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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점령한 ‘일본 간식’…편의점 업계, 차별화 경쟁

비즈워치 조회수  

/그래픽=비즈워치

일본에서 인기를 끈 간식들이 한국 편의점 진열대를 채우고 있다. 과거 일본 여행이나 해외 직구를 통해서야 접할 수 있었던 상품들이 국내 유통망을 타고 일상적인 소비재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자체 브랜드(PB)나 단독 기획 상품에 집중하던 것에서 나아가 해외에서 검증된 상품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소싱의 힘

편의점 업계는 최근 ‘차별화 상품’으로 일본 간식을 점찍었다. 비슷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의점 시장에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매장 방문과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상품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여행 경험의 확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입소문이 맞물리면서 현지 인기 상품의 국내 출시가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상했다.

오하요 저지우유푸딩./사진=세븐일레븐

일본 간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곳 중 하나는 세븐일레븐이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글로벌 소싱팀을 통해 해외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024년 일본 여행 필수템으로 알려진 ‘오하요 저지우유푸딩’을, 지난해에는 일본 롯데제과의 대표 디저트인 ‘생초코파이’를 선보였다.

두 상품은 판매 실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저지우유푸딩은 국내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이 270만개를 넘어섰다. 생초코파이는 100만개를 돌파했다. 해외에서 이미 인지도를 쌓은 상품이 국내에서도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인 셈이다.

세븐일레븐이 국내 단독으로 직소싱 한 토라쿠 크림브륄레푸딩./사진=세븐일레븐

올해도 관련 상품군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토라쿠 ‘로얄커스타드푸딩’에 이어 오하요의 ‘브륄레 밀크’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기존 생초코파이의 후속 상품인 ‘가토오쇼콜라’와 일본 현지 인기 간식 ‘노벨 소르베구미’도 내놨다. 한두 개의 인기 상품을 들여오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품목으로 상품군을 확대하는 흐름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일본 수입 과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CU는 이달 일본 메이지의 ‘죽순마을 초코과자’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3만개가 판매됐으며 300여 종이 넘는 CU 비스킷 카테고리 중 매출 상위 5위권에 들었다. 오는 28일에는 일본 쿠키 브랜드 랑그리의 ‘소금우유샌드’ 뒤를 잇는 ‘초코크림샌드’, ‘우지말차샌드’도 선보일 예정이다.“다른 편의점엔 없어요”

국내에 일본 간식 유입이 늘어나는 것은 소비자들의 해외 경험 확대 때문이다. 일본 여행이 보편화하면서 현지에서 먹어본 상품을 국내에서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여기에 해외 간식을 리뷰하는 콘텐츠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상품 인지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편의점 입장에서도 해외 인기 상품은 차별화 수단으로 활용할 여지가 있다. 소비자가 이미 알고 있거나 SNS에서 접한 상품을 가까운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지에서의 경험을 국내 소비로 연결하는 동시에 다른 편의점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상품을 통해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일본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고구마맛탕./사진=윤서영 기자 sy@

업계에서는 당분간 일본 간식 유통 확대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현지 상품을 경험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관련 상품을 찾는 잠재 수요가 커지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1~9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전년 대비 21.6% 증가한 826만2700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다만 일각에선 신중론도 제기된다. 출시 직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더라도 호기심에 따른 일회성 구매에 그칠 경우 상품을 장기간 운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특정 상품이 흥행하면 경쟁 업체들이 유사한 상품을 잇달아 선보일 수 있는 만큼 차별성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상품의 희소성과 독자적인 기획 역량이 경쟁 구도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저트와 비스킷 등 비교적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품목은 새로운 맛을 경험하려는 소비자 수요를 겨냥하기에 적합하고, 수입 상품의 반응을 살핀 뒤 후속 제품을 빠르게 선보이는 방식도 가능하다”며 “현지에서의 인기뿐 아니라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와 가격 경쟁력, 지속적인 구매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품을 들여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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