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주 바다에 계신가요?” 물놀이 직후 무조건 먹어야 할 제주 먹거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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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신나게 놀 때는 배고픈 줄도 모릅니다. 문제는 샤워를 끝내고 차에 올라탄 순간이죠. 아까까지 물놀이하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갑자기 허기가 몰려오는데요. 예쁜 카페부터 찾았다가는 디저트 세 개를 먹고도 화가 풀리지 않습니다. 물놀이로 체력을 다 쓴 몸에는 탄수화물과 고기, 해산물이 필요합니다.
바다에서 나온 직후부터 숙소에 들어간 뒤까지 시간대별로 먹기 좋은 제주 먹거리 네 가지를 골랐습니다.
물놀이 직후에는 고기국수

물에서 나오면 한여름에도 몸이 서늘합니다. 이럴 때 차가운 메뉴를 또 먹기보다 뜨끈한 고기국수 한 그릇을 앞에 두면 사람이 얌전해집니다. 뽀얀 돼지고기 육수에 중면을 말고 수육을 넉넉하게 올린 음식입니다.
보기에는 담백하지만 국물에는 돼지고기의 묵직한 맛이 제대로 녹아 있습니다. 다진 양념을 조금 풀면 땀까지 흘리며 먹게 되는데, 이상하게 더위보다 해장이 먼저 되는 기분입니다. 고기국수는 가게마다 국물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취향에 맞춰 맛집을 탐방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바다까지 왔으니 갈치조림

제주까지 와서 갈치를 안 먹으면 뭔가 허~합니다. 그렇다고 갈치구이만 주문하기에는 물놀이로 소진된 체력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빨간 양념이 자작하게 끓는 갈치조림을 추천합니다. 부드러운 갈치살을 발라 양념이 밴 무와 함께 밥 위에 올리면 됩니다. 처음에는 밥 한 공기만 먹겠다고 다짐하지만, 냄비 바닥에 남은 양념을 보면 이미 두 그릇째입니다.
가격이 저렴한 메뉴는 아니므로 주문 전 갈치 원산지와 양, 구성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갈치 비주얼이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토막 갈치조림이 먹기도 편하고 가격 부담도 덜합니다.
저녁에는 제주 흑돼지

온종일 바다에서 놀았는데 저녁으로 샐러드를 먹겠다는 사람은 혼이 좀 나야합니다. 물놀이를 마친 저녁에는 두툼한 제주 흑돼지를 불판에 올려야 야무진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멜젓에 찍어 먹는 순간 제주의 맛이 납니다. 처음에는 향이 낯설 수 있지만 불판 위에서 살짝 끓인 멜젓에 고기와 마늘을 함께 넣어 먹으면 금세 적응됩니다.
결국 마지막에는 고기보다 멜젓을 더 열심히 긁고 있습니다. 근고기는 일정한 무게 단위로 주문하는 곳이 많아 혼자 방문하면 양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1인 여행이라면 소량 주문이 가능한 식당이나 흑돼지 덮밥처럼 혼자 먹기 편한 메뉴를 찾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밤바다 야식은 딱새우회

저녁을 배부르게 먹었는데 숙소에 들어가면 또 출출하죠. 제주에서는 이것을 배고픔이 아니라 딱새우회를 먹을 자리라고 부르면 됩니다. 딱새우는 껍질이 단단해 손질하기 귀찮지만 속살은 달고 쫀득합니다. 머리를 떼고 손질된 회를 포장하면 숙소에서도 편하게 먹을 수 있어 제주 먹거리 야식으로 잘 어울립니다. 다 먹은 뒤 남은 머리를 라면에 넣어 끓이면 다음 단계가 시작됩니다. 분명 야식으로 가볍게 먹을 계획이었는데 라면까지 완성되는 순간, 여행 중에는 원래 위장이 하나 더 생긴다는 말을 믿게 됩니다.
제주 먹거리는 유명한 음식을 전부 먹는 것보다 그날의 일정에 맞춰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바다에서 나오자마자 고기국수로 몸을 달래고, 갈치조림이나 흑돼지로 저녁을 채운 뒤 딱새우회로 밤을 마무리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