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바닷가 모래밭을 따라 걷다 보면 민들레를 닮은 노란 꽃이 시선을 끈다. 처음에는 바람에 날리는 씨앗을 퍼뜨리는 민들레쯤으로 여겨 그냥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줄기가 더 길고 꽃도 더 커서 일반 민들레와는 전혀 다른 식물임을 금세 알 수 있다. 이 식물은 바로 해안을 따라 자라는 ‘사데풀’이다.
사데풀은 더운 날씨에 유독 잘 자라며, 식감은 아삭하고 씹을수록 은근한 쌉싸름함이 느껴진다. 그래서 여름철 입맛을 잃기 쉬운 시기에 살짝 데친 뒤 초고추장이나 된장 양념에 무쳐 반찬으로 먹으면 제격이다.
바닷가 민들레라고도 불리는 사데풀에 대해 알아본다.
민들레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사데풀’

강원 지방에서는 사쿠리나물이라고도 부르는 사데풀은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 주로 분포한 이 식물은 바닷가 가까이에 자라지만 해수의 영향이 거의 없는 양지바른 곳에 무리지어 자란다.
다 자라면 높이 30∼100cm 정도인 이 풀은 줄기가 곧게 서며, 땅속줄기는 길게 옆으로 뻗는다. 줄기와 잎에는 모두 털이 없고, 자르면 하얀 진액이 나온다. 잎은 어긋나기 하며 잎자루가 없고 어려서는 자홍색을 띠고 자라면서 회녹색을 띤다. 뿌리잎은 꽃이 필 때 없어진다.
줄기잎은 잎 사이가 짧고 긴 타원형이며 끝이 둔하고 밑부분이 좁아져서 원줄기를 감싸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거나, 치아 모양 톱니가 있거나 불규칙하게 우상으로 갈라진다. 열편은 떨어져 있으며 표면은 녹색, 뒷면은 분백이다. 윗부분의 잎은 점차 작아지고 떨어져 달리며 가장자리에 치아상 또는 결각상의 톱니가 있다.
8~10월에는 민들레를 닮은 노란 꽃이 피어난다. 원줄기 끝에 우상모양꽃차례 비슷하게 달리는 이 꽃의 화경은 길이 1.2~8cm로, 굵고 털이 있으며 포는 1~2개이다. 포조각은 가운데 것이 더 길다.
아삭한 식감과 씁쓸한 맛의 사데풀 맛있게 먹는 법

사데풀은 식용으로도 아주 유용한 풀로, 아삭한 식감과 쌉싸름한 맛 덕분에 입맛을 되살리는 데에 효과적이다. 주로 뿌리잎과 어린순을 초고추장에 무치거나, 고춧가루와 양념을 넣고 무치는 식으로 먹는다. 무친 나물을 보리밥이나 비빔밥에 넣어도 그 맛이 아주 좋다.
사데풀의 쓴맛이 강해 먹기 어려운 경우에는 이를 빼고 먹어도 좋다. 줄기 아래쪽을 가볍게 두드리다 보면 앞서 언급한 하얀 진액이 나오는데, 이를 빼주면 쓴맛은 사라지고 부드러운 식감만 즐길 수 있다.
잎뿐만 아니라 뿌리 역시 아삭하고 맛이 좋은데, 특별한 향은 없지만 적당히 씁쓰름해 먹기가 편하다. 살짝 데친 뒤 고추장과 깨소금에 버무리면 씀바귀와 비슷하면서도 좀 더 순한 나물무침을 맛볼 수 있다.
예로부터 약재로 쓰였다는 사데풀의 효능
사데풀은 예로부터 약재로도 사용된 풀이다. 뿌리와 줄기, 잎을 모두 통틀어 거매채라고 부르며, 꽃은 거매채화라고 불렀다.
거매채는 봄에 꽃이 피기 전 뿌리째 뽑아서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려 사용했다. 이 약재에는 해열, 기력 보충, 해독, 기침 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거매채화는 여름과 가을에 꽃이 피기 직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 사용했다. 이 약재는 급성황달형 전염성간염을 치료하는 데에 쓰였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사데풀에는 폴리페놀 등의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이 성분은 우리 몸에 해로운 활성 산소를 억제하고, 염증을 완화해 암과 같은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노화 방지에도 좋고 면역력을 증강하는 효과도 있어 질병이 발생할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다만, 여타 나물이 그렇듯 사데풀에는 식이섬유가 매우 풍부해 과다 섭취 시 복통, 복부 팽만,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적당량만을 섭취해야 한다.
- ‘생생정보’ 장칼국수 맛집 위치
- “절대 같이 먹지 마세요…” 오이와 완전 상극이라는 음식 3가지
- “이렇게 예쁜데…” 집에서 기르기도 정말 쉽다는 ‘한국 야생화’
- “꼭 챙기세요…” 에어컨보다 먼저 꺼내 먹는다는 여름 음식 5가지
- 쉽게 물러지는 복숭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꿀팁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