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기업대출 금리 최고 6%…중소기업 ‘비명’ 은행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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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9월 새로 내준 기업대출의 평균 금리가 한 달 새 1%포인트(p) 넘게 올라 6%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도 있지만 시중은행은 0.2%p 남짓 오르는데 그쳤다.
조달금리 면에서 차이가 나고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경기 악화가 중소기업 연체나 부실로 이어지고 이는 지방은행 연체율 상승과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방은행 5곳(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의 9월 신규취급 기업대출 금리는 평균 5.39%로 전월 대비 0.59%p 올랐다.

2022년 7월 관련 공시가 시작된 이후 한 달 상승폭으로는 가장 크다. 지방은행 기업대출 평균 금리가 5%를 넘은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대출 구성 차이…중기 비중 90%, 금리 상승 고스란히
전북은행이 8월 4.67%에서 9월 5.96%로 1.29%p, 광주은행이 5.01%에서 6.02%로 1.01%p 올랐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이들 은행도 각각 지난해 3월과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기업대출 금리는 4.25%에서 4.42%로 0.17%p 오르는 데 그쳤다. 지방은행과 5대 은행의 평균 금리 격차는 8월 0.55%p에서 9월 0.97%p로 벌어져 공시 이후 가장 컸다.
차이는 대출 구성에서 갈렸다. 5대 은행의 9월 기업대출 잔액은 7조6000억원 늘었는데, 이 중 대기업 대출이 5조5000억원을 차지했다. 금리가 낮은 대기업 여신이 신규 취급에 몰리며 평균 금리 상승을 누른 셈이다. 반면 지방은행은 기업대출 중 중소기업 비중이 86~93%를 차지한다.
손재성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는 “우량 대출은 시중은행으로 가고 그 다음 단계가 지방은행으로 가는 구조”라며 “금리 재책정 시점에 지방은행 중소기업 차주의 신용위험이 올라가면서 신용 스프레드가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금리 인상 초기인 만큼 예대마진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반영이 끝나면 마진은 줄고 신용위험만 남을 것”이라고 봤다.
지방은행 5곳의 9월 신규취급 예대금리차는 2.23%p로 두 달 만에 0.64%p 높아졌다. 같은 기간 저축성 수신금리는 사실상 제자리를 지켰다.
중기 ‘비명’…연체율 상승에 지방은행도 ‘한숨’

중소기업 차주의 신용위험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3분기 실적자료를 보면 전북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2.04%, 광주은행은 1.62%로 두 곳 모두 자료가 공개된 2014년 이후 가장 높았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역시 1년 전보다 높아졌다. 부실에 대비해 쌓은 충당금 비율(NPL커버리지)은 4개 은행 모두 80%대로 내려왔다.
지방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조달 여건의 구조적 차이와 시장금리 상승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연체율이나 경기 리스크 역시 업체 신용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를 임의로 올린 것이 아니라 지역 경제가 어려워 개인과 기업 모두 신용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구조 속 악순환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금리가 오르면 중소기업 이자 부담이 커지고, 이는 다시 신용등급 하락과 연체로 이어져 다음 재책정 때 금리를 더 밀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헌 iM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성장은 반도체에 쏠렸고, 내수는 살아나지 못한 상태인데 지방에는 중소기업이 몰려 있다”며 “금리 인상의 연체 부작용은 6~7개월 뒤 나타나는 만큼 현재 연체율은 견딜 만한 수준이지만, 내년이 더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수출이 내려오기 시작하면서 윗목이 식게 되면 아랫목은 더 빨리 얼어붙는다”며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위한 대책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