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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해줘” 한마디에 최저가 검색…카톡에 뜬 AI 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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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1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if kakao) 2026’ 컨퍼런스에서 자사 AI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왕보경 기자 king@

지난 번에 주문했던 거 주문해줘.

정신아 카카오 대표의 한 마디에 인공지능(AI) 비서 ‘카나나 스페이스’가 “생수를 주문한 지 한 달이 지나셨군요. 이번 달 가장 저렴한 생수로 12병 세트 2팩을 주문할게요”라고 답했다. 이어 “카카오톡 쇼핑 서비스 ‘톡딜’에서 춘식이 생수가 병당 560원으로 가장 저렴합니다. 배송비 없이 총 1만3440원입니다. 이걸로 주문할까요?”라고 물었다.

정 대표는 1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if kakao) 2026’ 컨퍼런스에서 이같은 AI 서비스 시연을 선보였다. 이프 카카오는 카카오가 자사 기술과 서비스 개발 방향을 공유하는 행사다. 

올해는 ‘모든 연결에 지능을’을 주제로 카카오톡 내에서 이용자의 요청을 이해하고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는 AI 어시스턴트 ‘카나나 스페이스’를 비롯한 다양한 AI 기술을 공개했다. 이용자의 취향과 상황을 이해하는 AI를 통해 카카오톡을 단순한 메신저에서 일상 속 필요한 일을 대신 처리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대표는 “방금 보신 장면에 카카오가 만들어갈 AI의 방향이 담겨 있다”며 “같은 ‘주문해줘’라는 말도 상황에 따라 의미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경험과 여러 상황적 맥락을 바탕으로 응답하고, 쌓인 기억과 지금의 맥락이 짧은 한마디를 나에게 맞는 응답으로 바꾼다”고 설명했다.

“오늘 일정 알려줄래?”

1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개최된 ‘이프 카카오 2026’에서 카나나 스페이스가 공개됐다./사진=왕보경 기자 king@

이날 정 대표의 시연을 시작으로 카나나 스페이스의 구체적인 기능과 활용 방식이 공개됐다. 카나나 스페이스는 말 한마디로 메시지 전송부터 쇼핑, 예약, 송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다. 이용자들은 카카오톡 내에서 카나나 스페이스를 호출해 궁금한 내용을 질문하거나 필요한 작업을 요청할 수 있다.

김대년 카카오 디자인 총괄 성과리더는 “사용자가 어디에서 어떻게 AI를 만날지 가장 먼저 고민했다”며 “이미 완성된 카카오톡 위에 새로운 경험을 더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AI가 기존 사용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어디서든 열리는 AI 탭을 택했다. 카카오톡 내에서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가볍게 쓸어내리면 카카오톡의 대표 캐릭터 ‘라이언’이 나타난다. 이용자는 라이언에게 음성이나 텍스트로 필요한 작업을 요청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카나나 스페이스를 활용한 시연도 진행됐다. 카카오톡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쓸자 라이언이 등장했다. “오늘 일정 알려줄래?”라고 음성으로 요청하자 가족 대화방에서 부탁받은 자녀 하원 일정과 러닝 계획 등을 정리해 알려줬다. 날씨와 운동 기록을 참고해 옷차림과 운동 속도까지 제안했다.

업무 관련 메시지를 정리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안 읽은 메시지 중에 업무 관련된 것만 정리해 줘”라고 요청하자 여러 대화방에서 확인해야 할 내용과 변경된 일정 등을 요약해 보여줬다. 이어 특정 대화방에 답장을 보내달라고 요청하자 메시지 전송까지 진행했다.

카나나 스페이스는 오는 12월부터 사전 신청자 중 일부를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양한 요청에 적합한 모델 선택”

노병석 카카오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총괄 성과리더가 1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 2026’ 컨퍼런스에서 카나나 AI 모델의 기술 방향성을 소개했다./사진=왕보경 기자 king@ 

카카오는 대규모 이용자에게 빠르고 안정적인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자체 AI 모델 ‘카나나’의 기술 전략도 공개했다.

노병석 카카오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총괄 성과리더는 “5000만 사용자가 24시간 사용하는 AI 모델이 단순히 똑똑하기만 해서는 부족하다”며 “정확한 답을 빠르게 제공하면서도 수천만명이 동시에 사용해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3가지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첫 번째는 AI 모델의 성능과 처리 속도를 높이면서 운영 비용을 줄이는 ‘풀스택 최적화’다.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적합한 AI 모델을 선택해 불필요한 연산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카카오는 간단한 요청은 소형 AI 모델이 빠르게 처리하고 복잡한 작업은 대형 모델이 담당하도록 설계했다. 

노 성과리더는 “이용자마다 AI를 사용하는 방법이 다르고 간단한 질문부터 복잡한 추론까지 요청의 난이도도 천차만별”이라며 “모든 요청을 하나의 강력한 모델로 처리할 경우 연산량이 늘어나고 동시에 응답할 수 있는 사용자 수는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텍스트·이미지·음성을 함께 이해하는 ‘멀티모달’ 기술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영수증 사진을 보여주며 결제 금액을 물으면 AI가 이미지를 이해하고 음성으로 답하는 방식이다.

노 성과리더는 “사람은 세상을 텍스트로만 경험하지 않는다”며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듯 AI도 그래야 한다”며 “이를 위해 AI 모델 ‘카나나-o’를 자체 개발했으며 이용자의 말을 들으면서 동시에 답할 수 있는 ‘카나나 라이브’ 기술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은 이용자가 요청한 일을 실제로 완료하는 ‘에이전틱 AI’ 기술이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필요한 도구를 선택해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노 성과리더는 “기존에는 어떤 AI 모델을 사용할지 선택했다면 이제는 어떤 일을 어떤 순서로 처리할지까지 조율한다”며 “이용자가 원하는 일을 말하면 이를 여러 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에 적합한 AI 모델과 전문 에이전트를 연결해 작업을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율형 에이전트 ‘칸바스’ 공개

13일 열린 ‘이프 카카오 2026’에서 이용자가 PC에서 손쉽게 자신만의 에이전트를 구현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 ‘칸바스’가 새롭게 공개됐다./사진=왕보경 기자 king@

이용자가 PC에서 손쉽게 자신만의 에이전트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 ‘칸바스’도 새롭게 공개됐다. 원하는 에이전트를 요청하면 칸바스가 필요한 도구와 기능을 연결해 에이전트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에이전트에 업무를 맡기고 중요한 단계에서만 확인하면 된다.

정 대표는 “칸바스를 활용해 세금 신고나 연말 정산처럼 복잡한 절차와 준비를 돕는 나만의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다”며 “흩어진 자료를 모으고 관련 사이트에 입력한 뒤 이용자의 확인을 거쳐 신고와 납부까지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칸바스는 현재 사내에서 테스트 중으로 이르면 연내 소규모 이용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이용자가 직접 만든 에이전트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거나 다른 이용자가만든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향후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카카오톡에 연결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칸바스로 만든 에이전트뿐 아니라 다른 서비스에서 만든 에이전트도 카카오톡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대표는 “다른 프레임워크로 만든 에이전트도 카카오톡에 연결할 수 있도록 연결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 나갈 것”이라며 “구체적인 모습은 내년 상반기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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