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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42시간 몰랐던’ 하나은행…’이상행위 자동차단체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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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자가 영업지원시스템에 들어와 고객정보를 빼가는 동안 하나은행이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인지하기까지 42시간 걸렸다. 하나은행이 내부 시스템의 이상행위를 탐지해 자동으로 차단하는 체계를 새로 구축하기로 하면서 경보를 사람이 확인하고 조치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내부 이상행위 탐지·분석 및 차단 체계’ 구축을 위한 서버, 네트워크 장비, 운영체제 등을 잇따라 발주했다.

그래픽=비즈워치

하나은행이 발주한 장비는 로그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서버와 탐지된 위협에 미리 정한 절차대로 자동 대응하는 보안 오케스트레이션·자동화·대응(SOAR) 서버 등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발주가 해킹 사고와는 무관하게 추진돼 온 사업이라고 밝혔다. AI 기반 지능형 사이버보안 체계 전환을 위한 3단계 전략 가운데 2단계에 해당하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시스템 적용 과정에서 유출 사고 시나리오는 세세하게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하나은행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발생한 침해 사고는 침입부터 인지까지 42시간이 소요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신한은행(15시간), KB국민은행(68시간)과 함께 대응 체계 미흡을 지적 받았다.

전문가들은 침해 자동 대응 시스템이 마련돼 있었다면, 인지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축됐을 것으로 봤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이상행위 트래픽을 모아 판단하는 체계가 있어도 차단은 결국 사람이 해야 하는데, 그 부분을 자동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체계가 미리 있었다면 탐지와 대응이 더 빨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침해가 발생한 시스템이 관제 대상에 들어가 있었는데도 40시간 넘게 탐지하지 못했다면 실시간 탐지와 방어 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공격에 대한 경고는 이미 쌓여 있었던 상황에서 금융권의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은 지난해 AI 에이전트로 금융기관 등 30여곳을 공격한 사례를 공개하며 작업의 80~90%를 AI가 수행했다고 밝혔고, 보안업계에서는 이보다 앞서 AI 기반 보안관제 자동화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공격이 빨라질 뿐 아니라 넓어진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AI가 새로운 공격 기법을 만들기보다 기존 공격을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퍼뜨리고, 하나의 취약점이 여러 금융사에서 동시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금융보안원 등도 공격표면 확인과 AI 대응 보안을 금융권에 수차례 권고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사고 뒤 555개 금융사를 점검한 결과 130개사에서 24시간 관제 미구축, 보안패치 미적용과 같은 기본적인 미흡 사항이 발견됐다. 수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지만, 기본적인 부분부터 지켜지지 않았고, 은행의 정보보호 지출과 집행률은 전년 대비 오히려 감소했다.

새 시스템 발주와 함께 그 체계가 진화하는 공격을 따라갈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이상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AI보안연구소장)는 “제품을 들여올 때 눈앞의 위협만 해결하려 할 게 아니라 앞으로 AI 공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대응 체계까지 세워놓고 구매해야 한다”며 “납품 업체에 AI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묻고 업그레이드 계획까지 받아서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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