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오랜만에 안 지기와 서울데이트 가볼 만한 곳으로 대학로를 다녀왔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대학로 뮤지컬 우리가 사랑했던 그날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찾은 것이라 해야겠다.
한성아트홀 제1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경궁로 254
우리가 사랑했던 그날 관람안내 / 대학로 뮤지컬
공연장 :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254 한성아트홀 1관
문의전화 : 010-9666-5615
주차여부 : 주차불가 / 인근 유료주차장 이용해야 함
관람료 : 온라인 예매가 저렴함 / 15,200원(정상 가격 50,000원)
온라인 티켓판매처 : 타임티켓
https://timeticket.co.kr/index.php?number=5033
마지막공연 : 2023년 5월 28일
안 지기와 만나기로 한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 앞.
어쩌다 지인들과 와 본 기억은 있는데 결혼 후 안 지기와 함께 이곳을 찾은 기억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처음이지 싶다. 물론, 나의 기억력을 믿는다는 뜻은 아니다.
조금은 멋쩍은 표정으로 안 지기와 인사를 한 뒤 함께 걷는데 그게 참 오묘하게 어색하다.
안 지기와 집 부근의 공원을 거닐어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밝은 날 서울데이트 가볼 만한 곳으로 알려진 대학로를 걷는다는 사실이 낯설기만 하다. 여하튼 조금 이르게 만난 시간이기 때문에 곧바로 공연장으로 갈 수는 없고 잠시 짬을 내어 인근의 커피 가게로 들어섰다.
커피를 주문하니 조각 케이크가 딸려 나왔다?
아니다. 어색한 분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달달한 지원군을 모셔온 것이다.
무엇이든 자꾸 해봐야 낯선 감정이 사라지고 습관이 되면 아주 자연스러운 즐거움이 될 것이다.
이곳 대학로가 아무리 서울데이트 가볼 만한 곳으로 유명하다 하더라도 어색함이 있는 상황에서는 결코 만만치 않은 곳이 될 것이다. 그래도 나와 안 지기는 살아온 세월이 있어 집에서처럼은 아니지만 금세 강력한 친화력으로 농담 따먹기와 장난을 쳐가며 미소 짓는 부드러운 얼굴로 변화를 가졌다.
그렇게 들어선 한성아트홀 1관.
지하로 내려가는 협소한 입구가 마음에 안 들었지만 그래도 지하로 내려오니 제법 극장다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지금은 공연 시간.
지금은 커튼콜 시간으로 사진촬영은 이때만 가능하다기에 이제 몇 컷의 사진을 찍어본다.
만일, 공연 시간에도 촬영을 하라 했으면 공연에 집중하지 못하고 정신이 산만했을 것 같으며 차라리 이렇게 공연 시간에 촬영을 금지하는 것이 훨씬 좋은 듯하다.
공연 내용은 기대했던 것만큼 감동적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배우들의 열띤 노래와 솜씨가 전체적인 흐름을 잘 이끌어 간 뮤지컬이란 생각이 든다. 대형 뮤지컬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시시하다 생각될 수도 있겠으나 대형 뮤지컬에서 느낄 수 없는 소소한 흐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공연 관람을 마치고 찾은 곳은 부대찌개 식당.
그러고 보니 안 지기와 부대찌개를 사 먹어 본 기억도 매우 오래전이다. 지금은 부대찌개를 먹고 싶다고 하면 안 지기가 밥상에 떠억 허니 올려주니 사 먹을 일이 없었던 것 같다. 서울데이트 가볼만한곳 대학로에서 오랜만에 안 지기와의 추억을 되살려보고 그때의 감정으로 거닐어봤다는 사실이 엄청난 일을 해낸 것 같은 뿌듯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