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책] 다가오는 새해, 새로운 도전을 위한 용기를 얻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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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하는 건 설레면서도 두려운 일이다.

색다른 일에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여행 신간 3권을 소개한다. 책은 모두 홀로 여행하며 인생을 배운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를 읽으며 새롭게 나아갈 용기를 얻어 보는 건 어떨까.

스물 둘, 혼자 떠나는 남미 여행
신경민 / 애드앤미디어


‘스물 둘, 혼자 떠나는 남미 여행’ 표지 / 사진=애드앤미디어

우리와 지구 반대편, 남미 지역은 아직 생소한 미지의 세계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에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가 비례해졌기 때문일까. 이 낯선 땅은 언젠가부터 여행 고수만이 찾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렇다고 남미 여행이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다. 천혜의 자연부터 이색 문화까지, 정 반대에 자리한 이곳엔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색다른 요소가 많다.


아르헨티나의 이구아수 폭포 / 사진=언스플래쉬

그리고 저자는 이 매력에 무작정 남미로 떠났다. 그간 아르바이트와 대외활동 등 바쁜 일상에 지쳤던 그가 낸 용기가 바로 남미 여행이다. 이것만 보면 저자는 꽤 당돌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는 당시 스물 두 살의 나이로 홀로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스물 둘, 혼자 떠나는 남미 여행’은 그가 남미 여행을 마치고 쓴 책이다.

가족도, 친구도, 그 누구의 보호도 받지 못하는 땅에 ‘처음’을 맞이했다. 처음은 항상 어렵고, 에너지가 많이 든다. 익숙하지 않아 서툴고, 꼭 잘 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열정과 설렘이 있다. 또 다음번을 위한 발판을 만든다. 무언가를 시작하는 건 기대되면서도 무섭고, 두려우면서도 설레는 일이다. 두려움과 설렘을 안고, 다음 단계를 위해 세상 밖으로 나갈 문을 다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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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과 페루의 무지개 산 / 사진=언스플래쉬



맨땅의 헤딩으로 떠난 무계획한 여행이지만, 낯섦에서 배울 점도 많았다. 변덕쟁이 버스, 바가지 택시, 고산병 등 역경을 이겨내며 저자는 뿌듯함을 얻었다. 우유니 사막에서 쏟아지는 별, 최고 고도에서 만난 무지개 산을 비롯한 여행의 순간을 생생하게 담아 보는 이에게 당장 떠나고 싶은 욕구도 선사한다. 특히, 저자가 독자에게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고 싶어 하는 만큼 책은 남미 여행을 누구보다 쉽고 재밌게 남미 여행을 소개한다.

아직은 생소한 남미 여행에 관한 정보도 가득 담았다. 배낭여행 필수품, 국가 및 도시 정보와 생존을 위한 간단한 스페인어가 그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여행객에게 들은 내용과 저자가 여행하며 직접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보를 더욱 풍성히 구성했다.

사막을 사랑하게 된 스쿠버다이버
정연재 / 미다스북스


‘사막을 사랑하게 된 스쿠버다이버’ 표지 / 사진=미다스북스

‘사막을 사랑하게 된 스쿠버다이버’는 중앙아시아 3국을 여행한 저자가 여정 중 얻은 특별한 경험을 녹여낸 책이다. 2019년 세계 여행 시작 전, 작가는 중앙아시아 여행 에세이를 찾기 위해 서점과 도서관에 갔지만 마땅한 책을 찾지 못했다. 이에 작가는 결심한다. 직접 중앙아시아를 다룬 여행 에세이를 쓰기로.

‘사막을 사랑하게 된 스쿠버다이버’ 카드뉴스 / 사진=미다스북스


톈산산맥에 직접 담겨 바라본 풍경은 내가 생각하는 자유로운 영혼과 가장 닮아 있는 모습이었다. 오른쪽에서는 윤슬처럼 반짝이는 모래알이 나를 사막으로 끌어당겼고, 왼쪽에서는 찬란한 윤기를 뽐내는 말들이 나를 초원으로 안내했다. 가슴 속 깊이 수 놓이는 톈산산맥의 별빛, 옥색 빛깔이 번지는 청아한 호수, 이 모든 것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장면들이었다.

_책 속으로


카자흐스탄의 한 초원 / 사진=언스플래쉬

책에서 드넓은 중앙아시아 초원을 걸어가는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황량함이 황홀감으로 바뀌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남들과 다른 특별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주목하자. 중앙아시아에선 다른 아시아 지역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멋진 초원과 호수, 산맥을 직접 볼 수 있음은 물론 현지 문화에 깊게 스며들어 다양한 사람의 삶을 엿보는 재미도 있다.

여행 중에는 여행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 사랑하고 싶은, 마음속 깊은 곳에 보관해 둘 만큼 소중한 장면을 찾아 나선다. 인생 역시 내가 사랑하는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여행이 아닐까 싶다.

_책 속으로


키르기스스탄의 자연 / 사진=언스플래쉬

무엇보다 책은 단순 여행기 이상의 감동을 선사한다. 나 홀로 여행에서 꼭 필요한 지혜와 용기를 전하며, 삶에 대한 고민을 독자와 함께 나누기 때문이다. 그러니, 반복된 삶에 지쳤거나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해 떠돌고 있다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모든 이가 인생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향기를 찾길 응원하는 저자의 마음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포근함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계획 워홀러의 900일 여행기
기용주 / 메이킹북스


‘무계획 워홀러의 900일 여행기’ 표지 / 사진=메이킹북스

국가 간 비자 협정으로 해외에서 일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제도, 바로 워킹 홀리데이다. 많은 청년은 지금도 워킹 홀리데이로 전 세계 곳곳에서 일하며 여행하고 세상을 배우고 있다. ‘무계획 워홀러의 900일 여행기’를 쓴 저자도 그랬다. 그는 일본과 아일랜드, 두 나라로 워홀을 떠났고 그 기간, 수많은 나라와 도시를 넘나들며 경험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일본 시부야 / 사진=언스플래쉬

책은 가까운 나라 일본 워킹홀리데이를 시작으로 아일랜드 워킹홀리데이, 스페인과 영국 런던에서의 민박 생활, 진정 무계획으로 떠났던 유럽 여행부터 러시아 기차 횡단 여행까지의 과정이 오롯이 들어 있다. 솔직한 감정을 담은 에세이와 사진들, 중간중간 여행 영상을 확인해 볼 수 있는 큐알 코드는 마치 저자와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마음까지 들게 한다.

_출판사 서평

워킹 홀리데이라는 큰 틀이 있지만, 업무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진 않았다. 저자는 900일이라는 기간 동안 만난 아름다운 관광지와 문화유산은 물론 여러 나라에서 이방인을 대하는 태도 등을 전한다. 그렇다고 아름다운 이야기만 장황하게 설명하진 않는다. 일하며 실패한 내용을 비롯한 역경을 전함과 동시에 이를 극복하는 과정도 잘 드러난다. 한 사람의 성장기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정보를 검색 중인 한 여행객 / 사진=언스플래쉬

인생의 답을 고민하던 20대 초반의 저자는 길다고 하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워킹 홀리데이를 마무리하고 돌아왔지만, 아직 정답을 찾진 못했다. 그렇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았다. 그는 현재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매주, 매달 새로운 사람과 만나는 이 일을 하기를 오랜 기간 꿈꿔왔다. 황금 같은 젊음을 낭비하지 않길 바란다는 저자의 말대로 최선을 다해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면 책을 읽으며 미래를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

글=이가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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