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럭셔리] 비행기 타러 갔다가 파인다이닝에 마사지까지…생애 첫 일등석 라운지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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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럭셔리] 비행기 타러 갔다가 파인다이닝에 마사지까지
…생애 첫 일등석 라운지 체험기
홍콩 기점 운항 ‘캐세이퍼시픽’ 항공
샴페인부터 Mott 32 협업 메뉴까지
마사지 받으며 ‘휴식’ 일등석라운지
비즈니스라운지엔 누들바·티하우스

홍콩국제공항 캐세이퍼시픽 일등석 라운지 ‘더 윙’ 중심에 위치한 아트리움 / 사진 = 김혜진 기자
“여기 공항 라운지 맞아? 고급 호텔에 온 것 같다.”
홍콩국제공항에서 캐세이퍼시픽 일등석 라운지 ‘더 윙’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샴페인 바에서 음료를 마시고, 홍콩 유명 레스토랑과 협업한 메뉴로 식사를 한 뒤 마사지까지 받을 수 있다.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미식과 휴식을 즐기는 ‘프리미엄 여행’이 시작되는 셈이다.
지난 7일 캐세이퍼시픽의 더 윙 일등석 라운지를 생애 최초로 직접 찾았다. 홍콩국제공항 제1터미널 7층에 위치한 이곳은 올해 4월 22일 리뉴얼을 진행했다. 주거 공간에서 영감을 받은 ‘안식처’를 콘셉트로 꾸며졌다. 입구에 들어서면 샴페인 바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라운지 중앙에는 개방형 공간인 ‘아트리움’이 자리하고, 안쪽으로 다이닝룸과 휴식 공간 등이 이어진다.

홍콩국제공항 캐세이퍼시픽 일등석 라운지 ‘더 윙’에 있는 다이닝룸. 홍콩 유명 레스토랑 ‘Mott 32’와 협업한 메뉴와 시그니처 메뉴인 탄탄면. / 사진 = 김혜진 기자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다이닝룸이었다. 일반적인 공항 라운지처럼 음식을 한곳에 차려놓고 직접 가져가는 방식이 아니라 주문한 음식을 테이블로 가져다주는 풀 테이블 서비스가 이뤄진다. 이날 홍콩 유명 레스토랑 ‘Mott 32’와 협업한 메뉴도 맛볼 수 있었다. 에피타이저부터 메인 요리, 샴페인까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시그니처 메뉴인 탄탄면도 맛봤다. 중화권 음식 특유의 강한 향신료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맛이 부드러웠다. 향신료가 강하지 않아 중화권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만한 맛이었다.

홍콩국제공항 캐세이퍼시픽 일등석 라운지 ‘더 윙’에 있는 리트리트 (Retreat)에서 라운지 이용객이 마사지를 받고 있는 모습. / 사진 = 김혜진 기자
식사를 마친 뒤에는 ‘리트리트(Retreat)’로 향했다. 이곳은 비행 전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도록 마련된 웰니스 공간이다. 7개의 프라이빗 부스에서 풋 마사지 또는 넥&숄더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따뜻한 조명과 우드 소재로 꾸며진 공간에 들어서자 공항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했다. 비행기를 기다리며 앉아 있는 것과 달리 마사지까지 받으며 몸을 편안하게 풀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홍콩국제공항 캐세이퍼시픽 비즈니스석 라운지 ‘더 피어’ / 사진 = 김혜진 기자
샤워 시설도 갖췄다. 12개의 샤워 스위트에서 비행 전 간단하게 몸을 씻고 컨디션을 정돈할 수 있다. 아트리움에서는 아침 식사와 애프터눈 티, 이후에는 비스트로 서비스가 제공되며 팬트리에서는 치즈와 콜드컷, 페이스트리 등 간단한 간식을 이용할 수 있다.
비즈니스석 라운지에서도 미식과 휴식 경험을 제공했다. 홍콩국제공항 제1터미널 6층 35번 탑승구 인근에 위치한 ‘더 라운지’는 지난해 5월 리뉴얼됐다.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누들 바였다. 탄탄면과 완탕면 등을 주문하면 직원이 즉석에서 조리해 바로 제공한다. 눈앞에서 면을 삶고 요리를 완성하는 과정을 볼 수 있어 음식을 기다리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였다.

홍콩국제공항 캐세이퍼시픽 비즈니스석 라운지에 있는 ‘누들바’와 완탕면 / 사진 = 김혜진 기자
딤섬과 만두, 차슈덮밥 등 홍콩식 메뉴도 마련돼 있었다. 활주로를 바라볼 수 있는 바와 샤워실, 업무 공간 등도 갖춰져 있어 식사뿐 아니라 휴식과 업무까지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비즈니스석 라운지 ‘더 피어’에서는 티하우스가 눈길을 끌었다. 홍콩국제공항 제1터미널 6층 65번 탑승구 인근에 위치한 더 피어는 캐세이퍼시픽 라운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차 전문가가 계절에 맞는 차를 제공하며 다도 체험도 가능하다. 커피나 음료를 간단히 마시는 일반적인 라운지와 달리 차를 마시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경험으로 만든 점이 특징이다.

홍콩국제공항 캐세이퍼시픽 비즈니스석 라운지에 있는 ‘티하우스’ / 사진 = 김혜진 기자
라운지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인천행 비행기에 올랐다. 비즈니스석 창가 좌석을 이용했는데 좌석을 완전히 젖혀 180도로 누울 수 있었다. 좌석 사이에는 칸막이가 설치돼 있어 옆 승객과 공간이 분리됐고, 약 4시간의 비행 동안 비교적 아늑하게 쉴 수 있었다.
기내식은 웰컴 드링크와 에피타이저, 메인 요리, 디저트 순으로 제공됐다. 홍콩 현지식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한국인 입맛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맛이었다.
함께 제공되는 음료 중에서는 캐세이퍼시픽의 시그니처 수제 맥주인 ‘벳시 비어’가 눈에 띄었다. 높은 고도에서는 미각과 후각이 둔해져 음식과 음료의 맛을 지상에서와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페일 에일 맥주다. 직접 마셔보니 향이 은은하게 느껴졌고 음식과도 잘 어울렸다. 식사의 마지막에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디저트로 나왔다.

캐세이퍼시픽 비즈니스석에 제공되는 기내식과 시그니처 수제 맥주 벳시 비어 / 사진 = 김혜진 기자
승무원들의 서비스도 편안한 비행을 돕는 요소였다. 필요한 것이 있는지 세심하게 확인하면서도 지나치게 부담스럽지 않은 응대가 이어졌다.
캐세이퍼시픽은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한국에서는 올해 7월 한국 취항 66주년을 맞았으며, 현재 인천~홍콩 노선을 하루 5회 운항한다. 홍콩을 허브로 유럽과 호주, 동남아시아, 미주 등 다양한 지역으로 연결하는 만큼 캐세이퍼시픽이 공항 라운지부터 기내까지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장거리 환승 수요를 겨냥한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기 / 사진 = 캐세이퍼시픽
캐세이퍼시픽이 라운지와 기내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비행시간 동안 편안한 좌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공항에 도착해 라운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식사와 휴식, 탑승까지 전체 여정을 하나의 프리미엄 경험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홍콩 = 김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