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바기오 분위기별로 즐기는 필리핀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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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루손섬 북부 코르딜레라 산맥에 자리한 바기오(Baguio)는 해발 약 1500m 고원에 조성된 대표적인 산악 휴양도시다. 연중 비교적 선선한 기후를 유지하는 곳이라 ‘필리핀의 여름 수도’로 불린다. 무더운 저지대를 피하기 위한 여행객들이 꾸준히 찾는 곳. 소나무 숲과 오래된 별장, 정원이 어우러져 필리핀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바기오는 미국 식민지 시기에 휴양도시로 개발된 흔적도 도시 곳곳에 남아 있다. 여기에 코르딜레라 지역 원주민 문화와 필리핀 가정식, 현대적인 카페 문화가 더해져 바기오만의 독특한 식문화를 만들었다.
현지 주민들이 편하게 찾는 대중 식당부터 소나무 숲속 정원형 레스토랑, 역사적인 건물 안에 자리한 파인 다이닝까지 식사 공간의 분위기도 다양하다. 이번에는 활기찬 필리핀식 그릴 레스토랑과 숲속 가든 카페, 고풍스러운 파인 다이닝까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바기오의 대표 레스토랑 세 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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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게리스 그릴 SM 바기오점 (Gerry’s Grill – SM City Baguio) |

게리스 그릴 SM 바기오점 / 사진= 게리스 그릴 SM 바기오점 페이스북
게리스 그릴(Gerry’s Grill)은 필리핀 전역에 100개 이상의 지점을 두고 미국과 싱가포르, 카타르 등 해외까지 진출한 필리핀 국민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다. 필리핀 사람들이 편하게 많이 찾는 느낌의 레스토랑을 찾고있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1997년 퀘손시티 토마스 모라토에서 퇴근 후 편안하게 술 한잔을 기울이는 공간으로 시작해 시즐링 요리와 그릴 메뉴를 중심으로 대표 가족 외식 명소로 성장했다.
바기오 지점은 SM 시티 바기오(SM City Baguio) 쇼핑몰 2층 선셋 테라스(Sunset Terraces) 구역에 자리하고 있다. 대표 메뉴는 뜨거운 철판 위에서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나오는 시즐링 시시그(Sizzling Sisig)다. 가격은 사이즈에 따라 약 265~390페소(약 7000원)다. 다진 돼지고기와 양파를 매콤하고 고소하게 볶아 철판에 내온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튀겨낸 필리핀식 족발 크리스피 파타(Crispy Pata)도 인기다. 가격은 소 715페소(약 1만6000원), 중 805페소(약 1만8000원), 대 895페소(약 2만원)다. 간장과 식초, 마늘, 고추를 섞은 소스에 찍어 먹는 방식이 특징이다.
특제 소스를 발라 구운 오징어 이니하우 나 푸싯(Inihaw na Pusit)도 추천한다. 이 집의 부동의 인기 메뉴다. 짭조름하고 달콤한 양념을 입힌 돼지고기 꼬치 포크 바비큐 스틱(Pork BBQ Sticks)은 4개 기준 약 275페소(약 6000원)로,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그 밖에도 진한 땅콩 소스 스튜인 카레카레(Kare-Kare), 게살 볶음밥 크랩 라이스(Crab Rice)도 있다. 소 정강이뼈를 우려낸 전통 수프 불랄로(Bulalo), 필리핀식 해물 볶음면 판싯(Pancit), 필리핀식 춘권 럼피앙 상하이(Lumpiang Shanghai)등 다양하다.
저녁 피크 시간인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에는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여유롭게 식사하고 싶다면 오후 5시 이전이나 오후 8시 30분 이후 방문을 추천한다. 1인당 평균 400~700페소(약 9000~1만 6000원) 선에서 해결할 수 있다. 음료로는 망고 주스나 필리핀산 산미구엘(San Miguel) 맥주를 곁들이면 좋다. 한국인 입맛에는 시즐링 시시그와 크리스피 파타가 특히 잘 맞는다는 후기가 많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Gerry’s SM Baguio (Gerry’s Grill)
Luneta Hill Drive Upper Session Rd, Brgy. Session-Gov. Pack, SM City Baguio, Baguio, 2600 Benguet,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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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초코라떼 데 바티롤 (Choco-laté de Batirol) |

초코라떼 데 바티롤 / 사진= 초코라떼 데 바티롤 페이스북
초코라떼 데 바티롤(Choco-laté de Batirol)은 바기오의 대표 명소인 캠프 존 헤이(Camp John Hay) 내부 이고롯 공원에 자리한 정원형 레스토랑이다. 1996년 오라시오와 소코로 카스트로 부부가 카카오 재배 농가에서 전해 내려온 가전 비법을 바탕으로 문을 연 이색 레스토랑이다. 고대 마야와 아즈텍 문명에서 유래한 카카오 문화를 필리핀식으로 재해석한 독특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식당은 코르딜레라 고원지대의 소나무와 열대우림이 어우러진 자연 친화적인 공간에 들어서 있다. 숲속 오두막에 온 듯 정겹고 낭만적인 분위기다. 주문 제작한 재활용 목재 가구와 골동품, 빈티지 소품을 곳곳에 배치한 네오 코르딜레라(Neo-Cordillera) 스타일의 인테리어도 인상적이다. 야외 테라스에서는 소나무 숲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다.
영업시간은 월~목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금~일요일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며, 토요일에는 오후 10시까지 연장한다.
이 집의 명물은 이름 그대로 전통 방식으로 끓여내는 핫초콜릿 초코라떼(Choco-laté)다. 가격은 약 120페소(약 2800원)다. 현지 카카오 덩어리를 특제 청동 용기에 담고 나무 방망이인 바티롤(Batirol)로 저어가며 만든다. 깊고 진한 풍미가 독보적이다. 고소한 헤이즐넛 향을 더한 변형 메뉴도 150~200페소(약 3900원)에 맛볼 수 있다.
쌀쌀한 바기오 날씨에는 소금에 절인 달걀과 치즈를 얹어 구운 전통 쌀케이크 비빙카(Bibingka)를 함께 주문해보자. 코코넛을 곁들이는 전통 찐떡 푸토 붐봉(Puto Bumbong)도 따뜻한 핫초콜릿과 함께 즐기면 완벽한 힐링이 된다.
닭고기와 생강을 넣어 끓인 따뜻한 죽 아로스 칼도(Arroz Caldo)는 쌀쌀한 날씨에 먹기 좋고 필리핀 가정식 세트는 음료와 간식뿐 아니라 든든한 식사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추천 방문시가은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 이때는 햇살이 숲을 통과하며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빛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주말에는 방문객이 많을 수 있어 한적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평일 오전 방문을 추천한다. 주차 공간이 넓어 자가용 여행객에게도 편리하다.
Choco-laté de Batirol
Igorot Park, Camp John Hay, Baguio, 2600 Benguet,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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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힐 스테이션(Hill Station) 카사 발레오(Casa Vallejo) |

힐 스테이션(Hill Station) 카사 발레오(Casa Vallejo) / 사진= 힐 스테이션(Hill Station) 카사 발레오(Casa Vallejo) 페이스북
바기오에서 가장 격식 있는 식사를 원한다면 힐 스테이션(Hill Station)을 추천한다. 바기오의 역사적인 게스트하우스인 카사 발레오(Casa Vallejo) 건물 안에 자리한 곳으로 세계적인 아시아 여행 파인 다이닝 가이드북 밀레 가이드(Miele Guide)에 선정될 만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명소다.
위치는 어퍼 세션 로드(Upper Session Road)다. 바기오 시내 중심가인 세션 로드(Session Road)에서 도보로 약 5~10분이면 닿을 수 있다.
1900년대 초반에 지어진 카사 발레오 건물은 바기오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 가운데 하나다. 미국 산악 피서지 시절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간직한 우드톤의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다.
요리 콘셉트도 독창적이다. 아시아 산악 피서지 특유의 향신료 풍미에 유럽 전통 조리법과 미국의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퓨전 요리를 선보인다. 영업시간은 월~목요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다. 금~일요일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대표 메뉴로는 필리핀산과 수입산 소고기를 활용한 다양한 스테이크가 있다. 가격은 크기에 따라 800~1500페소(약 2만3000원)다. 유럽식 전통 조리법을 바탕으로 만든 파스타와 필리핀산 채소와 육류를 활용한 유럽식 스튜도 있다.
필리핀식 구운 닭 요리인 치킨 이나살(Chicken Inasal)은 490페소(약 1만2000원)로 인기가 높다. 여러 나라의 와인을 갖춘 와인 리스트는 도 있으니 음식과 와인 페어링을 즐기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바기오 안에서는 고급 레스토랑에 속하지만, 역사적인 건물과 격식 있는 서비스, 수준 높은 요리를 비교적 싼 가격에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로 느껴지는 곳이다.
Hill Station Bakehouse
필리핀 2600 Benguet, Baguio, 카사 밸리조
가볍고 활기찬 가족 외식을 원한다면 게리스 그릴을,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간식과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초코라떼 데 바티롤을 추천한다. 특별한 날을 위한 고급스러운 한 끼를 찾는다면 힐 스테이션으로 향해보자.
문서연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