며, 협상력과 투자 여력 면에서도 글로벌 최상위 수준에 도달했다.

현대차·기아, 3위 수성의 의미와 남겨진 숙제
현대차·기아의 7.6% 점유율은 GM(4.5%)과 포드(4.1%)를 상회하는 수치다. 북미·유럽·인도·동남아·중동 등 다변화된 시장 포트폴리오와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를 아우르는 제품 구성이 이 순위를 뒷받침했다. 중국 3사의 거센 추격 속에서도 ‘선두권 그룹’의 지위를 유지했다는 점은 의미 있는 성과다.
그러나 구조적 경고등도 켜져 있다. 개별 그룹 기준으로는 현대차·기아가 3위이지만, SAIC·BYD·지리·체리·창안·만리장성·BAIC·둥펑 등 중국계 완성차 8개 그룹을 합산하면 이미 도요타·폭스바겐에 필적하는 존재감이다.
다만 중국 브랜드 전체의 글로벌 점유율은 24.4%에서 23.5%로 소폭 하락했으며 2026년 상반기 중국 시장의 세계 판매 비중 역시 2025년의 35.4%에서 31.4%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