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넷플릭스가 예고했던 대로 계정공유 요금제 도입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한국 시장에의 적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23일(현지 시간) 넷플릭스는 자사 뉴스룸을 통해 “오늘부터 미국에서 가구 구성원이 아닌 이들과 계정을 공유하는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낼 예정”이라며 “넷플릭스 계정은 한 가구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공지글에 첨부된 이메일 예문에서는 가구 구성원 외의 인원과 넷플릭스 계정을 공하고 싶다면 프로파일을 새로운 유료 멤버십 계정으로 옮기거나, 1인당 월 7.99달러 상당의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또한 계정에 등록된 기기를 검토해 접근 권한이 없는 기기를 삭제하거나 비밀번호를 바꿀 것을 권고했다.
넷플릭스의 계정공유 유료화 정책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예고돼 왔다. 지난해부터 아르헨티나와 칠레, 코스타리카 등 남미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인당 2.99달러 가격의 공유 요금제를 시범 운영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캐나다와 뉴질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 4개국으로 확대했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권역에는 1분기 말 확대 적용 예정이었으나, 개선 기회 탐색을 이유로 2분기로 한 차례 미뤘다.
넷플릭스 측은 계정공유 유료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남미 시범 운영 당시 일부 이용자들의 구독 취소가 있었지만, 대신 기존에 계정을 공유받아 쓰던 사용자들의 추가 가입으로 전체 매출이 늘었다는 것이 그 근거다. 지난 4월 주주서한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도 관련 정책 도입 이전보다 구독자 수와 매출 증가 속도가 컸고, 성장세는 미국보다 빨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이와 관련된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계정공유 요금제와 관련해 국내에서는 아직 실행 방식이나 일정 등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