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벚꽃의 끝판왕은 북쪽에?” 도호쿠 지방 벚꽃이 유독 아름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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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봄은 남쪽 규슈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올라옵니다. 우리나라와 크게 다를 것이 없죠. 도쿄의 벚꽃이 지고 아쉬움이 남을 때쯤, 비로소 화려하게 기지개를 켜는 곳이 바로 도호쿠 지방 벚꽃입니다.
아오모리, 아키타, 이와테 등 6개 현을 아우르는 이 지역의 벚꽃은 단순한 꽃구경 이상의 감동을 주는데요. 그 매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하나씩 짚어드릴게요.
설산과 벚꽃의 비현실적인 대비

도호쿠 벚꽃이 아름다운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배경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4월 말에도 도호쿠의 고산 지대에는 하얀 눈이 쌓여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덕분에 파란 하늘 아래 눈 덮인 산맥을 배경으로 진한 핑크빛 벚꽃이 흩날리는 풍경을 볼 수 있죠.
이건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오직 도호쿠에서만 가능한 시각적 사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제일의 벚꽃 명소

도호쿠 지방 벚꽃 명소 중에는 세계 제일의 벚꽃이라 자부하는 장소들이 가득합니다. 대표적인 곳이 아오모리현의 히로사키 공원인데, 이곳엔 2,600그루가 넘는 벚나무가 심겨 있어요. 특히 꽃잎이 떨어져 성곽 주변 해자를 가득 채우는 벚꽃 카펫(하나이카다)은 보는 순간 숨이 멎을 정도죠.
또 아키타현 가쿠노다테의 무사 저택 거리는 수백 년 된 수양벚꽃(시다레자쿠라)이 검은 담벼락 위로 늘어져 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 듯한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자오 연봉을 배경으로 시로이시강 제방 약 8km에 걸쳐 1,000여 그루가 만발하는 왕벚꽃을 중심으로 한 벚꽃길 히토메 센본자쿠라. 시로이시강의 맑은 푸른빛, 센본자쿠라의 화려한 분홍빛, 자오 연봉에 남아 있는 눈의 흰색, 이들 세 층이 이루는 경치는 여기에서만 볼 수 있는 절경이죠.
예년의 보기에 알맞은 시기는 4월 상순부터 중순. 벚꽃이 절정인 동안은, JR 도호쿠 본선 오가와라역~후나오카역간에 서행 운전이 되기 때문에, 차창에서도 꽃구경을 즐길 수 있답니다.
더 진하고 선명한 꽃의 색깔

기온 차가 큰 북쪽 지방일수록 꽃의 색깔이 더 선명해진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도호쿠의 벚꽃은 우리가 흔히 보는 연분홍색보다 조금 더 짙은 빛을 띠는 종류가 많아요. 특히 수양벚꽃이나 산벚꽃 종류가 많아 풍성함이 남다르죠. 차가운 겨울을 이겨내고 뒤늦게 터뜨리는 꽃망울이라 그런지, 그 생명력이 훨씬 더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도쿄나 오사카의 벚꽃 축제가 인파에 떠밀려 다니는 느낌이라면, 도호쿠 벚꽃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습니다. 물론 유명한 명소는 붐비지만, 지역 자체가 워낙 넓고 숨은 명소가 많아서 조용히 꽃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이 많아요.
강변을 따라 수 킬로미터 이어지는 벚꽃 가로수길을 걷다 보면, 복잡한 생각은 사라지고 오직 봄의 기운에만 푹 빠져들게 되죠.
도호쿠 여행 꿀팁

도호쿠 지방 벚꽃 여행을 계획한다면 4월 중순에서 5월 초 사이가 골든 타임이에요. 지역별로 개화 시기가 다르니 미리 지도를 체크하는 게 필수죠. 또 이 시기 도호쿠는 아침저녁으로 꽤 쌀쌀하니 얇은 외투를 챙기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JR 도호쿠 패스를 활용하면 신칸센을 타고 여러 현의 벚꽃 명소를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두세요. 늦게 찾아오는 봄인 만큼, 그 기다림을 충분히 보상받고도 남을 풍경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단, 4월 말부터 일본은 골든위크에 들어가기 때문에, 복잡할 수 있다는 점은 꼭 숙지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