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러시아 공장 매각 결정: 전쟁 여파로 14만원에 넘겨
현대자동차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가동을 중단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공장 매각 가격은 1만루블(약 14만원)로, 현대자동차 측은 러시아 현지 업체인 아트 파이낸스(Art-Finance)에 공장을 매각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조건을 협상 중이다.
이 공장은 2010년에 지어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과 2020년 인수한 제너럴모터스(GM) 공장으로, 각각 최대 연간 20만대와 1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의 러시아 공장 매각 배경
현대차는 전쟁의 영향으로 가동하지 않은 약 2년 동안 1조1300억원의 피해를 보았다고 집계했다. 러시아 공장의 장부상 지분 가치는 2873억3700만원이었지만, 전쟁으로 인한 가동 중단과 피해를 고려해 이처럼 낮은 가격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바이백 옵션과 다른 자동차 업체들의 철수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 지분을 재매수할 수 있는 ‘바이백 옵션’을 계약서에 포함시켰다. 이는 러시아 정부 가이드에 따라 2년 안에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다. 닛산, 르노, 마쯔다 등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유사한 조건으로 현지 자산을 러시아 정부나 국영기업, 현지 합작사 등에 넘기고 철수한 바 있다.
현대차의 러시아 시장 철수와 향후 전망
현대차는 올해 초부터 카자흐스탄 기업과 매각을 조율했으나, 러시아 재무부의 ‘비우호국’ 투자자에 대한 세금 정책으로 인해 매각이 무산되었다. 이번 매각 결정은 러시아 시장에서의 현대차의 철수를 의미하며, 향후 러시아 자동차 시장과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