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단체여행객이 기차 안에서 노래방을 방불케 하는 노래를 불러 논란이 일고 있다.
대만 삼립신문망(三立新聞網)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 대만 장화(彰化)역의 자강호(自強號) 열차에 탑승한 한 단체여행객이 휴대형 노래방 기계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목격돼 화제를 모았다.
영상 속 노래를 하는 단체여행객은 중‧노년 승객들이었다. 한 남성이 일어선 채 마이크를 잡고 열창을 했고, 이를 바라보며 여성들이 따라 불렀다. 마이크 두 개를 사용해 ‘듀엣’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영상을 촬영한 승객은 SNS에 “기차에 타자마자 내가 잘못 탄 건 아닌가 싶었다”고 적었다. 이어서 해당 승객은 “분명 일반 기차표를 샀는데 마치 관광버스 같은 광경을 목격했다. 대만 기차가 이렇게 된 것은 처음 본다. 할 말을 잃었다”며 난감을 표시했다.
게시글이 일파만파 퍼지며 이를 접한 대만 네티즌들은 단단히 화가 났다. ‘기차는 관광버스가 아니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뤄 영상 속 단체여행객에 대한 비판이 빗발쳤다. ‘노인단(老人團)은 항상 제멋대로다’ 등 노년 여행객을 겨냥하는 글도 다수를 차지했다.
또한 ‘공중도덕이 엉망이다, 맞은편(중국) 욕할 자격이 없다’ ‘유커가 대만에 있었다면 유커 탓을 했겠지만 이젠 그것도 할 수 없다’ 등 중국을 언급한 의견도 눈에 띄었다. 대만과 중국 사이 단체관광은 아직 허용되지 않았다.
대만 철도공사 측은 해당 사건에 대해 “차장이 마이크 사용을 발견했고 주의를 줬다”며 “가이드가 다른 승객들을 방해하지 않겠다 말했고 이후 세 번의 순찰에서 문제가 없었다”는 성명을 냈다. 또한 승객들에게 열차 내에서 큰 소리를 내지 말고 질서를 지켜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