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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야구 5회 연속 金!” 日 아마추어에 당했던 한국, 약속의 8회에 제대로 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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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달랐다’ 日 아마추어에 패했던 韓 야구, 8회에 뒤집고 설욕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을 3대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2026년 아이치·나고야 대회까지 역대 최장 기록인 5회 연속 금메달을 확정지었습니다.

한국은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지만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동메달에 그친 바 있는데, 이후 광저우 대회부터 다시 정상 탈환에 성공하며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이번 대회는 개최국 일본을 상대로 원정에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컸습니다. 이틀 전 예선에서 일본에 0대5로 완패했던 아픈 기억을 결승에서 완벽하게 되갚았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죠.

곽빈 사실상 원맨쇼, 답답했던 타선

이날 경기의 최고 수훈 선수는 단연 선발 투수 곽빈(두산)이었습니다. 곽빈은 6회까지 무려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일본 타선을 꽁꽁 묶었고,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이라는 압도적인 피칭을 이어갔습니다. 문제는 타선이었습니다. 한국은 7회까지 안타 7개와 볼넷·몸에 맞는 공을 합쳐 5개의 출루를 만들어내고도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하는 답답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2회초 선두타자 윤동희(롯데)가 2루타로 출루한 뒤 문현빈(한화)의 적시타로 만든 1점이 7회까지 유일한 득점이었습니다. 같은 이닝 1사 만루의 대형 찬스에서도 박준순(두산)이 삼진, 김도영(KIA)이 뜬공으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만들지 못했고, 이후에도 번트 실패와 결정력 부족이 반복됐습니다. 상대 선발 히구치 신은 하루 전 한국을 상대로 완봉승을 이끈 투수를 단 하루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린 강수였는데, 3회까지 1실점으로 선전하며 한국 타선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결국 7회 곽빈도 힘이 빠지며 3안타를 얻어맞고 동점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곽빈은 6과 3분의1이닝 동안 9탈삼진 4피안타 2볼넷 1실점이라는 값진 투구를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뒤이어 등판한 조병현(SSG)이 추가 실점 없이 막아내며 흐름을 지켜냈습니다.

막힌 혈 뚫린 약속의 8회, 역전 드라마

한일전마다 명승부의 배경이 됐던 이른바 ‘약속의 8회’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8번 타자 김주찬(삼성)이 일본의 네 번째 투수 곤도 가즈키를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치며 분위기를 바꿨습니다. 이어 조형우(SSG)가 침착한 희생번트로 주자를 3루까지 보냈고, 김주원(NC)이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1사 1, 3루 찬스를 이어갔습니다.

정준재(SSG)의 타구가 전진 수비 중이던 3루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김주찬이 런다운에 걸려 찬스가 무산되는 듯 보였지만, 2사 1, 3루에서 김도영이 일본 3루수가 처리하지 못한 강습 안타를 만들어내며 3루 주자 김주원을 홈으로 불러들였는데요. 이 안타가 사실상 이날 경기를 가른 결승타가 됐습니다. 곧바로 4번 타자 문보경(LG)이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며 3대1로 점수 차를 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마무리 진땀승, 값진 금메달로 대미

승기를 잡은 이후에도 긴장은 이어졌습니다. 8회말 조병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박영현(kt)이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상대 4번 타자 아이자와 료스케를 몸쪽 직구로 삼진 처리하고 이어진 타자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습니다. 9회말에도 볼넷과 안타를 하나씩 내주며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으나 박영현은 탈삼진 2개를 솎아내며 끝내 경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로써 한국 야구는 곽빈의 호투와 8회 집중력을 앞세워 개최국 일본을 원정에서 꺾고 아시안게임 5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위업을 완성했습니다. 타선의 답답함 속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을 발휘한 대표팀의 저력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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