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다 벗고 비즈니스 미팅하는 흥미진진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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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상위권 핀란드에는 아주 독특한 반전매력이 있습니다. 평소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을 만나면 눈도 못 마주칠 만큼 수줍음이 많고 극단적인 개인주의를 자랑하는 핀란드인들인데요. 신기하게도 뜨거운 사우나 안으로 들어가면 모두 다 같이 옷을 벗어던지고 순식간에 마음을 털어놓는 친근한 사교가 시작됩니다. 이것이 바로 핀란드 사우나 문화입니다.
사우나 > 인구

약 550만 명. 핀란드 인구입니다. 놀랍게도 전국에 존재하는 사우나의 개수는 무려 300만 개가 넘습니다. 가구당 거의 1개 이상의 사우나를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일반 가정집은 물론이고 아파트, 호텔, 심지어 국회의사당과 대사관, 관공서 내부에도 사우나가 갖춰져 있습니다. 심지어 핀란드의 버거킹 매장 내부나 관람차 안에도 사우나가 있을 정도입니다. 이쯤 되면 핀란드 사우나 문화는 단순한 편의 시설을 넘어 인생 그 자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알몸 비즈니스 미팅

핀란드에서는 정치나 비즈니스의 중요한 결정이 사우나 안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외교관들이나 기업 총수들이 회의실 대신 뜨끈한 사우나에 모여 알몸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죠.
모든 계급장과 정장, 지갑을 내려놓고 가장 원초적인 모습으로 마주하기 때문에 거짓말이나 위선을 떨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인데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평등하게 소통하는 이 방식은 핀란드 사우나 문화가 가진 가장 고유하고 매력적인 특징입니다.
자작나무 가지
사우나 안에 들어간 핀란드 사람들은 자작나무 가지 묶음인 비스타로 자신의 몸이나 상대방의 몸을 톡톡 때리곤 합니다. 자학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혈액순환을 돕고 자작나무 잎에서 나오는 은은한 향으로 피부를 진정시키는 핀란드 전통 민간요법입니다.
열기를 즐긴 후에는 바로 옆에 있는 얼어붙은 호수나 눈밭으로 달려가 뛰어드는 열탕과 냉탕의 극단적인 교차를 즐깁니다.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이 그들이 추구하는 최고의 힐링 방식이라고합니다.
유네스코도 받았다

2020년 유네스코는 핀란드의 사우나 전통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삶을 마감할 때까지, 핀란드인의 일생은 늘 사우나와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추운 겨울 몸을 녹이는 장소이자, 지친 마음에 휴식을 주고, 타인과 가장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공간. 독특하면서도 정겨운 핀란드 사우나 문화를 이해하고 나면 그들이 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민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