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만 무려 3,175억?”… 힐링을 넘어선 437km 보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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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이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이유

제주 올레 15-B코스
제주 올레 15-B코스 / 사진=제주시

제주도의 대표적인 도보 여행길인 제주 올레길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경제적으로도 큰 가치를 지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제주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 올레길의 경제적 가치는 3,175억 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이용가치와 비이용가치를 합산한 금액으로, 단순한 방문 경험뿐만 아니라 자연 보전의 중요성까지 반영한 결과다. 이 연구는 제주 올레길이 도민과 방문객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제주 올레 4코스
제주 올레 4코스 / 사진=제주시

제주 올레길의 이용가치는 방문객들이 경험하는 경제적 혜택을 화폐로 환산한 개념이다. 연구에 따르면, 올레길을 방문한 여행객들은 하루 평균 7,225원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올레길을 통해 얻는 휴식과 회복, 경관 감상의 경험을 경제적으로 환산한 것이다. 실제로 방문객의 58.2%가 올레길을 찾는 가장 큰 이유로 ‘휴식과 회복’을 꼽았으며, 52.0%는 ‘아름다운 경관’을 이유로 들었다.

제주 올레 1-1코스
제주 올레 1-1코스 / 사진=제주시

올레길은 도보 여행을 통해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는 여행객들에게 단순한 관광 이상의 가치를 선사한다. 또한, 올레길 주변의 숙박업소, 음식점, 지역 특산품 시장 등도 경제적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제주 올레 15-B코스 풍경
제주 올레 15-B코스 풍경 / 사진=제주시

올레길의 가치는 방문객들의 경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연구에 따르면, 제주 올레길의 자연환경과 경관을 보호하는 것 자체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높은 가치를 지닌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올레길 보전을 위해 하루 평균 1만6,260원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제주 올레길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보전해야 할 자연자원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주 올레 7코스 풍경
제주 올레 7코스 풍경 / 사진=제주시

이번 연구는 제주 올레길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환경 보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연구를 수행한 이현지 제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올레길 이용객들은 이곳을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제주 올레길의 지속 가능한 운영과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행정당국, 도민, 그리고 운영 주체인 사단법인 제주올레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제주 올레 4코스 풍경
제주 올레 4코스 풍경 / 사진=제주시

제주 올레길은 현재 총 27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길이는 437km에 달한다. 자연을 느끼며 천천히 걷는 도보 여행의 매력을 살려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향후 제주 올레길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과 보전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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