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봉은 언제나 육지로 이어진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런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바다 위에 솟은 듯한 모습을 보려면 내가 배를 타고 나가야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고요하기까지 한 제주 오조포구에서 바라보면 성산일출봉은 바다 위에 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바로 그러한 이유로 이곳을 제주 성산 가볼 만한 곳으로 찾아가게 된다.
오조포구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오조리사무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로 85
제주 성산 가볼 만한 곳 성산일출봉과 제주 오조포구 영상 1분 28초.
https://tv.naver.com/v/38398105
네이버 내비게이션에서 제주 오조포구를 검색하면 이곳을 지나 더 안쪽으로 진입하도록 하는데 더 들어가면 곤란하다. 나올 때 후진으로 나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초보자 또는 야간에는 매우 위험천만이다.
그러므로 이곳에서 더 진입하지 말고 주차를 해야 한다.
만일, 이곳에 주차할 공간이 없다면(주말에는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 오조리 사무소, 오조리 종합복지관 옆 넓은 공터에 주차를 하면 된다. 오조리 사무소에 전기차 충전소(1EA)가 있으므로 오조포구 탐방을 하는 동안 충전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오조리 사무소에서 오조포구까지 도보 약 640m 정도이며 5분 남짓 걷는 거리이므로 무리는 없다.
주차 후 저 앞으로 보이는 길로 걸어들어가면 된다.
제주 오조포구의 오조(吾照)라는 단어는 ‘일출봉에 해가 뜨면 제일 먼저 나를 비춘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단어 그대로만 보면 나를 의미하는 나 오(吾), 비치다 또는 비추다를 의미하는 비칠 조(照)이므로 나를 비추다 혹은 내가 비치라는 의미로 해석하게 될 텐데 누군가 멋들어지게 말을 덧붙였다.
‘일출봉에 해가 뜨면 제일 먼저 나를 비춘다’
사진 촬영을 위해 돌담 위로 걸어가는 분들이 꽤 있다고 한다. 넘어질 것을 예상하고 자세를 낮춰 엉금엉금 간다면 모를까 자세를 세우고 걷다가 삐끗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안전을 위해서라면 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다.
그리고 이곳 이상으로 예쁜 곳이 더 많다.
제주 오조포구는 ‘오조리’라는 마을에 위치하고 있기에 오조포구라 부르는데 ‘오조리’는 과거 오졸개라 불렀다고 한다. 오졸은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으나 제주에서 ‘개’라는 접미사가 붙은 곳은 무조건 ‘포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므로 오졸개는 ‘오졸포구’가 되는데 그 말에서 오조리 = 오졸+개 = 오조포구라는 의미인 것 같다.
예쁘장한 사진 포인트이긴 한데 오늘처럼 비 오는 날에는 앉기도 어렵고 그냥 한 컷 기록하는 것으로 땡.
제주 오조포구는 조선 시대 때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적의 침입이 예상되는 요충지에 설치하여 방호 임무를 수행하는 방호소(防護所)로 이용되던 곳이라고 한다. 제주도의 적이라고 하면 결국 왜놈들일 것이다.
장마 기간 비가 하염없이 내리니 담수가 마치 계곡물처럼 제주바다로 흘러든다.
이곳은 제주바다와 담수가 만나는 장소로 저 앞의 방파제를 빠져나가면 큰 면적의 가둔 물이 되고 그 물이 북쪽으로 열린 곳으로 흘러 성산항을 거쳐 우도 방향 동해로 흘러들게 된다. 그리고 이곳에서부터 제주 성산 가볼 만한 곳으로 인정하게 만드는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오조리 마을, 식산봉, 올레 2코스 등이 눈길을 끈다.
이 목계단을 오르면 자그마한 정자 하나가 위치하고 있고 그 정자에서 보면 성산일출봉이 신기루처럼 보인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하나만으로도 제주 성산 가볼 만한 곳이라 추천하고픈 곳이다.
이곳은 갤러리 Z.
과거에 진짜 갤러리로 오픈했던 공간인데 지금은 폐가가 된 듯하다. 아마도 지자체나 마을에서 운영하기에는 부담이 크고 개인이 운영하기에는 수익창출이 어렵다 판단된 것이 아닐까 싶다.
이곳은 김하늘, 이상윤 주연으로 2016년에 방영된 16부작 KBS2 드라마 촬영 장소라고 한다.
공항 가는 길은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두 남녀를 통해 공감과 위로, 궁극의 사랑을 보여주려 했던 감성멜로 드라마로 건축학과 시간강사 서도우 역으로 출연했던 남자 주인공 이상윤의 작업실이었다고 한다.
갤러리 Z를 지나
본격적인 제주 오조포구로 들어선다.
이곳은 오조리 양어장.
1961년 7월에 오조리 청년회와 부녀회가 자조, 자립, 협동을 내건 잘 살기 운동 깃발 아랫마을 공동소득을 위한 개발사업으로 정부에 건의 채택되어 1962년 10월에 착공했다.
뚝길 182m, 높이 4.5m, 넓이 4m, 수문 2개소를 마을 주민 연인원 2,500명이 노력봉사했고 지원금은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박정희 하사금 20만 원과 농어촌진흥자금 30만 원(무이자 2년 거치 5년 분할상환)으로 시작해 1963년 6월에 완공해 뱀장어, 숭어, 우럭 등을 양식하고 있다.
뚝길 끝자락으로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날이 맑을 때는 더욱 환상적이라 하는데 난 지금 이 순간도 너무 마음에 든다. 이미 이 자체로 제주 성산 가볼 만한 곳이라 말하게 되며 일정만 맞는다면 또 오고 싶단 생각,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 불 때 빼고.
1963년에 완성했다고 하는 182m의 뚝길.
네이버 지도에서 거리를 재보니 약 220m 정도.
아마도 세월이 흐르는 동안 보수, 보완된 결과일 거다.
현재 그 위로 걷기 좋게 포장이 되어 있고 안전을 위해 난간도 설치해 두었다.
그리고 앞에 보이는 언덕이 해발 58.6m의 식산봉으로 이 길은 제주 올레길 2코스에 해당한다.
과거 이곳은 왜놈들의 약탈이 심했던 곳이라고 한다. 이에 마을 지키던 사람들이 ‘여기 군사가 많다’, ‘여기 군사들이 먹을 식량이 이렇게나 많다’라는 의미로 식산봉을 군량미가 쌓인 듯 꾸몄다고 해서 ‘식산봉’이라 부른다는데 정확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고 그냥 그렇다고 한다.
제주 올레길 2코스는 순방향으로 광치기 해변을 시작해 이곳 식산봉을 지나 오조리 마을회관 – 대수산봉 정상 – 혼인지 – 온평포구에 이르는 총거리 15.6km로 난이도는 중간 정도 된다.
제주 올레길 2코스는 광치기 해변 출발 약 8.2km 지점의 해발 134.4m 대수산봉 정상을 오르는 길이 힘겨울 뿐 전체적으로 무난하다 생각해도 좋을 코스다.
제주 올레길을 걸을 때 예전에는 트레일 앱 또는 트레킹 앱을 이용해 길을 찾아가야 하는 것처럼 알려지기도 했으나 간세, 리본, 화살표 등 인지하기 쉬운 안내표지가 아주 잘 되어 있어 스마트폰을 살필 이유가 없어졌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하다면, 네이버 맵, 다음 카카오 맵을 이용해 시작점을 찾아가거나 종점을 찾아가면 된다.
제주 오조포구 뚝길을 따라 끝자락에 서면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비가 쏟아지고 있는 지금 마치 먹구름을 머리에 이고 있는 듯 보인다.
개인적인 욕심 같으면 저 앞에 보이는 아파트 건물이나 기타 상업시설 건물이 없었으면 더 좋았겠다 생각하지만 그건 매우 소심한 개인 욕심이고 사람 살자고 하는 것에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일 것이다.
제주 오조포구 뚝길을 되돌아 원점으로 돌아간다.
제주 성산 가볼 만한 곳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던 걸음.
그 걸음의 끝에서는 또 다른 여행지가 나를 반길 것이다.
여행이라 하는 것은 언제나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것 같다.
또 여행지에서의 내 감정 상태에 따라 감동은 달라진다.
또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느낌은 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 오조포구를 제주 성산 가볼 만한 곳으로 인정하고 추천하게 되는 건 많은 경우의 사람들이 좋다 말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오늘처럼 비가 오지 않는 때라면,
장마 기간이 아니라면 이렇게 콸콸콸 쏟아지지 않을 텐데.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날이지만
오늘이기에 오늘만의 감동이 있었던 것 같다.
아마도 어떤 이는 오늘 내가 제주 성산 가볼 만한 곳이라 추천하는 이곳을 ‘뭐 하러 이곳을?’이란 생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좋다’라고 말했다 하여 나 역시 ‘좋다’라고 말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좋다’라고 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는바 그 자체를 부정해서도 안 되겠다.
여행은 생각을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