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핫스폿] 지금껏 이런 와이너리는 없었다…
‘이색 와이너리 샛별’ 美 오리건 와이너리 5곳
흔히 와이너리하면 미국 캘리포니아의 나파밸리나 프랑스 보르도, 이탈리아 토스카나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와인에 관심 좀 가진다는 이라면 좀 더 색다른 와인을 갈망하기 마련이다. 이런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등장한 것이 와이너리 투어이다.
미국 오리건주 와인 제조에 쓰일 포도 / 사진 = 언스플래쉬
그 지역만의 와인 맛과 분위기, 나아가 여행까지 두루 섭렵할 수 있으니 와인을 좋아하는 이라면 여행 중 와이너리 탐방 한 번쯤은 계획할 만 하다. 최근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미국 북서쪽에 자리한 오리건 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오리건 주는 와인 생산에 적합한 지리적 조건과 기후를 갖춘 지역으로 전문가들 사이에서 익히 알려져 있다. 북위 42도에서 46도 사이에 위치한 오리건은 유명 와인생산지인 프랑스 브르고뉴 지역과 위도가 같다.
태평양과 편서풍 영향에 비교적 온화하고 강수량도 풍부하지만 일교차가 꽤 있는 편이라 포도 재배에 이상적이다. 때문에 캘리포니아주에 비해 덜 알려지기는 했지만 고품질의 와인 생산으로 유명하다.
미국 오리건주 와이너리에서의 와인 테이스팅 / 사진 = 언스플래쉬
오리건이 보다 특별한 점은 와인 생산자들이 지속 가능한 농업과 환경 보호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생산자들이 유기농 또는 지속 가능한 농업 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화학 비료와 살충제 사용을 최소화하려 노력 중이다.
여행플러스는 오리건 관광청이 추천한 오리건 와인 산업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와이너리 5곳을 소개한다.
히유 와인 팜
미국 오리건주 히유 와인 팜 / 사진 = 오리건주 관광청
현지인들이 오리건 주 최고의 와이너리 중 하나로 꼽는 히유 와인 팜(Hiyu Wine Farm)은 요리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제임스 파운데이션 어워드(James Beard Foundation Award)’에서 우수 와인 및 기타 음료 프로그램(Outstanding Wine and Other Beverages Program) 부문 후보에 오른 이력이 있을 만큼 명성이 높다.
히유 와인 팜에는 일반적인 테이스팅 룸 대신 농가에서 직접 수확한 식재료들로 제철 계절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이곳의 포도는 엄격한 정책으로 보호하고 재배해 후드 강 지역에서 가장 맛 좋은 와인을 생산한다. 일 년 중 봄에 방문하면 가장 좋고, 테이스팅만 하면 50달러, 식사를 하면 100~250달러 선이다.
브룩스 와인
미국 오리건주 브룩스 와인 / 사진 = 오리건주 관광청
브룩스 와인(Brooks Wine)은 오리건 주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인 윌라멧 밸리(Willamette Valley)의 이올라 애미티 힐스(Eola-Amity Hills AVA) 꼭대기에 위치한다. 와이너리는 세인트루이스의 후드 산 정상의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한다.
2019년에는 와인 앤 스피릿(Wine & Spirits) 매거진이 선정한 세계 100대 와이너리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방문객들은 산꼭대기에 있는 테이스팅룸에서 피노 누아와 리슬링 플라이트 (테이스터), 그리고 다른 향긋한 화이트 와인을 즐길 수 있다. 브루스 와인을 제대로 보려면 여름이 제격이고, 플라이트 6잔을 포함한 테이스팅 가격은 25달러, 가장 대표적인 와인은 ‘2021 에이미카스 2021 Amycas’이다.
돕스 패밀리 에스테이트
미국 오리건주 돕스 패밀리 에스테이트 / 사진 = 오리건주 관광청
돕스 패밀리 에스테이트(Dobbes Family Estate)는 대규모 실내외 공간의 테이스팅 룸을 보유해 개인 여행객부터 단체까지 방문할 수 있는 와이너리다. 심지어 반려견 동행도 문제없다.
이곳에선 그랜드 어셈블리지 피노 누아와 같은 부르고뉴에서 영감을 받은 전통적인 피노 누아를 전문으로 생산한다. 돕스 패밀리 에스테이트는 야외좌석과 피크닉 테이블 등을 구비해 봄과 여름에 찾는 것이 매력적이다. 와인 플라이트 등 테이스팅 가격은 35달러부터이고, 그랜드 어셈블리 피노누아는 꼭 맛봐야 한다.
빌라 카탈리나 셀러스
미국 오리건주 빌라 카탈라나 셀러스 / 사진 = 오리건주 관광청
포틀랜드에서 남쪽으로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빌라 카탈라나 셀러스(Villa Catalana Cellars)는 스페인 카탈루냐의 12세기 교회인 산 클레멘테 데 타훌(San Clemente de Tahull)에서 영감을 받아 로마네스크 건축 양식으로 설계한 와이너리다. 때문에 와인애호가가 아니더라도 유럽의 성 또는 동화 같은 풍경을 좋아하는 관광객이라면 꼭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다.
시음 플라이트에는 6개의 와인을 포함하고 있는데, 예약금 명목으로 15달러를 내야 한다. 여름철에 방문하면 좋은데, 와이너리 내부에 있는 분수대, 오리 연못, 아트리움 내에 있는 식물원 등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며 시음하는 것을 추천한다. 2016 피노누아를 놓치면 안된다.
얌힐 밸리 빈야드
미국 오리건주 얌힐 밸리 와인 야드 / 사진 = 오리건주 관광청
맥민빌(McMinnville) 시내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맥민빌 AVA가 있다. 그곳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인 얌힐 밸리 와인 야드(Yamhill Valley Vineyards)는 100% 사유지에서 재배하는 와인을 생산한다. 포도밭을 차를 타고 올라가면 피노 누아, 피노 블랑, 피노 그리스, 리슬링 블록을 구경하며 가로지를 수 있다. 와인 시음 외에도 현지 치즈와 얌힐의 맛있는 홀그레인 머스터드 샘플, 그리고 피노 누아 매리언베리 잼을 포함한 샤퀴테리도 맛볼 수 있다.
이 와이너리에서 꼭 맛봐야 하는 최고의 와인은 피노 누아 에스테이트이다. 이 와인은 와이너리의 모든 피노 누아 블록에서 재배‧생산해 과실미가 특징이다. 배럴 테이스팅을 원한다면 겨울, 포도 수확이나 와인을 양조하는 시기에 가고 싶다면 가을이 좋다. 테이스팅은 25달러부터 할 수 있다.
장주영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