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시어터, ‘달리, 끝없는 수수께끼’展 공개
달리·가우디 작품 미디어 아트로 선봬
몰입형 예술 전시로 독특한 경험 선사
빛의 시어터 전경 / 사진 = 권효정 여행+ 기자
‘빛의 시어터’가 새 전시 ‘달리, 끝없는 수수께끼’의 막을 올렸다. 지난 14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 내 복합문화 예술공간 ‘빛의 시어터’에서 개막 기념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달리, 끝없는 수수께끼’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와 스페인 건축 거장이자 달리에게 큰 영감을 준 안토니 가우디 작품을 빛과 음악,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한 몰입형 예술 전시다. 관람객에게 작품과 음악에 둘러싸여 온전히 몰입하게 되는 독특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오디오 도슨트는 배우 이청아가 맡았다. 이번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 열린다.
빛의 시어터 전경 / 사진 = 권효정 여행+ 기자
메인 전시인 ‘달리, 끝없는 수수께끼’는 달리의 이상과 초자연에 대한 집착, 그리고 그의 뮤즈이자 공동 작업자였던 아내 ‘갈라’와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 세계 각지에 전시됐던 달리의 작품들을 빛과 음악을 통해 재해석했다. 입체주의, 초현실주의, 미래주의, 야수주의 등에 영감을 받은 달리의 60여 년 창작 활동을 돌아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 메인 타이틀인 ‘끝없는 수수께끼’는 언뜻 보면 하나의 모호한 뭉텅이처럼 보이지만 사실 다양한 조각의 형상들이 포개어져 완성된 그림이다. 빛의 시어터에서는 비디오 효과로 이러한 작품의 다양한 표현을 보다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다. 누워있는 사람과 사냥개, 사람의 얼굴, 정물화, 신화 이야기, 그리고 그물을 손질하는 소녀의 뒷모습 등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을 관찰하며 그림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하나씩 뜯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빛의 시어터 전경/ 사진=티모넷
함께 열리는 기획 전시 ‘가우디, 상상의 건축가’는 물결치는 곡선과 굴곡을 통해 작품들을 선보인다. 자연의 구조와 형태를 모티브로 삼은 가우디의 건축물을 살펴볼 수 있다. 햇빛의 궤적을 따라 가우디의 상상력과 창작력의 세계로 안내한다. 가우디는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며 자연의 구조와 형태를 모티브로 곡선과 곡면이 풍부한 건축 양식을 창조했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황홀한 빛을 연출한 기법도 유명하다. 이번 전시는 구엘 공원, 까사밀라, 까사바뜨요, 사그라다 파밀리아 등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가우디의 대표 건축물들을 볼 수 있다.
빛의 시어터 전경 / 사진 = 권효정 여행+ 기자
메인·기획 전시는 연달아 열린다. 전시 이외의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넓은 공간 한편에는 체험을 할 수 있는 포토존, 갤러리 등이 있다. 스튜디오에서는 신진 작가 소개를 위한 컨템퍼러리 아트 작품인 ‘또 다른 정원’ 등 폭넓은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전체 전시는 전설적인 록밴드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사운드트랙과 함께 진행된다. 핑크 플로이드 음악은 끊임없는 실험을 거듭한 달리의 작품과 초현실주의를 기반으로 한 상상력을 공유한다. 지안프랑코 이안누치 아트디렉터는 20세기 예술과 음악의 상징적인 두 아이콘을 한 데 모아 이들의 초현실주의적인 접점을 표현하고자 했다.
빛의 시어터 기자간담회, 좌측부터 유성재 티모넷 상무 및 박진우 대표, 브뤼노 모니에 컬처스페이스 대표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기자간담회에는 전시 주관사인 박진우 티모넷 대표와 유성재 상무, 브뤼노 모니에 컬처스페이스 대표가 참석했다. 박진우 대표는 “미술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도 작품을 오감으로 감상하는 몰입형 예술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라며 “제주 제2부지, 속초시 부지 확대와 더불어 국내 작가들과의 콘텐츠 협업을 통해 빛의 시리즈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빛의 시어터 전경/ 사진=티모넷
컬처스페이스를 운영하며 전 세계 9곳에 ‘빛의 시리즈’를 선보인 브뤼노 모니에 대표는 “달리는 회화, 조각, 보석 공예 등 여러 가지 매체를 활용해 감정과 상상을 표현하는 아티스트”라며 “관람객들이 작품과 음악에 몰입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연구와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빛의 시어터 전경/ 사진=티모넷
2009년부터 몰입형 예술 전시를 개발해오고 있는 컬처스페이스는 프랑스에서 문화유산 및 예술공간 운영에 독보적 역할을 하고 있다. 티모넷은 2018년 컬처스페이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프랑스 외 지역 최초로 제주 성산에 숨겨진 통신시설 벙커 자리에 ‘빛의 벙커’를 오픈했다. ‘빛의 벙커’는 2020년 12월 개관 2년 만에 100만 관람객을 돌파하며 제주 대표 문화 예술 랜드마크가 됐다.
문화예술 재생공간 ‘빛의 시어터’ |
워커힐 호텔에 마련된 ‘빛의 시어터’는 1963년 개관 이후 오랜 기간 공연 문화계의 상징적 역할을 해온 워커힐 시어터를 빛으로 재탄생시킨 문화 예술 재생 공간이다. 제주 ‘빛의 벙커’ 개관 이후 서울에서 선보이는 ’빛의 시리즈’ 전시관이다.
1963년 워커힐 ‘퍼시픽 홀’로 개관했던 이곳은 한국 공연 분야뿐만 아니라 영화, 방송,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의미가 남아 있는 곳이다. 워커힐 쇼를 대표하는 ‘하니비 쇼’는 당시 한국 사회에서 볼 수 없던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한국 문화 관광을 대표하는 공연이자 극장으로 자리매김했다.
1978년 ‘워커힐 시어터(구 가야금 홀)’ 신축 이후로는 민속 공연과 함께 세계 최정상급의 외국 쇼를 초청하여 워커힐 쇼를 세계적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로 만들며 누적 관람객 962만이라는 수치를 기록했다.
그리고 작년 5월, 워커힐 시어터는 ‘빛의 시어터’로 탈바꿈했다. 고화질 프로젝터와 서버, 스피커, 영상 음향 자동화 시스템 및 3D 음향 등 최신 기술에 조명과 무대장치 등 기존 공연장의 특장점을 녹여낸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이 됐다.
제주 ‘빛의 벙커’에 이은 ‘빛의 시리즈’ |
빛의 시어터 전경/ 사진=티모넷
‘빛의 시어터’는 제주 ‘빛의 벙커’에 이은 티모넷 몰입형 예술 전시 ‘빛의 시리즈’ 두 번째 프로젝트다. ‘빛의 시어터’는 관람객에게 작품과 음악에 둘러싸여 온전히 몰입하게 되는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관은 메인 전시관과 스튜디오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양 명화부터 현대 작품까지 한 공간에서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빛의 시어터’는 작품과 내가 하나 되는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공간에 스토리텔링을 더한다. 옛 워커힐 시어터의 샹들리에 같은 무대장치들을 그대로 보존해 과거의 흔적들을 재현했다. 색다른 뷰 포인트를 즐길 수 있는 미러룸과 포토존을 구성해 감각적인 경험도 선사한다. 몰입형 예술 전시는 작품에 대한 특별한 설명 없이도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 관련 지식이 전혀 없는 일반 관람객도 작품을 쉽게 접하고 작품에 몰입할 수 있다.
권효정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