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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ICT]네이버와 카카오의 ‘이름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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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네이버가 명명권을 확보해 12월부터 3년 동안 ‘네이버 아레나 앳 인스파이어’로 불린다. 사진은 네이버 아레나 앳 인스파이어의 조감도다./이미지=네이버

인천 영종도에 있는 1만5000석 규모의 공연장 ‘인스파이어 아레나’에 앞으로 3년간 ‘네이버’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빌딩에 위치한 e스포츠 경기장 ‘치지직 롤파크’에 이어 네이버가 두번째로 확보한 오프라인 ‘명명권(Naming Rights)’입니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처럼 야구장이나 축구장에 기업 이름이 들어간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요. 이처럼 스포츠 경기장, 공연장 같은 주요 시설에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특정 기업명이나 브랜드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권리를 명명권이라고 합니다.

공연만? 신기술도!

네이버는 이번 명명권 확보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과 최신 IT 기술을 입체적으로 선보이는 ‘체험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금의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오는 12월부터 ‘네이버 아레나 앳 인스파이어(이하 네이버 아레나)’라는 새 이름으로 불리게 됩니다. 시설 운영과 공연 유치는 인스파이어가 계속 맡고, 네이버는 공연장 브랜딩과 마케팅을 전담하는 구조입니다.

양측은 정확한 계약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3년간 수십억원 수준의 계약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공연장에선 네이버의 최신 기술을 접할 수 있습니다. 관객은 네이버페이 얼굴인증 서비스인 ‘페이스사인’이나 네이버페이 지갑에 탑재된 디지털 티켓을 활용해 빠르고 편리하게 입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네이버랩스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도 적용할 예정입니다. 건물 내부를 3차원 지도로 구현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주변을 비추면 화면에 화살표로 이동경로를 안내해주는 방식입니다. 네이버는 서울 코엑스에서 이 서비스를 먼저 선보였습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라이엇게임즈의 e스포츠 경기장 ‘롤파크’에 5년간 네이버 이름을 붙이기로 했습니다. 현장에 치지직 부스를 만들고 게임 대회, 같이보기 등 이벤트를 펼쳤는데요. 젊은층을 대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젊은층 접점 확대

네이버가 오프라인 현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이용자층의 변화가 있습니다. 

오픈서베이의 ‘인공지능(AI) 검색 트렌드 리포트 2026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주로 쓰는 검색 서비스로 네이버 하나만 꼽은 비율은 지난해 3월 49.1%에서 12월 46.0%로 낮아졌습니다. 주로 쓰는 서비스를 3개까지 고를 경우 네이버를 선택한 비율은 30~50대에선 70%대였지만 20대 55.2%, 10대 43.5%에 그쳤습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네이버 이용률이 떨어지는 만큼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현장에서 브랜드 접점을 넓히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멤버십(네이버플러스) 회원을 강하게 묶어두는 용도로도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할 것 같습니다. 네이버 아레나에선 오는 12월 세계 여자 테니스 정상급 선수 6명이 모이는 토너먼트 대회인 ‘더 식스(THE SIX)’가 열립니다. 해당 티켓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과 현대카드 회원만 예매할 수 있습니다. 예매 페이지에 나온 예매자격을 보면 ‘멤버스 온리(Members Only)’라는 단어가 두드러집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아레나도 롤파크와 마찬가지로 네이버의 브랜드와 기술력을 소개하는 자리로 활용할 것”이라며 “충성 고객들을 위한 혜택의 장으로도 쓰려는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먼저 찜한 카카오

카카오가 투자해 서울 도봉구 창동에 짓고 있는 ‘서울아레나’ 조감도. 2027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미지=카카오

그렇다면 경쟁사인 카카오의 행보는 어떨까요. 사실 오프라인 공연장 사업을 먼저 찜한 곳은 카카오입니다.

현재 서울 도봉구 창동에는 최대 2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K-팝 전문공연장 ‘서울아레나’가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카카오가 1000억원을 투자해 진행 중인 사업으로, 준공 후 30년간 공연장 운영을 맡습니다. 카카오는 지난 7월 서울아레나 개관 후 5년간(개관후 1년+ 이후 4년 자동 연장) 사용하는 명명권 대가로 100억원을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오프라인 거점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카카오의 서울아레나는 규모나 접근성 등 집객력 측면에서 인천공항 근처에 있는 네이버 아레나를 훨씬 능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곳에서 열리는 K-팝 공연 티켓을 ‘멤버스 온리’라며 카카오 멤버십 회원에게만 판매한다면, 네이버의 표정이 어떨지도 궁금해집니다. 오프라인 공연장을 둘러싸고 네이버와 카카오가 벌일 주도권 싸움이 한층 더 흥미진진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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