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lphin Watching
GP5H+W8C Bohol Sea, 필리핀
발리카삭 해양보호구역
GM8J+4QG, Bayan ng Panglao, Lalawigan ng Bohol, 필리핀
Virgin Island Sand Bar
Virgin Islands, Bohol, 필리핀
오늘의 필리핀여행은 발리카삭 돌핀 왓칭에서 돌고래를 먼저 만나고 버진 아일랜드 샌드바에서 호핑투어를 할 예정이기에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일행이 다 내려오기 전 먼저 알로라 비치의 아침햇살을 즐긴다.
동남아시아 여행 장소로 보홀을 찾은 부지런한 여행객들은 벌써부터 해변가에서 즐거움을 공유한다.
연인으로 보이는 분들도 있지만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더 많이 보이는 건 이른 아침이기 때문일까?
이번 필리핀여행의 중심지이자 아지트가 되어준 알로나큐 화이트비치 리조트의 아침식사 장소.
오늘 보홀 호핑투어에는 중간 간식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과하지 않게 식사하는 것으로.
딱 한 판만.
리조트 주차장에서 하늘을 보니 여간 파란 게 아니다.
하지만 일기예보를 확인해 본 결과 오전부터 비가 내린다고 해서 조금은 걱정이다. 우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가 오락가락하고 구름이 많은 건 동남아시아 여행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숙명일지도.
차에 탑승하자마자 여행 동무가 나눠준 에너지 드링크 LIPOVITAN PUNCH. 캐릭터가 드래곤볼 손오공인 듯.
이런 드링크를 본 것은 여기 필리핀여행에서 처음이다.
방카(Bangka)를 타야 할 목적지 도착.
그런데 하늘에 구름이 상당히 두터워졌다. 마구 쏟아질 것 같지는 않은데 바람도 불고 싸늘한 편이다.
동남아시아 여행을 와서 싸늘하다는 말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은 어째 그런 단어가 떠오른다.
모래사장 위에 기대어 조용히 물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필리핀 전통 배 방카(Bangka)
방카는 강이나 얕은 연안 해역에서 사용되는 작은 이중 아웃 트리거 더그아웃 카누(double – outrigger dugout canoes)를 의미하며 관광객을 실어 나르기 위해 규모가 큰 방카를 제작해 출력이 높은 선외기를 장착하기도 한다.
이러한 형태는 필리핀 전역에서 동일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여행을 하다 보면 여러 나라에서 동일하게 제작해 사용하며 이름도 방카라 부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여행 동무들이 방카에 오르는 중.
오늘의 필리핀여행 보홀 호핑투어는 아무래도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에 큰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할 듯하다.
그렇다고 그냥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고 일단 출발.
선외기를 내릴 수 있을 정도의 수심이 될 때까지 기다란 대나무 노로 바닥을 밀어 방카를 깊은 물로 이동시킨다.
하이고… 저 두꺼워진 구름 보시게.
게다가 파도도 꽤 많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파도가 높지 않다는 정도.
마치 지난번 필리핀여행에서 봤던 폭우 구름과 같은 느낌.
그땐 번개가 엄청 쏟아졌는데…
여행 동무들 모두 바쁘다.
사진 찍고 SNS 하기도 하고.
동남아시아 여행 중임을 각자의 채널에 공유하고 있는 것일지 아니면 다른 여행지를 가자는 또 다른 여행 동무들의 호출이 있는 건지 모를 일이다. 모두 출중한 능력의 소유자들이며 진정으로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
오우~ 꽤 달렸는가 싶어 바다를 보니 물색이 진한 청색이다. 이런 색이면 수심이 상당히 깊다는 이야기!
앗! 이때 물살을 가르며 무리 지어 이동 중인 돌고래를 목격한다. 그러고 보니 한참을 달린 이유가 발리카삭 해양보호구역 인근의 돌핀 왓칭(Dolphin Watching)까지 이동하느라 그랬던 듯.
지금은 휘리릭 지나친 돌고래를 기다리고 있는 중.
우리나라 제주도에서도 자주 목격되는 돌고래인데 언젠가 한 번 가봤다가 허탕 치고 그냥 들어온 기억이 있다.
선장님께 듣기로는 50%라고 한다. 볼 수도 있고 못 볼 수도 있다고.
그래서 혹시 이곳도 그러한가 걱정스러웠는데 오늘은 도착하자마자 돌고래 무리를 만났다.
우리가 운이 좋은 거냐 물어보니 아니란다. 이곳은 늘 볼 수 있는데 돌고래가 물 위로 치솟는 등 퍼포먼스를 보여주느냐 아니냐의 차이라고. ^^;
이때 다시 등장한 돌고래.
그냥 가지 말고 물 위로 점프라도 해주면 안 될까?
이후 한참을 기다린 듯한데 파도에 흔들리기만 할 뿐 더 이상 돌고래를 만나지 못해 곧바로 보홀 호핑투어 포인트로 이동을 한다. 발리카삭 해양보호구역 인근이 유명한 보홀 호핑투어 구역이긴 하지만 나와 일행은 버진 아일랜드 샌드 바(Virgin Island Sand Bar)를 향한다. 이 지역은 필리핀여행에서 매우 유명한 관광지이기에 계획을 짜다 보면 이래저래 들어가게 되는 곳이다.
역광을 받고 있는 다른 방카는 아직도 돌고래를 기다리고 있는 듯.
나와 여행 동무들을 태운 방카가 도착한 곳은 버진 아일랜드 앞의 샌드 바.
이곳의 문제는 수심이 과하게 얕아 썰물 때 목적지까지 도착하기 어렵다. 그래서 대나무 노를 준비해 배를 이리저리 밀어내려 대기한다.
다른 배들은 얕은 수심에 걸려 배가 멈춰버린 상태.
배에서 내려 배를 밀어 이동시킨다.
뭐 상황에 따라 끌어내는 분들도 계시고.
아무래도 저 방카는 조금 세게 걸린 듯.
나와 여행 동무들을 태운 방카는 물길을 잘 아는 선장님 덕분에 걸림 없이 목적지를 향해 잘도 헤쳐나가고 있는 중.
드디어 버진 아일랜드 샌드 바 도착.
이제부터 보홀 호핑투어를 위해 수경과 대롱을 준비한 뒤 얼굴에 밀착이 잘 되도록 한다.
그리고 물에 들어왔는데 물이 차갑진 않지만 시커먼 느낌이라서 오늘의 보홀 호핑투어의 기대감이 훅 줄어든다.
하늘이 쨍쨍하고 목뒤가 타는 듯한 느낌이 들어야 물빛도 좋고 맑고 투명하게 보이는데 말이다.
어쨌든 보홀 호핑투어 시작.
동남아시아 여행을 하며 호핑 즉, 스노클링은 가장 기본적인 물놀이라 생각되며 어느 곳에서든 데이투어가 있다.
확실히 물의 투명도가 떨어지고 부유물이 많이 보인다.
이래서야 보홀 호핑투어의 즐거움을 어디 느낄 수 있는가.
게다가 이놈의 물고기들이 파도가 흔들리는 덕에 어데 안전한 곳에 다 숨어들어간 것인지 몇 마리 보이지 않는다.
이리저리 수영을 하며 물고기를 찾아보는데 이게 참…
게다가 파도가 계속 일렁이니 가만히 자세 잡기가 수월치 않다. 하필 보홀 호핑투어 날을 오늘로 잡은 걸까. 어제까지만 해도 맑고 좋았는데 말이다. 그래 역시 자연의 변화를 인간은 예측하기가 어려운 거다.
어디선가부터 온 수초 잎인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많아 청명해 보이지 않는 물빛이 마음에 안 든다.
물고기는 모두 반상회 하느라 바빠서 그렇다 치고 물빛이라도 맑으면 좋겠건만 오늘은 영~ 아니올시다.
이래저래 30여 분 정도 흐른 뒤 안 되겠단 판단.
방카에 오르기로.
물 밖으로 고개를 내미니 파도가 나를 이리저리 흔든다.
심각한 정도 아니고 나름 재미도 있긴 한데 보홀 호핑투어의 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없음이 아쉽다.
동남아시아 여행 보홀 호핑투어 발리카삭 돌고래 왓칭 필리핀여행 영상 1분 40초.
물놀이 쬐금이고 물 위를 달리는 내용이 많아 쏘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