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구조조정]오븐스매시로 ‘삐끗’한 쿠키런, 크럼블로 다시 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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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가 경영부진 탈출을 위해 고강도 쇄신을 진행 중이다. 하반기 출시한 방치형 신작 게임에 더해 쿠키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연간 기준 적자가 불가피해 데브시스터즈의 긴축 경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븐스매시 실패 ‘후폭풍’…무보수·희망퇴직까지
데브시스터즈는 신작 ‘쿠키런: 오븐스매시’와 주력 게임 ‘쿠키런: 킹덤’ 5주년 업데이트로 올해를 야심차게 열었지만 이용자 반응은 냉랭했다. 오븐스매시는 최적화 문제와 브롤스타즈 등 유사 장르 게임과의 차별성 부족으로 이용자들에게 외면당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매출은 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4% 급감했고 영업손익에서도 174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데브시스터즈는 강도 높은 경영 쇄신 카드를 꺼냈다. 조길현 대표와 이지훈·김종흔 이사회 공동의장 등 주요 경영진은 경영 안정화 때까지 무보수 경영을 선언했고, 주요 임원진도 보수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데브시스터즈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사·감사 보수총액은 지난해 상반기 12억21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7억8500만원으로 35.7% 줄었고, 보수총액이 5억원 이상인 이사·감사는 아예 없었다. 조 대표가 지난해 10억2000만원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무보수 경영 선언 후 실제 지급된 보수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희망퇴직으로는 전체 임직원의 11% 가량이 회사를 떠났다. 이로 인해 발생한 비용이 2분기에 반영, 인건비가 213억4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다.
오븐스매시 흥행 실패에 일회성 인건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2분기 역시 매출액 527억원, 영업손실 16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냈다.
데브시스터즈는 조직 정예화에 따른 구조적 비용 절감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희망퇴직에 따른 인력 공백은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생산성 향상으로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경영 쇄신으로 비용 절감…’크럼블’ 돌파구될까
고강도 경영 쇄신을 통한 비용절감을 기반으로 데브시스터즈는 점진적인 경영 정상화를 구상하고 있다. 기존 게임들의 업데이트로 기초체력을 다지는 한편 신작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7월30일 출시한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쿠키런: 크럼블’이 중심에 있다. 출시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전 누적 매출 200억원, 누적 이용자 250만명을 넘어섰다. 해외로 서비스를 확대한 ‘쿠키런 클래식’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 게임은 한 달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고, 태국 앱스토어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일회성 비용 반영이 마무리돼 고정비 부담이 낮아질 것”이라며 “3분기 쿠키런 크럼블과 쿠키런 클래식 매출이 온전히 합산돼 실적 반등을 확인할 수 있는 시점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쿠키런 IP를 활용한 사업 다각화도 추진한다. 카드게임(TCG) 사업은 지난해 7월 미국 진출 후 카드 누적 유통량이 5000만장을 넘었고, 내년 1월 유럽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로블록스 플랫폼을 겨냥한 신작 ‘쿠키런: 카드 컬렉션’은 온라인에서도 카드 수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 이용자를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이용자 풀을 구축해 TCG를 독립된 게임 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상반기 부진의 골이 깊었던 탓에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 적자가 예상된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주력 게임 확대와 지속적인 비용 통제로 재무구조 안정성을 높여갈 계획”이라며 “경영 정상화에 대한 판단은 연간 실적이 마무리된 후 시장과 주주 반응까지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