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데이터가 찾은 맛집…이마트 간편식 14만개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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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와 이마트가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발굴한 맛집을 간편식으로 선보여 성과를 거두고 있다. 양사가 지난해 9월 출시한 ‘피코크: 현대카드 결제 데이터로 검증된 맛집’ 간편식 5종은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량 14만개를 넘어섰다.
대표 상품은 서울 남대문시장 인근 중식당 ‘홍복’의 유니짜장면과 유린기다. 오랜 기간 주변 상인과 직장인들의 단골 식당으로 자리 잡은 곳을 결제 데이터로 찾아내 간편식으로 구현했다. 성수동 일본 라멘집 ‘라무라’와 청담동 일본식 꼬치요리 전문점 ‘야키토리 파노’의 메뉴를 활용한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결제 데이터로 찾은 단골 식당…간편식으로 상품화
이번 협업은 온라인 리뷰나 검색 순위 대신 실제 소비 데이터를 활용해 맛집을 발굴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맛집 정보가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예약·배달 앱 등으로 다양해졌지만 광고성 콘텐츠와 리뷰 이벤트 등이 늘면서 정보의 신뢰도를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현대카드 데이터 랩과 이마트는 지역 상인들이 자주 찾는 식당에 주목했다. 2023~2024년 현대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전통시장 전통시장 가맹점주들의 이용 내역을 살폈고 그 과정에서 홍복을 발굴했다.
1958년 부산에서 문을 연 홍복은 1970년대 말 남대문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오랜 기간 영업을 이어왔다. 주변 상인과 직장인들의 단골 식당으로 알려진 이곳의 메뉴를 간편식으로 개발하기 위해 홍복 측과 이마트 ‘비밀연구소’가 협업했다. 그 결과 유니짜장면과 유림기 등이 상품으로 출시됐다.
라무라와 야키토리 파노의 메뉴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정했다. 라무라는 성수동에서 젊은 고객들의 방문이 많은 일본 라멘 전문점이며 야키토리 파노는 청담동 지역에서 현대카드 프리미엄 회원의 사용액과 재방문율이 높은 곳으로 꼽혔다. 양사는 이들 식당의 메뉴를 바탕으로 흑라멘과 닭껍질교자, 타레소스 등을 선보였다.
데이터 구조화에 투자…도메인 코스모스로 협업
이번 협업의 배경에는 현대카드의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이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5년 ‘디지털 현대카드’를 선언한 이후 IT와 인공지능(AI) 분야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약 5000억원은 데이터 구조화에 투입했다.
현대카드는 데이터를 일관된 기준으로 분류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구축한 ‘도메인 코스모스(Domain Cosmos)’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파트너사들이 각자의 데이터를 직접 공유하지 않고도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기반으로 파트너사들은 2억7000만여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5000건 이상의 협업 마케팅을 진행했다.
특히 이마트는 현대카드의 가장 오래된 PLCC 파트너사다. 양사는 2015년 국내 최초 PLCC인 ‘이마트 e카드’를 출시한 이후 10여년 간 카드 상품을 넘어 마케팅과 데이터 분석 등으로 협업 범위를 넓혀왔다.

고객 맞춤형 마케팅 확대…4분기 신상품 낸다
두 회사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협업을 통해 잠재 고객 1100만명을 대상으로 총 29회의 캠페인을 진행했다. 현대카드 회원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현대카드 앱에서 이마트 상품을 개인별로 추천하는 방식 등으로 이마트 방문율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가전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혜택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와 일렉트로마트 오프라인 매장 또는 이마트 앱 내 ‘디지털그랩’에서 디지털·가전제품을 50만원 이상 구매하면 최대 30만원의 캐시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도 문화 행사와 프로스포츠 구단 후원 등을 통해 협업을 진행했다.
당초 맛집 간편식 개발은 단발성 프로젝트로 시작했지만, 이번 판매 성과를 바탕으로 양사는 정기적인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카드와 이마트는 올해 4분기에도 새로운 맛집을 발굴해 관련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현대카드의 데이터 사이언스와 이마트의 상품 개발 역량이 결합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데이터 분석을 실제 상품 개발과 판매 성과로 연결하는 협업 모델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