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평가손에 발목 잡힌 미래에셋…오히려 ‘매수’ 나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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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관련 대규모 평가손실로 올해 3분기 40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최근 주가가 실적 부진을 상당 부분 반영한 데다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 기대, 인공지능 전환(AX)에서 국내 증권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예상순이익은 -4415억원으로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며 “스페이스X 관련 대규모 평가손실이 불가피한 가운데 하반기 업황 악화 영향으로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트레이딩, 투자은행(IB) 등 사업부 전반의 실적도 큰 폭의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 우주항공 기업으로, 로켓 발사와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 등을 운영한다. 미래에셋증권은 2022~2023년 미래에셋그룹의 스페이스X 투자에 참여했으며, 보유 지분의 가치 변동을 실적에 반영하고 있다.
스페이스X 주가가 하락한 데다 원·달러 환율까지 떨어지면서 투자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줄어든 것이 평가손실의 원인이다. 스페이스X 주가는 2분기 말 170.86달러에서 3분기 말 150.86달러로 11.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도 1542원에서 1358원으로 낮아졌다. 앞서 2분기에는 스페이스X 투자로 1조6242억원의 평가이익을 거뒀지만, 3분기에는 반대로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 시장 거래대금 감소와 증시 여건 악화로 수수료 수익과 운용이익이 줄어들고, 그동안 호조를 보였던 해외법인 실적도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LS증권은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5000원(12.5%) 낮췄다. 다만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실적 부진을 이미 반영했다고 판단해 투자의견은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전 연구원은 “주가가 이미 실적부진을 반영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 수준까지 하락함에 따라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PBR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주식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가 장부상 순자산보다 낮다는 의미다.
향후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도 제시했다. 전 연구원은 “새로운 기업가치 제고계획(향후 3개년)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며 “보유 자사주 관련 내용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이라고 밝혔다.
한편 LS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증권사 가운데 AI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AI 솔루션본부를 신설하고 2024년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사내 AI 어시스턴트 플랫폼을 구축해 전체 직원의 78%가 사용하고 있다.
올해는 AI를 단순 업무 지원을 넘어 고객 자산관리와 회사 전반의 업무에 적용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모든 지원부서에 AI 에이전트를 운영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고객에게는 AI를 활용한 맞춤형 투자 서비스와 대화형 투자 상담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AI 활용 범위가 증권사의 수익성과 위험 관리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신용분석과 트레이딩 업무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AI를 활용해 투자자의 자산관리를 돕는 로보어드바이저 가입금액도 올해 8월 말 누적 기준 8조6000억원까지 늘었다.
전 연구원은 “2026년에는 AI를 비즈니스 전 영역에 내재화하는 시스템 재설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지원업무의 생산성 향상 등 AI 활용의 긍정적 효과도 일부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