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우리나라 귀순 유도벨
우리나라인 듯하지만, 아닌 것 같기도 해 조금은 오싹한 사진들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진 속 표지판에는 “대한민국은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귀순을 환영합니다” 등의 메시지가 적혀 있는데요.
표지판의 문장 속에는 ‘고아대십시오’, ‘부름종’, ‘리용’, 그리고 ‘부름총’ 등 보지 못한 단어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분명 한글로 적혀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을 위한 표지판은 아닌 것 같죠.
해당 사진 속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에 설치된 ‘귀순 유도벨’입니다. 귀순 유도벨은 우리 군이 북한군의 귀순을 유도하기 위해 안내판과 함께 설치한 인터폰인데요.
지난 2012년 10월 2일 북한군 병사가 철책을 넘어 GOP(일반전초) 소초의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밝힌 적이 있죠. 이는 이른바 ‘노크 귀순 사건’이라고 불리는데요. 귀순 유도벨은 이 사건을 계기로 설치된 것입니다.
② 비무장지대(DMZ)에 설치돼
그렇다면 귀순자를 대한민국까지 무사히 인도하기 위해 있는 귀순 유도벨은 도대체 국내의 어느 곳에 있는 것일까요.
제2차 세계대전 후 한국은 북한과 남한으로 분단되었습니다. 이후 1950년에 발발한 한국전쟁은 1953년 휴전 협정을 통해 남북한 사이에 비무장 지대(DMZ)가 설정되면서 휴전상태로 돌입했는데요.
바로 이 비무장 지대에 앞서 살펴보았던 귀순 안내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한국군의 최전방초소(GP)와 군사분계선(MDL) 사이에 설치된 철책에 수십 개가 설치돼 있죠.
휴전선으로부터 남과 북으로 각각 2km의 지대로 결정된 비무장지대는 남한군과 북한군 간에 발생할 우려가 있는 무력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곳입니다. 때문에 이곳에는 군대의 주둔이나 무기의 배치, 군사시설의 설치가 금지되고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비무장지대의 출입은 군사정전위원회의 허가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군인이 아니라면 이 사진 속 귀순 안내벨을 직접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죠.
③ 북한군 벨튀 사건
한편, 지난 2014년 6월 19일 경기 파주시 최전방 지역에서 북한군 2~3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들은 한국군 GP에서 약 600m 떨어진 철책까지 접근하더니, 귀순 유도벨을 누르고 도주했는데요.
우리 군은 귀순벨 소리를 듣고 대응에 나섰지만, 북한군은 곧바로 풀숲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죠.
이들은 귀순 유도벨을 누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귀순 안내 표지판을 뽑아버리기도 했는데요.
이에 당시 “비무장지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추궁이 들려오기도 했죠.
비무장지대에 설치되어 있는 귀순 유도벨의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근데 나였으면 함정 같아서 안 쓸 거 같은데”, “현역 때 저기 지뢰제거작업도 했었는데 바로 앞에 북한 애들 보여서 무서웠음 ㅠ”, “전화기좀 바꿔… 21세기에 망치를 쓰고 있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