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자연재해로 아이티가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BBC 등 외신은 아이티가 폭우와 지진이 연달아 덮치며 수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각) 아이티에서 나흘간 전국에 쏟아지는 폭우로 인해 주요 하천이 범람했다. 3만 채의 주택이 침수되며 약 52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다. 4만 가구에 육박하는 이재민까지 발생했고, 18명이 실종되었다. 이번 홍수로 인한 피해자 중 일부는 2021년 지진의 여파로 이미 난민캠프에서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홍수피해가 극심한 도시 레오간(Léogâne)의 시장 에르손 앙리(Erson Henry)는 “홍수가 주민들의 삶과 터전을 휩쓸고 가버렸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서 “도시가 침수로 인해 고립되어 생존자 구출이 어렵다”며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홍수 피해를 미처 수습하기도 전, 6일 새벽에 규모 4.9의 고강도 지진이 발생했다. 홍수에 이은 지진으로 인해 집들이 무너져 일가족이 사망하고 최소 12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아리엘 앙리(Ariel Henry) 국무총리는 정부와 국제연합기구가 재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비상 대책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식량계획기구(WFP)에서는 재난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식량 기구는 잇따른 재난으로 기아와 영양실조가 극심해졌다고 밝혔다. 아이티 국민의 약 500만 명이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으며 소말리아와 아프가니스탄을 능가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연이은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티 국민들을 위해 국제구호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이티는 폭력조직의 행패와 경제난으로 치안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2021년 대통령 암살 이후 행정부와 입법부는 사실상 기능을 잃거나 해산되었다. 게다가 작년부터 유행한 콜레라로 8개월 동안 703명이 숨졌다.
거듭되는 재난 사태에 아이티 국민들은 “우린 모든 것을 다 잃었고 기댈 곳조차 없다”며 고통스러워했다.
글=장주영A 여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