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은 관광상품이 아닙니다”… 괌, 휴양지에서 이렇게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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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정부관광청, 글로벌 메가 팸투어 진행 3일~7일 아시아 주요 관계자 200명 모여 ‘사람·문화·관계’ 중심 새 브랜드 방향 공개 |
“괌은 관광상품이 아닙니다. 괌은 사람이고 문화이며 살아 있는 유산입니다.”
괌이 ‘해변과 쇼핑의 휴양지’라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 사람과 문화를 중심으로 한 여행지로 변화를 꾀한다.

괌 차모로족 전통 복장을 입은 현지인이 ‘하파데이(Håfa Adai)’ 인사와 함께 환영의 손짓을 하고 있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괌정부관광청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한국을 비롯해 일본·대만·필리핀·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주요 시장 관계자 200여 명을 초청해 ‘2026 메가 팸투어(MEGA FAM TOUR)’를 개최했다. 한국에서는 여행사·항공사·미디어·파트너사·인플루언서 등 70여 명이 참가했다.
해변·쇼핑 넘어 ‘사람과 문화’로
이번 행사에서 괌정부관광청은 올해 말 공개할 새 브랜딩의 방향에 대해서 발표했다. 직접 발표에 나선 레진 비스코 리(Régine Biscoe Lee) 괌정부관광청장 겸 CEO는 “이제 여행자들은 아름다운 해변과 관광 명소를 넘어 ‘진정한 경험’을 찾고 있다”며 새 브랜딩의 배경을 설명했다.

레진 비스코 리(Régine Biscoe Lee) 괌정부관광청장 겸 CEO/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괌정부관광청이 새롭게 제시한 ‘진정한 경험’은 사람과 문화다. 리 청장은 “그동안 괌은 아름다운 해변에서 휴식을 즐기고 쇼핑과 다양한 액티비티를 경험할 수 있는 휴양지로 알려져 왔다”며 “그러나 괌을 다른 여행지와 차별화하는 힘은 사람들의 따뜻함과 문화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 중심에는 괌 원주민인 차모로족의 문화가 있다. 괌에서는 오래전부터 가족과 이웃, 방문객을 서로 돌보고 음식을 나누는 공동체 문화가 이어져 왔다. 여행객을 낯선 손님으로 대하기보다 한 식구처럼 맞이하는 괌 특유의 환대 역시 차모로 문화에서 비롯된다.

괌 현지 음식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투몬 야시장/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괌정부관광청은 이러한 차모로 문화를 관광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마케팅 요소가 아니라 괌 관광의 정체성을 이루는 기반으로 바라보고 있다. 리 청장은 이러한 차모로 문화를 구체적으로 풀어낸 개념으로 ‘이나파마올렉(Inafa’maolek)’을 소개했다.
이나파마올렉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통해 조화를 이루고 서로에게 좋은 것을 만들어가는 차모로족의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 리 청장은 “괌만의 고유한 문화에서 비롯됐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의미를 지닌다”며 “이를 바탕으로 더욱 의미 있는 여행을 경험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객에게 환히 웃어 보이는 현지 어린이/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이 철학이 여행객에게 실제 경험으로 전달되는 방식을 설명하는 개념인 ‘게프타오(Gef’tao)’도 함께 제시했다. 게프타오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기꺼이 베풀고 나누는 마음을 의미한다. 이나파마올렉이 삶의 철학이라면 게프타오는 이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차모로의 나눔과 환대의 정신에 가깝다.
리 청장은 게프타오를 “가족처럼 따뜻하게 맞아주는 사람들, 음식을 나누고 축제(피에스타)나 해변 바비큐에 초대하는 순간”에서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객이 현지 문화를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함께 경험하고 관계를 맺는 과정 자체를 여행의 일부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프랭크 F. 블라스 주니어(Frank F. Blas Jr.) 괌 의회 의장/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이는 프랭크 F. 블라스 주니어(Frank F. Blas Jr.) 괌 의회 의장이 소개한 새로운 관광 이니셔티브 ‘괌을 경험하세요, 우리를 경험하세요 (Experience Guam, Experience Us)’와도 맞닿아 있다. 그는 관광을 ‘거래’에서 ‘관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괌을 하나의 소비 대상이 아닌 사람과 문화가 살아 있는 곳으로 바라보자는 의미다.
사람과 문화로 이어지는 괌… 네트워킹부터 축제까지
이번 메가팸투어에서는 현지 관광업계와 각국 관계자들이 직접 만나는 B2B 네트워킹 행사도 진행했다. 호텔과 교통, 투어 등 괌 현지 업계 관계자들이 각 시장에서 온 파트너들과 만나 여행상품 개발과 공동 프로모션 등 향후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지난 4일 진행한 B2B 네트워킹 행사/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지난 4일 진행한 B2B 네트워킹 행사/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괌정부관광청은 관광업계 간 교류를 넘어 여행객 역시 현지의 사람과 문화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브랜드가 강조하는 사람과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축제도 이어진다.
오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는 제38회 괌 마이크로네시아 아일랜드 페어가 열린다. 괌을 비롯해 사이판, 팔라우 등 마이크로네시아 지역의 문화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행사다. 12월 4일부터 6일까지는 괌 국제 댄스 페스티벌이 열린다. 괌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무용수들이 참여해 춤을 통해 문화를 교류하는 자리다.

조지 초(George Chiu) 괌정부관광청 이사회 의장/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조지 초(George Chiu) 괌정부관광청 이사회 의장은 “이번 자리는 괌의 아름다운 해변과 관광 명소를 보는 것뿐 아니라 각 시장에서 온 관계자들이 현지 업계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서로를 알아가는 기회”라며 “단순한 비즈니스 거래를 넘어 더 가까운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지훈 괌정부관광청 한국 지사장은 “한국 시장에서도 이번 팸투어를 바탕으로 다양한 여행상품과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업계 파트너들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괌=김지은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