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속초 여행을 하며 꼭 들러보고자 하는 곳이 외옹치 바다 향기로인데 그전에 점심 식사를 위해 대포항 대포 대게 속초현지맛집에 들렀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대포 대게 회 직판장인데 지인들 모두 대포 대게라고 짧게 부르고 있습니다. 모두 걷는 것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외옹치 바다향기로가 워낙 수려한 풍경에 바닷길이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모두 함께. 게다가 유명한 대게 맛집까지 들러가니 좋기만 합니다.
대포대게회직판장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대포항희망길 51 1층
대게 속초현지맛집 영상 48초.
대포항은 과거에 꽤 유명한 포구였으나 속초항이 중심지가 되면서부터 대포항은 작은 어촌으로 변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포구로서의 역할보다 더 각광을 받고 있는 속초 관광지로서의 인기가 높은 곳이며, 가깝게 설악산, 척산온천, 청초호, 영랑호, 외옹치 바다 향기로 등을 찾는 분들이 꼭 들러가는 맛집 군락이라 한다.
속초 대게 맛집 군락 중에서 입소문으로 알려진 속초현지맛집 대포 대게는 알음알음 알려지던 것을 뛰어넘어 상당히 유명한 대게 맛집이 되었다고 하며 나의 경우 지인들 덕분에 호강을 하는 경우가 됐다.
1층 안으로 들어가니 가득한 수족관에 어수선한 분위기다.
식당은 2층으로 가라고.
1층과 달리 2층은 차분한 분위기이고 창밖 풍경이 대에박!
흔히 말하는 오션뷰 대게 맛집인 것.
깔끔하게 차려놓은 상차림이 먹음직하다.
이래서 예약이 좋은 것.
미리 예약을 하고 시간 맞춰 가니 기다림에 지칠 필요가 없다. 물론, 고수들은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특수 기술을 사용할 수도 있겠으나 아직 미흡한 난 기다림이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다.
차려진 기본 상차림을 빠르게 스캔 중.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상차림을 한다는 건 많은 경우의 수 중에 가장 좋아 보이는 것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기 때문이고 예쁜 것이 맛도 좋기 때문이다. 아무리 세속적이라 낮춰 말해도 청결하고 예쁘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건 인간의 본능이지 않을까?
더불어 드러나지 않지만 느껴지는 것,
그건 바로 정성이라 하겠다.
무언가 대충 놓인 듯하면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형식적인 것으로 보이고 그런 느낌이면 맛도 별로다.
그래서 게으르고 감각적이지 못한 쿠니는 식당업을 하면 망할 거란 생각을 해보곤 한다. 식당업이란 것이 여간 부지런해서는 턱도 없고 감각적인 재능이 없이는 시각적인 만족감을 줄 수 없을 거라 생각되기 때문.
이렇게 놓이는 건 하나의 작품 아닌가?
보는 내내 기가 막힌 느낌이다.
그냥 먹어버리면 그만인 것을 이렇게까지 표현해 놓다니.
이러니 속초현지맛집으로 대게 맛집으로 소문이 나지 않을 방법이 없다. 그냥 저절로 구전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맛은 기본이다. 모든 음식이 맛이 좋다는 전제하에서 그 이상의 디테일과 감각을 말하고 있는 거다.
음식업, 식당업을 하는데 음식이 맛없으면 다른 건 무슨 소용이 있는가. 그건 무조건 기분이어야 한다.
튀김 하나도 그렇다 못하는 곳은 찐득한 느낌에 튀김 옷 색이 칙칙하다. 하지만 잘하는 곳은 튀김 옷이 하얀 느낌이 날 정도이고 씹었을 때 바삭이는 느낌이 거칠지 않고 부드럽다. 바로 여기 대포 대게가 그런 느낌이고 이런 소소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곳이기에 속초현지맛집이고 대게 맛집이라는 말을 듣는 거라 생각된다.
회 맛이야 뭐 말해 뭐 하나.
새우는 음…
사실 까먹는 거 번거로워 손을 잘 대지 않는 중인데
어떤 분들은 그냥 씹어 먹으면 더 고소하다 하시기도 하지만 쿠니는 그 껍질이 입안에서 맴도는 기분이어서 까지 않으면 절대 안 먹는다. 그런데 까는 과정이 번잡스러워 패스하는 경우가 빈번. 그러나 오늘은 살랑살랑 여유로운 마음으로 2마리나 순삭.
역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좋은 사람들과 오순도순 담소를 즐기며 먹어야 맛이 좋은 것 같다.
식사를 하며 나누는 대화는 곧 가게 될 외옹치 바다 향기로의 대한 내용이 가장 많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에 대한 정보는 거의 내 담당.
바다 향기로는 속초해수욕장 구간과 외옹치 구간으로 나뉘는데 이번에 걸을 구간은 편도 890m이며 원점회귀를 해야 하므로 1.78km를 걷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혹시라도 다리가 불편하다던가 마음에 안 든다면 그곳에서 곧바로 원점회귀할 거라는 계획을 설명한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도 계속 눈이 가는 건 오징어 누룽지 순대. 맞나?
이름이 정확히 뭔지 기억나지 않고 대충…
이것저것 상차림에 놓인 음식들을 맛보며 오징어 누룽지 순대 하나를 들어본다.
이게 맛이 아주 독특하다.
뭐라 표현하기 어렵지만 맛이 좋다.
그리고 이래도 저래도 맛 좋은 대게.
속초현지맛집이라 하기도 하고 대게 맛집이라 하기도 하는 이유는 뭘까?
대게가 특별한 대게는 아닐 것이고 찔 때 특별하게 하는 것도 아닐 테니 결론적으로 대게 자체의 맛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 추측해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소문 나는 곳은 기타 상차림과 맛 디테일한 정성 그리고 친절함이 아닐까?
똑같은 값이면 나를 보고 웃어주는 곳을 가야지 인상 쓰는 곳을 갈 이유가 없다.
바로 그러한 면에서 여기 대포 대게가 속초현지맛집에 대게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된 것이 아닐까 추정한다.
캬 ~ 역시 대게 베리굿!
대게 하나로만 배 터지게 먹으려면 얼마치나 먹어야 할까?
항상 궁금하지만 항상 실행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유는?
다 아시면서… ^^;
대게를 먹고 나면 결코 빠질 수 없는 거
게딱지 밥.
으흐흐흐 혼자서 날치알 다 먹는다고 혼났음.
그도 그럴 것이 날치알 씹는 식감이 재미나다.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대게 라면이다.
그런데 궁금증 발생. 여기 들어가는 대게는 실제 대게를 잡아서 이렇게 끓이는 거냐 여쭤보니 아니란다.
대게를 잡고 이동하다 보면 여기저기 떨어지고 죽는 아이들이 있다고 한다. 그런 대게는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떨이로 판매하다가 개발된 것이 대게 라면이라고.
맛이 어떠하냐 질문하시면 그건 예의가 아니다.
세상에 라면 그 자체로도 맛이 좋은데 대게가 들어가 있는 라면이 맛이 안 좋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