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떡하지?’ 폐수 처리장에 빠진 부엉이, 오물 범벅된 몰골로 ‘시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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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sta Wildlife Rescue & Rehabili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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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한 부엉이가 폐수 처리장에 빠져 더러워진 몰골로 발견됐다고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KRCR’이 보도했다. 이 부엉이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여러 번의 목욕을 거쳐야 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앤더슨에 위치한 한 폐수 처리 시설에선 동물이 오물 구역에 빠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보기만 해도 더러운 이 장소에 들어간 동물은 지금까지 살아남지 못했다는데. 신기하게도 이번 사연의 주인공은 오물 구역에 발을 딛고도 죽음을 피했다.

ⓒShasta Wildlife Rescue & Rehabili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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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직원들은 지난해 12월 26일, 오물에 빠진 수컷 수리부엉이 ‘아르키메데스(Archimedes)’를 발견했다. 녀석은 날지 못하는 상태였지만, 멀쩡히 살아있었다.

야생동물 구조 센터 ‘Shasta Wildlife Rescue & Rehabilitation’이 지난 11일 공식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은 당시 구조된 아르키메데스를 담고 있다.

시커먼 오물을 뒤집어쓴 아르키메데스는 기진맥진한 표정을 짓고 있다. 날개가 오물에 젖어 날 수 없던 지라 꽤나 기가 죽은 모습이다.

ⓒShasta Wildlife Rescue & Rehabili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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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아르키메데스가 깨끗해질 수 있도록 목욕을 시켜줬다. 하지만 1번의 목욕만으로는 더러운 오물을 완전히 씻어낼 수 없었다.

결국 아르키메데스는 3번의 목욕 끝에 겨우 깨끗해졌다. 원상태로 돌아간 아르키메데스는 기력과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Shasta Wildlife Rescue & Rehabili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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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는 “아르키메데스는 치료받는 동안 휴식을 취했습니다. 목욕할 때는 차분하고 조용했지만 이제 강하고 매서운 모습을 되찾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아르키메데스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불쌍한 부엉이를 구하기 위해 더러운 몸을 씻겨주시다니, 정말 용감하시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의 영웅들. 고맙습니다”라며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다.

아르키메데스는 지난 8일 자연으로 돌아가 마음껏 날 수 있게 됐다. 단체는 “우리의 노력으로 녀석은 인생의 2번째 기회를 얻었습니다. 자유롭게 날아가렴! 오물에 빠지지 말고!”라며 재치 있는 후일담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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