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세→한화에너지→㈜한화→계열사’ 지배구조 완성
IPO 자금 ㈜한화 지분 추가 매입 활용·합병 가능성 주목
김동관 중심 경영 체제…방산·조선·에너지 부문 지배력↑

한화에너지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한화그룹의 경영 구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확보할 자금이 그룹의 지배력 강화와 승계 구도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제 마지막 퍼즐이 IPO로 맞춰지는 분위기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최근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면서 IPO 작업을 본격화했다. 업계에서는 IPO를 통해 확보된 자금이 재무 개선뿐만 아니라 ㈜한화 지분 추가 매입과 합병, 승계 자금 마련에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이 50%,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한화에너지는 지난해 공개매수와 고려아연 보유 지분 인수를 통해 ㈜한화의 지분을 22.16%까지 확보하면서 그룹 내 입지를 강화했다.
현재 한화의 최대 주주는 김승연 회장(22.65%)이며 한화에너지가 2대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지분 22.65%에 한화에너지 보유분을 합치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이미 한화의 지배구조가 오너 3세 → 한화에너지 → ㈜한화 → 그룹 계열사로 이어지도록 완성돼 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의 승계 작업은 오래전부터 치밀하게 진행돼 왔다. 2015년 한화케미칼(현 한화솔루션)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시작됐고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에너지 부문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며 그룹의 핵심 계열사 지분 확보에 나섰다.
한화에너지(싱가포르 법인 포함)가 한화오션 지분매각을 통해 약 41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것도 ㈜한화 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인수 목적은 대주주로서의 책임 경영 강화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지만 3형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화에 대한 3형제의 보유지분의 합이 약 9.2%에 불과하기 때문에 시장은 합병을 통한 승계 및 지배구조 개편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업계는 한화그룹 계열사 5곳이 지난 2023년 총 2조원을 투입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한 것도 지배구조 개편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컨버전스, 한화에너지싱가포르가 인수에 참여하면서 한화그룹은 육·해·공 방산 사업의 통합 시너지를 확보했다. 인수 후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분야에서의 경쟁력이 강화됐고 김 부회장이 그룹의 전략 사업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게 됐다.

한화가 지난해 플랜트·풍력 사업을 한화오션으로, 태양광 장비 사업을 한화솔루션으로 각각 양도하고 모멘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며 지배구조를 명확하게 만든 점도 주목된다. 이후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확보가 이어지며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강화됐다.
김 부회장은 현재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작년 8월부터 한화임팩트의 투자부문 대표이사도 겸직하며 그룹의 신사업 전략 및 인수·합병(M&A)을 주도하고 있다. 김 부회장이 사실상 그룹의 미래를 결정짓는 위치에 올라선 것이다.
한화그룹이 2020년 국내 상장사 최초로 도입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둘러싼 시장의 의견도 분분하다. 그간 김 부회장은 주요 계열사들에서 RSU를 받아 지분율을 높여 왔다. RSU는 글로벌 기업들에서 성과 보상과 인재 유치 수단으로 사용되는 제도지만 취지와 달리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꾸준하다.
작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도 RSU와 한화에너지의 지분 매입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편법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국정감사에서 김 부회장을 증인으로 소환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실무진 소명으로 증인 채택은 무산됐다.
다만 한화그룹은 IPO의 목적이 경영권 승계나 지배구조 개편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에너지의 IPO는 글로벌 사업에 더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것으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시장에서의 평가를 받으려는 것”이라며 “합병과 IPO는 별개로 봐야 하며 ㈜한화와의 합병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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