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컨셉도 온라인 밖으로…왜 ‘한남동’에 첫 플래그십 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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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컨셉이 창사 이래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본격적인 오프라인 영토 확장에 나선다. 패션뿐만 아니라 뷰티와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상시 거점을 마련해 그간 온라인에서 쌓아온 큐레이션 경쟁력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입점 브랜드의 인지도 제고와 판로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온라인 컬러
최근 신세계그룹의 패션 플랫폼 W컨셉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첫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 ‘W한남’을 열었다. ‘W한남’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 영업면적 116평(약 384㎡) 규모로 조성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상품 진열 방식이다. 브랜드별로 구역을 나누는 일반적인 편집숍과 달리 1~2층 쇼룸에서는 브랜드 구분 없이 색상과 분위기를 중심으로 상품을 배치했다. 온라인몰에서 MD가 여러 브랜드의 상품을 조합해 스타일링을 제안하듯 오프라인에서도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비교하고 함께 착용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한 셈이다.
W한남에 입점한 80여 개 브랜드 가운데 오프라인 단독 매장이 없는 브랜드는 약 50%다. W컨셉의 자체 브랜드(PB)인 ‘프론트로우’도 별도 오프라인 매장이 없다. 하지만 W한남에서는 고객이 제품을 직접 입어보고 소재와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접점이 생겼다.

신진 브랜드를 소개하는 ‘W Stage’ 상품도 전면에 배치했다. W Stage는 성장 잠재력이 있는 브랜드를 발굴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우투러브미’와 ‘에포이즈’ 등 고객에게 아직 낯선 브랜드를 오프라인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3층 홈&라이프존은 휴식과 쇼핑을 겸하는 공간이다. 온라인으로는 크기와 소재감을 가늠하기 어려웠던 프리미엄 조명과 생활용품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그간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되던 집들이 인기 브랜드 ‘센느파리’부터 40만원이 훌쩍 넘는 ‘톰딕슨’의 조명까지 진열됐다.

지하 1층 뷰티존에서는 타 플랫폼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뷰티와 향 브랜드를 선보인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한남동 상권 특성을 반영해 한국적인 감성을 담은 브랜드들로 채웠다. 향 브랜드 ‘취’는 대나무와 쌀 등 한국의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향을 선보인다. ‘TWB’는 한국적 디자인을 적용한 타월을 판매한다. ‘인소일’은 한국적인 미감을 지닌 도자기를 만드는 브랜드다.
W컨셉은 온라인 기획전과 대형 프로모션에 맞춰 매장 내 상품 진열과 입점 브랜드를 약 한 달 주기로 교체할 예정이다. 다양한 브랜드를 소개하는 플랫폼의 특성을 살려 오프라인에서도 더 많은 브랜드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3층 공간을 활용한 라이브커머스 방송 등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시도도 이어갈 계획이다.
왜 한남동인가
W컨셉은 앞서 2022년 성수동에서 ‘그라데이션’ 팝업스토어를, 2025년 11월에는 ‘더블유클로젯’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오프라인에서 고객 반응을 살펴 왔다. 그러나 이번 W한남은 단기 행사에서 나아가 고객이 상시 방문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W컨셉이 첫 거점으로 성수동이나 강남, 홍대 대신 한남동을 선택한 배경에는 상권 고유의 문화적 특성이 작용했다. 한남동은 미술관·갤러리·카페·라이프스타일 공간이 어우러져 있어 W컨셉이 지향하는 패션·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을 오프라인에서 구현하기에도 알맞은 입지라고 봤다.
고객층 확대도 고려했다. W컨셉은 기존 핵심 고객인 2030 여성의 접점을 유지하면서 3040 남성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남동은 남성 컨템포러리 편집숍과 쇼룸이 밀집해 있어 패션과 문화적 감수성이 높은 남성 고객의 유입이 활발한 지역이다. 나아가 해외 관광객 방문율이 높은 한남동 상권 특성을 활용해 한국 패션을 알리는 글로벌 거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브랜드의 판로를 넓히는 역할도 맡는다. W컨셉은 W Stage 육성 브랜드를 비롯해 온라인 검색량과 매출 등에서 인기가 높은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신진 브랜드 등을 기준으로 입점 상품을 선정했다.
고객은 W컨셉의 큐레이션을 통해 생소한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체험할 수 있다. 신진 브랜드는 별도의 매장을 운영하지 않고도 고객과 만날 기회를 확보하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W컨셉 역시 차별화된 패션 콘텐츠를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W컨셉의 궁극적인 목표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이다. W컨셉은 매장에서 현장 결제 금액의 1%를 포인트로 적립해 주고, 1000원 이상 보유하면 결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고객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기존 포인트를 적립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해 온·오프라인 이용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매장 상품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앱에 접속해 온라인 구매를 이어갈 수도 있다.
W컨셉 관계자는 “W한남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신규 고객 확보, 온·오프라인 매출 확대를 동시에 도모하는 핵심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온라인의 강점인 데이터 큐레이션을 오프라인에서 시의성 있게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