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톱클래스 레이서가 인정한 “포르쉐가 이렇게까지 부드럽다고?”
테크프레스 조회수

노말부터 터보까지, 두 대를 하루에 몰아본 이유
수입 프리미엄 SUV 브랜드가 최초로 선보인 전동화 대형 SUV를 직접 시승하기 위해 스페인 현지 행사에 다녀왔다. 이번 시승에서는 노말 모델과 최상위 터보 모델을 각각 체험할 수 있었는데, 순서를 의도적으로 노말부터 시작한 것이 눈에 띄었다. 고성능 모델을 먼저 경험하면 상대적으로 기본형 모델의 매력이 반감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시승 순서 하나에서도 브랜드가 제품 라인업 전반의 균형감을 얼마나 신경 쓰는지 엿볼 수 있었다.
전면 디자인은 사진이나 영상으로 볼 때보다 실물이 훨씬 낫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존 중형 SUV를 한층 키운 듯한 인상이면서도 둥글둥글한 형태 덕분에 오히려 친근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전기차 특성상 프론트 그릴이 사라지면서 전면부가 한층 매끈해졌는데, 이 부분이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의견도 함께 나왔다. 반면 후면 디자인은 기존 라인업 대비 각진 형태로 바뀌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으로 언급됐다.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완전히 바뀐 인포테인먼트
이번 모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실내 디스플레이 시스템이다. 약 14.25인치급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새롭게 탑재됐으며, 해당 패널은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의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스템 자체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으로 전면 개편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마치 스마트폰 제조사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위에 자체 UI를 입히는 방식과 유사하다는 비유가 나왔다. 반응 속도는 최신 스마트폰에 견줄 만큼 빠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완전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461km로 표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는 시승 차량 계기판 기준 수치이며, 정확한 인증 항속거리는 트림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배터리 냉각 방식과 관련해서는 상하 이중 냉각 구조가 적용된 것으로 소개됐는데, 이는 배터리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 고성능 주행 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설계로 설명됐다.

노말 모델의 반전, “이렇게까지 부드러울 일인가”
시승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승차감이다. 에어 서스펜션이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노말 모델임에도 스포츠 모드와 컴포트 모드 사이의 승차감 차이가 극명하게 느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컴포트 모드에서는 브랜드 특유의 단단한 주행감보다는 오히려 부드러운 쪽에 가까운 세팅으로 다가온다는 반응이었다. 국내에서 이전 세대 내연기관 대형 SUV를 시승했던 경험과 비교했을 때도 이번 전동화 모델의 승차감이 한층 부드럽다는 언급이 있었다.
회생제동 시스템도 화제였다. 최대 600kW까지 회생제동이 가능한 것으로 소개됐으며, 이는 브랜드가 참가 중인 모터스포츠 경기에서 검증된 기술이 양산차에 적용된 사례로 설명됐다. 다만 이 수치와 기술 이전 배경은 브랜드 관계자의 구두 설명에 근거한 것으로, 정확한 기술 사양은 공식 자료로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일반 주행 상황에서는 대부분 물리 브레이크 없이 회생제동만으로 감속이 가능하다는 설명도 있었는데, 이 역시 실측 데이터라기보다는 브랜드 측 설명에 가깝다.

터보 모델의 압도적 출력, 그리고 오프로드 체험
이어진 터보 모델 시승에서는 확연히 다른 성격이 드러났다. 노말 모델이 약 400마력대 출력으로 소개된 반면, 터보 모델은 기본 출력이 800마력대 후반에 달하고 특정 부스트 모드 작동 시 순간적으로 900마력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언급됐다. 다만 이 수치는 현장 설명 기준으로, 공식 제원표와의 교차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롤과 피칭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전자식 액티브 서스펜션 옵션이 터보 모델에만 제공된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됐다.
오프로드 코스 체험도 진행됐다. 지상고 조절 기능을 활용해 최대 접근각 28도까지 대응 가능하다는 설명이 나왔으며(옵션 패키지 미장착 시 7도가량 감소), 험로 주행 중에도 에어 서스펜션 덕분에 승차감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평가다. 2열 공간에 대해서는 휠베이스가 늘어나면서 다리 공간과 무릎 공간이 여유로워졌고, 좌석 각도 조절 기능도 갖춰 세단급 착좌감에 가깝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총평 – 대형 전동화 SUV, 실용성과 재미 사이의 균형
이번 시승을 통해 확인된 전동화 대형 SUV는 노말 모델과 터보 모델이 뚜렷하게 다른 성격을 지닌 것으로 정리된다. 노말 모델은 일상 주행에 최적화된 편안한 승차감이 강점이며, 터보 모델은 압도적인 출력과 정교한 코너링 안정성이 부각된다. 다만 계기판 형태나 변속 셀렉터 위치 등 일부 디자인 요소는 최신 트렌드 대비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충전 속도와 관련해서는 국내 충전 인프라 대비 상당히 빠른 수준이라는 평가가 있었으나, 국내 최고 출력 충전기 기준으로도 시승 차량이 보여준 충전 속도를 온전히 활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할 필요가 있다. 색상 옵션과 관련해서는 흰색보다 블루, 핑크 등 개성 있는 컬러가 실물로 볼 때 더 매력적이라는 개인적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